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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의 안정적인 영역 개척, Bambi

백현 <Bam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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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완전해진 백현의 보컬 역량을 마음껏 펼쳐놓고 성장과 변화의 흐름도 함께 담았다. (2021.04.21)


뚜렷한 색깔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백현의 음악 세계관은 안정적인 영역 개척으로 이어진다. 여러 장르에 발을 담그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보컬 톤에 최적화된 깊이의 알앤비 탐구에 가깝다. <Bambi> <City Lights> <Delight>의 연장선에 있는 알앤비 앨범이지만 사운드의 재질과 보컬 스타일, 감성과 분위기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져가는 이유다.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파생해내는 방향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보컬의 비중을 높인 것이 안정감의 비결이다. 30대의 섹시함을 노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어필하는 'Bambi'는 사운드에 튀는 구석 없이도 화려한 기교와 자유자재로 변하는 보컬 톤으로 성숙한 양태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은근하게 매혹을 떨구는 스트링 선율과 백현의 가창만으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유려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그루브로 그린 'UN village', 힙한 매력의 'Candy'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다.

'Bambi'로 발휘된 가창의 견인력은 'All I got'에서 절정에 이른다. 아리아나 그란데를 연상케 하는 초고음과 휘슬 보이스의 연속은 시쳇말로 목소리의 '혼을 갈아 넣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폭발력이다. 상대적으로 연주의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최고의 악기인 목소리가 메인 소스로 작용하며 사운드의 풍성함을 잃지 않는다. 'Cry for love' 역시 다소 절제된 비트를 활용하는 대신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가창에 중심을 두며 목소리와 가사에 깃든 애절한 감정에 몰입을 유도한다.

단단하고 완전해진 백현의 보컬 역량을 마음껏 펼쳐놓고 성장과 변화의 흐름도 함께 담았다. 생각 이상의 '30's Sexy'를 보여준 <Bambi>는 30대를 맞이한 백현 앞에 놓인 새로운 국면을 산뜻하게 시작하는 변화의 첫발이자 전환점이다. 앨범의 무게중심을 보컬에 둔 전략도 성공적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온전하게 정립한 백현은 준수한 데뷔를 넘어 안정적인 알앤비 보컬리스트로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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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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