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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고민은 심리학으로 풀자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류혜인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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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감정을 알아달라는 신호입니다.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2021.02.15)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는 시시때때로 틀어지는 데다가 쉽게 답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상담을 진행해온 현직 전문상담교사 류혜인은 인간관계 문제 해결의 답을 심리학에서 찾았다.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심리학적 해석을 제공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심리실험과, 이를 토대로 한 인간관계 솔루션은 사람을 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인간관계 책을 출간하신 류혜인 저자님도 관계로 고민하셨던 적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심리학을 오랫동안 공부해 오시면서 어떤 도움을 받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당연히 그런 적 있습니다. 심리학으로부터 관계에 도움받았던 구체적인 예를 말씀드리자면 스무 살 때 대학에 진학하여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빠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활자뿐일 수 있겠지만 저는 ‘아빠가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하고 깨달을 수 있었고 왜인지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때가 바로 심리학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책에서 인용하신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그만큼 인간관계에서는 거리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는 팁이 있을까요?

관계는 자전거 타기 같아서 본인이 직접 해봐야 해요. 다만 첫째, ‘상대방은 변하지 않고’, 둘째, ‘상대에 대한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으며’, 셋째, ‘감정과 행동은 그 각자의 것’임을 아는 것. 이렇게 해서 건강한 심리적 경계선을 가지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머리로는 아는데 그 상황에선 쉽지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관계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이 인간관계에 독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어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대해야 걱정하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저 역시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충분히 고민했던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제 책에도 썼듯이 외향인가, 내향인가는 생각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내 삶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가. 즉, ‘잔잔한 재미와 만족을 자주 느끼는가.’가 더 중요해요. 그런 사람이 인간관계도 원만할 것입니다. 우리도 같이 있을 때 편안하고 잔잔히 재미있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듯이요. 



말을 할 때마다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가 안 되는 걸 어쩌겠어요. 내버려 둡니다. 난해한 작품을 만날 때 우리는 감상만 하지 그걸 고치려 하진 않잖아요.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멈춰 서서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거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에겐 어려운 작품이 누군가에겐 꼭 소중한 애장품이 될 수 있듯이요. 그 점만 유념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끔은 친구에게 질투심이 생겨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질투심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질투를 느껴서 부끄럽다는 건 ‘질투를 느끼면 안돼.’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거겠지요? 하지만 모든 감정은 자연스럽고 타당하기 때문에 그런 감정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질투를 느끼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 후에 다른 면을 기준으로 생각해보기, 비슷하기 때문에 질투를 느끼는 것이므로 ‘나도 이만하면 괜찮아.’고 다독여주기, 정 안되면 조금 멀어지기 등을 해볼 수 있겠죠. 

열심히 공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자 분의 책에선 무조건적인 공감이 꼭 정답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이와 관련해서 더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인 공감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행동’에 대한 존중까지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이런 것까지 받아줘야 하나.’하고 판단하게 되고 오히려 관계에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무조건적인 존중은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감정을 알아달라는 신호입니다.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건, 결국 인간관계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독자분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계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 같아서, 겉보기엔 관계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도 속으로는 늘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살면서 대인관계에 자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대통령도 욕먹고, 인기 많은 연예인도 안티는 있습니다. 그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류혜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상담전문가이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 학생들과 문장의 종류보다는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교사가 되고자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에 편입했다. 그 후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전공하고, 임용고시를 거쳐 현재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문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도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연구와 지속적인 상담에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제9회 Wee 클래스 상담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제19회 ‘의혈창작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그 여자의 사과>로 대상을, 제6회 젊은문학상 시 부문에서 <나의 가난한 그림자>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가 있다.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류혜인 저
스몰빅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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