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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이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어른의 공부를 해야 할 시간”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조윤제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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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제가 인문학을 알았다면, 고전을 폭넓게 읽었다면 삶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2021.05.26)


공부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내면에 담겨 있는 우리의 본성이다. 그러나 평생을 공부했음에도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던 이유는 변화를 결심한 순간,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진실로, 날마다 새롭게 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습관』과 『다산의 마지막 공부』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공부를 도왔던 조윤제 작가가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를 통해 이번엔 동서양 고전에 담긴 불변의 진리와 그를 통해 살펴본 인생의 통찰들을 이야기한다. 공자부터 소크라테스까지, 고전을 통해 어제의 삶에서 찾은 세 가지 삶의 태도와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 가지 공부를 말한다.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인상적인 책인데요, 어떻게 집필하게 되신 건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논어』에 보면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열린다(本立道生, 본립도생)”라는 말이 있습니다. 길이 막히고 어려움에 닥쳤을 때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하죠. 사실 인생 제2막을 앞둔 시기엔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를 많이 겪게 되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고전과 인문학이 주는 좀 더 의미 있는 삶, 덜 부끄러운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집필한 책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인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제가 앞서 인생 제2막을 앞둔 시기엔 급격한 변화를 많이 겪게 된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아마도 ‘마흔’즈음인 것 같아요. 공자와 맹자도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고, ‘부동심(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불확실성이 가장 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 시기를 외면하고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를 갖고 맞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어른의 공부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고전과 인문학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전작에서는 주로 동양고전을 다루셨는데, 이번에는 서양고전과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만든 문명과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이 가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그 문화를 만드는 ‘사람’은 변함이 없죠. 그래서 사람에 관한 학문인 인문학이나 고전이 먼 미래에까지 변함없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동서양 모두 같습니다. 진정한 공부란 시간과 상황,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지식을 내게 채우는 일입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도 『즐거운 지식』에서 “책을 뛰어넘는 저편으로 우릴 데려다주지 못하는 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으니까요.

작가님께서 보시기에 앞서 말씀하신 ‘진정한 공부’를 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오늘날은 속도와 융합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몇 해 전 타계했던 스티브 잡스가 시간과 상황,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지식을 채우는 진정한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스는 단순히 지식을 아는 공부를 넘어서 자신의 삶에서 구현했던 ‘질문하기’, ‘연결하기’, ‘명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라는 인문학적 습관을 통해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적용하지 못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문학적인 정신이 우리 삶에서 발현될 수 있게 한 사람이죠.

책에는 인생의 태도와 삶을 채워줄 공부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고전 속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음은 원래 말을 듣지 않으니 흔들려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항상 평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사실 마음이란 원래 번거롭고 힘든 것입니다. 게다가 내 말을 잘 듣지도 않죠. 마음의 철학자라고 불리던 맹자도 자신의 책 『맹자』 〈고자 상〉에서 “때 없이 들고나기에 그 거처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라고 했습니다. 대철학자인 맹자마저도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다고 토로한 거죠. 마음을 흔드는 것은 주로 감정인데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본성 또한 감정입니다. 그것이 과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오래전 학자들이 먼저 깨달은 것이죠. 우리가 지금 하는 고민들은 위대한 학자들도 똑같이 했던 고민들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의 ‘마흔’은 어떠셨나요? 앞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 인생의 시기가 ‘마흔’이라고 하셨는데, 고전을 많이 공부하고 읽어오셨던 만큼 작가님은 단단한 '마흔‘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이번 책이 마흔을 전후한 모든 분들을 위한 내용이다 보니 저 또한 제 ‘마흔’은 어땠는지를 되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즈음 저의 지난날들은 대부분의 다른 분들과 똑같이 격동과 미혹의 시기였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나를 잃어버린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그때 내가 고전을 폭넓게 읽었더라면, 혹은 인문학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삶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부는 우리의 본성입니다. 타고난 본성을 따르는 일이 괴롭고 힘들다면 그것은 아마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닐 것입니다. 지금 불안하고 막막하다면, 이제는 그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진정한 어른의 공부를 해야 될 때입니다. 물론 성공을 위해 지금껏 해왔던 공부도 충분히 필요한 공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가 필요합니다. 지금,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는 공부를 함께 시작해봅시다.



*조윤제

고전연구가.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마케팅실, 삼성영상사업단 ㈜스타맥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책을 쓰고 있다. 탐서가로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왔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논어』 『맹자』 『사기』 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은 책으로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산의 마지막 공부』 『천년의 내공』 『말공부』를 비롯해 『논어 천재가 된 홍 팀장』 『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등이 있다.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조윤제 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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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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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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