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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정 “난임을 희망의 단어로 바꾸는 일”

『나는 난임이다』 윤금정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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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은 극복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불임”이 아니기에 희망의 단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난임 진단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2021.02.03)


『나는 난임이다』의 개정판이 나왔다. 초판을 낼 당시, 저자는 “난임”이란 어휘 사용에 고심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이 단어는 여전히 낯선 단어이다. 하지만 난임 진단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난임에 대한 과학적 통계 자료들을 더함으로써, 난임 진단 받은 여성들을 응원하고자 개정판을 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는 난임 진단을 받은 이들이 근거 없는 희망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이나 판단을 최소화하기 바란다. 저자는 강조한다. 임신 가능성이 없는 “불임”과 달리 “난임”은 희망의 메시지라고. 따라서 난임 진단을 받았다고 실망하지 말고, 올바른 가능성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라고. 또한, 저자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당연히’가 아닌 ‘준비되어’야 하기에 단호하게, 임신이 쉽게 될 수도 있는 20대 중반의 결혼 초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아이부터 낳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보다 과학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와 감동을 담은 『나는 난임이다』가 새롭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나는 난임이다』 개정판을 낸 이유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난임 진단을 받은 분들이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난임을 진단받게 되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어떻게든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의 관련 카페를 검색한다든지 지인들에게 고민을 토로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근거 없는 소문을 듣게 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그런 정보를 믿고 판단에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난임 진단을 받은 분들이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고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난임에 관련된 과학적인 통계자료를 넣어 개정판을 내기로 했습니다.

또한, “난임이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부제로 삼고자 했습니다. 난임은 현대사회에서 당연해져 가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난임”이란 단어가 가져오는 우울함과 절망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난임은 극복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불임”이 아니기에 희망의 단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난임 진단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난임이라는 단어는 피하고 싶거나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단어이긴 하죠. 하지만 제목부터 파격적으로 “나는 난임이다”라고 썼어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출간 당시, “저 여자는 난임이 뭐가 자랑이라고 책제목을 그렇게 지었데, 창피하지도 않나?”와 같은 피드백을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임”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첫인상과 달리,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오히려 희망을 담고 있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기를 전혀 가질 수 없는 “불임”이 아니니까요. 다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임신이 조금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것일 뿐이지요. 물론, 그런 희망적인 의미를 깨닫기까지 저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난임 중 원인 불명의 난임은 전체 난임 인구의 40%이상입니다. 난임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규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보니 저 역시 주변에서 도움을 주고자 의사를 추천한다거나, 자연임신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거나 하는 조언에 이리 쏠리고 저리 흔들리게 되었지요. 특히, 자연임신에 대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면서 시간을 버리게 되었고 심신이 지쳤었지요.

그래서 난임 진단받은 분들이 자신이 난임임을 인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난임 치료에 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제목을 직설적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난임치료 동안 가장 힘든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임신이 되는데 나만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 임신이란 자연스러운 것인데 어쩌다 나는 이렇게까지 해서 임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빠지면 정말 힘들었습니다. 또 난임 치료를 통한 임신이 100%의 확률이 아니며, 임신이 되기까지 몇 번을 시도해야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보니 그것이 주는 불확실성이 불안으로 이어지죠. 이렇게 난임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훨씬 더 강했습니다. 

글 중에 난임은 “사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출산 30만 시대에 난임 인구 중 여성이 16만 남성이 8만(2018년 통계치)입니다. 또한 유배우자 50%이상이 난임을 겪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통해 볼 때, 난임은 이제 너무나 보편적인 것이 되어버린 거지요. 책에도 썼지만 내 딸들이 나중에 컸을 때는 “엄마, 요즘 다들 하는 시험관이 옛날엔 그렇게 힘들었어?” 하고 물어볼 것이라 생각해요. 즉, 아기를 가지려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하는 것이 일반화될 날이 올 것이라는 거죠. 그런 날이 멀지 않았고, 그때가 되면 “난임”이란 말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서평단들이 예비부모의 필독서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제 경우, 난임 진단 후에 겪은 힘든 과정부터 시작해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들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아이를 갖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만 보이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등 숨 막히는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물론, 제 경우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을 겪은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진단 즉시 난임 치료에 임하지 않고 긴 시간 돌아서 결국 난임 치료를 했던 것, 임신과 출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했던 노력 등에 대한 내용이 서평단들이 볼 때 예비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것 같아요.

책속에 난임치료 과정과 고령임신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택권이 있어도 나이가 들어서 아이를 갖는다고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20대 중반에 결혼을 했으니 아마 결혼하고 바로 임신을 시도했다면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나름의 준비를 해 놓은 후에 아이를 가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20대 중반의 저는 제 것을 챙기기에 바빴고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요. 사랑해서 일찍 결혼했지만 결혼은 생활이기에, 그 과정에서 서로 맞춰가기 위해 수많은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며 부부로서의 바람직한 관계를 다져야 했지요. 그런 과정은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경제적인 안정은 아이 양육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봐요. 그래서 “그것 봐라, 젊어서 아이를 갖지 않아 이 고생이지 않니”라고 핀잔을 듣더라도 부모가 될 때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75% 이상의 여성이 사회생활과 동시에 난임 치료를 병행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갖고자 하는 현대 여성들은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면서 한편, 생식적으로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거죠. 그런데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환경호르몬 문제, 과중한 업무나 사회관계로 인한 강도 높은 스트레스는 갈수록 정상적인 임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거지요. 그러니 이제 난임 진단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쉬쉬하거나 괴로워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래서 난임은 임신을 위해 당연한 과정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윤금정

패션잡화 F브랜드를 온라인에서 런칭한 이후 중국계 한국 업체에 브랜드 매각을 하기까지 저자는 국내 유명 L브랜드에서는 해외사업팀장을 그리고 다른 L브랜드에서는 명품 수입 MD와 브랜드를 관리한 패션 전문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일하고 벌이고 도전하는 스타일인데, 오랜 결혼생활 끝에 인생에 가장 큰 프로젝트인 “아기 갖기”에 직면하며 번번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쓴 글이 바로 『나는 난임이다』이다. 또한 작가는 어렵게 갖게 된 사랑하는 쌍둥이 딸들을 위해 난생처음 붓을 잡았으며, 2년이 넘게 아크릴 작업을 하면서 『내가 상상하는 대로』라는 그림책을 완성하여 2020년 5월 출간하였다.



나는 난임이다
나는 난임이다
윤금정 저
맥스밀리언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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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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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임이다

<윤금정> 저11,700원(10% + 5%)

『나는 난임이다』는 패션 전문인이며 사업가인 저자가 결혼생활 동안 ‘아기 갖기’에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난임에 대한 극복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진정 어떻게 부모가 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이 책은 2018년 출간 이후 임신, 출산 부문 베스트셀러로,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한 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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