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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노예가 아니라 ‘주식의 주인’이 되는 법

『부의 진리』 이영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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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간접투자라는 개념은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2021.02.25)


유튜브 <연금박사>를 통해 자본주의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설파한 재테크 강의가 『부의 진리』로 나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범한 우리가 왜 부자가 되기 힘든지, 왜 은행만 믿고 기다리면 안 되는지, 진정한 부자는 어떻게 투자하고 노후를 준비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고 생존하려면 대한민국 1등 기업인 삼성전자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부자가 되진 못하더라도 부자와 같은 배를 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삼성전자에 입사하려고 애쓰지만 삼성에 입사하면 노예가 되고 삼성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삼성전자의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어본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하신 게 인상 깊습니다. 그래도 자녀가 공부를 잘한다면 직업 선택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질 텐데요.

과거에는 그랬죠. 과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만큼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과는 관계없는 직장에 취직해서 적성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죠.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들조차 그들이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자본력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일반 서민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낮아졌고, 앞으로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어차피 경쟁이 안 되는데 불필요하게 돈을 낭비하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서 돈을 모아주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진정한 투자 수익은 매매차익이 아니라 배당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배당은 1주당 몇백 원, 몇천 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돈 많은 사람한테 절대적으로 유리한 거 아닌가요?

어차피 돈 가진 사람이 주인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을 하든 돈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실을 부정해봐야 본인만 손해입니다. 이런 현실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부자와 같은 배를 타자는 겁니다. 같은 배를 타면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비율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들과 다른 배를 타면 부자들이 돈을 벌 때 나는 돈을 잃게 됩니다. 

기업이 배당을 한다는 것은 기업에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당을 하는 기업은 우량한 기업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매매차익을 노리는 후진적인 투자를 하지 말고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으며 장기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 또는 돈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직접투자에 비해 간접투자가 불리하다고 하신 이유가 뭔가요?

주식 시장에서는 시장과 종목을 연구해서 내일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일 주가를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이 가진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죠. 내일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신에게 도전하거나, 홀짝 게임을 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기든 본인이 직접 하든 결국 차이가 없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만 나갈 뿐이죠. 그리고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게 됩니다. 직접 사면 되는데, 굳이 돌고 돌아서 수수료 내고 삼성전자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 

공부를 하더라도 스스로 해야 합니다. 인생도 결국 자기가 주도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투자자가 직접 경험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맡기기 시작하면 평생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간접투자라는 개념은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우량자산인 삼성전자를 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산업별로 강세인 다른 기업들이 많은데, 삼성 말고 다른 산업분야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분야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분야를 나눠야 할지, 그 분야에서 어떤 기업이 1등인지, 지금 1등이지만 2등과의 차이가 적다면 언제 뒤집힐지, 이 모든 사실을 일반 투자자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고민하지 말고 그냥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등인 삼성전자를 사시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등과 2등의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져 있습니다. 기형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죠. 확실한 1등이 있는데 굳이 불확실한 2등을 살 필요가 있을까요? 

어떤 연금이 좋은 상품일까요? 연금 선택의 기준을 알려주세요.

연금은 언제까지 살지 모르는 100세 시대에 안정적인 삶을 지탱해주는 안전장치입니다. 노후에 소득을 마련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끊기지 않고 지급이 보장되는 종신연금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국민연금은 무조건 종신연금형이고요, 주택연금도 종신연금형입니다. 개인연금은 연금수령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종신연금형을 기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부의 진리, 즉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인가요?

돈의 주인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입니다. 돈이 많으면 좋지만 돈이 많아도 돈의 노예인 사람이 많습니다.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많이 불리는 사람을 돈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투자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잘해서 돈이 불어나도 결국 잘 쓰지 못하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돈이 많든 적든 본인이 가진 돈을 효과적으로 모으고 가치 있게 쓰는 사람이 진정한 돈의 주인입니다.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이제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식 투자의 본질을 잘 꿰뚫어봐야 합니다. 주식 투자는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서 매매차익을 남기는 게 본질이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서 그 기업의 주주가 되어 기업의 성장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주식 투자의 수익은 매년 기업이 낸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당으로 받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기업의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단기적인 매매차익에 집중하지 말고 장기적인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개미로 시작했지만 개미로 끝나지 말고 주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영주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년간 금융업계에 몸담아 왔다.
국내 최고의 재무설계 전문회사인 한국재무설계(주) 창립멤버로서 재무설계사, 재무설계 리더, 중앙지점장을 거쳐 현재는 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부자강의> <실전 재무설계 길라잡이>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으며, 대기업 및 공공기관 특강을 비롯하여 MBC, SBS CNBC, 한국경제TV 등의 방송에서 ‘재무설계’ 및 ‘은퇴설계’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07년부터 FP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재무설계 전문가를 양성했고, 수많은 재무설계사의 멘토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부의 진리
부의 진리
이영주 저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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