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은?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차칸양 저자
초보에서 중수까지 경제 공부법 3단계를 알려드립니다. (2020.12.31)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기에 경제 공부야말로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매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에서 제안하는 20가지 경제 공부법을 실천하면 경제의 흐름이 보이고, 돈이 흘러 다니는 길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 저자 차칸양은 생물학과 출신으로 돈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다가 대기업 재무팀으로 발령을 받은 후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매일 같이 경제 현안 보고를 하는 업무를 통해서 자신만의 경제 공부법을 터득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이 방법은 사내 게시판에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 방법으로 경제 공부 모임까지 꾸려서 진행하고 있다.
생물학과 출신으로 H기업 재무팀에서 근무하셨더라고요.
책 서두에 마이 스토리라고 해서 제가 어떻게 경제 공부를 했고, 지금의 재무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되었는지를 간단히 요약해서 넣긴 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지방 공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상사를 따로 서울 본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직문순환제라는 게 있었는데, 회계팀 직원들에게 하도 무시당한 게 서러워서 회계를 배워야겠다 생각하고 회계팀에 지원을 했죠. 그게 어찌어찌하다 보니 재무팀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고요. 그때부터 재무팀의 일원으로 한 20년간을 일하게 되었습니다. 재무팀은 회사의 살림을 운용하는 팀입니다. 한마디로 법인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작가님의 경제 공부법은 언제 어떻게 정립이 된 건가요?
당시만 해도 회사의 막내들은 출근하자마자 그날 신문을 스크랩하고 요약해서 매일 브리핑을 하는 게 일이었습니다. 저는 재무팀이다 보니 매일의 경제 지표 보고를 했습니다. 금리가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H기업은 해외에도 공장이 있었기 때문에 환율도 중요하게 보았죠. 그리고 시장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가, 원재료와 연관된 유가, 이런 것들을 매일 보고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떤 흐름 같은 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알게 된 경제 흐름, 재무 지식 같은 걸 사내 게시판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 쓴다는 게 제대로 알아야 쓸 수 있지 대충 알아서는 못 쓰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더더욱 경제 책을 찾아서 읽고, 경제 보고서를 찾아서 탐독하게 되고, 자연스레 저만의 경제 공부법 같은 걸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경제 공부법 3단계는 어떻게 되나요?
* 1단계 = 경제 책 읽기(한 달 한 권) 경제 기사 읽기(뉴욕 마감, 마감 시황)
* 2단계 = 경제 책 읽기(한 달 한 권) 경제 기사 읽기(뉴욕 마감, 마감 시황, 5대 분야 TOP) 경제 일기 쓰기(경제 지표 체크)
* 3단계 = 경제 책 읽기(한 달 한 권) 경제 기사 읽기(뉴욕 마감, 마감 시황, 5대 분야 TOP) 경제 일기 쓰기(경제 지표 체크) 투자 공부하기(100만 원으로)
제가 직접 하나씩 해보면서 만든 방법입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경제 공부했던 분들과 오랫동안 다듬으며 체계를 세운 방법론입니다. 1단계는 초보에 해당하고 3단계쯤이면 거의 고수에 가까운 중수가 되는 실력입니다.
단계별로 점점 공부량이 늘어나는 구조네요.
단계별로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거긴 하지만 그만큼 익숙해지는 과정을 생각하면 시간은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책 읽는 시간을 빼고 나머지 공부를 하는데 3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 6개월씩이라고 저는 제안하고 싶은데(직장인 매일 공부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걸 3개월씩 더 줄여서 해도 됩니다. 사람마다 습득의 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스스로 이제 다음 걸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앞에서 같이 경제 공부를 하는 분들과 공부법을 체계를 다졌다고 하셨는데, 같이 공부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오래전에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활동을 했습니다. 직장인들이면 다들 아실 텐데 아홉수라는 게 있잖아요. 저는 39세때 마흔을 앞두고 여러 가지 인생 고민을 할 때 돌아가신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H기업의 누구”가 아닌 “내 인생의 누구”로 살아가는 방법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죠. 그러고서 한참이 지난 뒤에 저는 “경제ㆍ경영ㆍ인문의 균형”이라는 목표 아래 경제 공부 동아리(에코라이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H기업의 동료들과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누구나 함께 공부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라는 개념도 만들었습니다.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는 우리가 경제 공부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죠.
2020년의 경우 너도, 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이 과열화되면서 다들 수익률이 좋다고 합니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들 하시는 말씀이 언제 책 읽고, 언제 지표 체크하고, 그렇게 공부해서 언제 돈 버냐 하십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공부가 정말로 현실성이 있는 공부일까요?
경제 공부를 하는 목적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현명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위 투자 같은 걸 통해서 나도 돈 좀 벌어보자 하는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대부분은 전자보다 후자에 관심이 많고요.
근데 투자도 결국 성공하려면 나만의 원칙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경제 기초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 같은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투자 고수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5% 수익률을 지킨다든가, 10년 이상 장기 투자만 한다거나, 손절매하는 기준을 만든다던가, 남들이 모르는 성장주만 찾는다든가. 모두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야 원칙에 기반해서 종목을 고를 수 있죠.
그런데 이런 게 없으면 남들 따라 움직이게 되고, 종목추천방 같은데만 기웃거리게 됩니다. 결국에는 끌려다니는 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멘탈이 강해질 수가 없습니다. 즉, 버텨야 할 때 버티지 못하고 빠져버립니다. 투자는 심리 게임과 같은 측면이 있어서 남들이 못 버틸 때 버티면 돈을 벌고, 남들이 억지로 버티고 있을 때 적당이 빠져주면 적게 잃습니다. 경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펀더멘털을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어디로 흐를지 안다는 겁니다. 그래야 견딜 줄도 알고, 미련 없이 털 줄도 압니다.
돈의 흐름을 알면 누구나 돈을 버나요? 앞으로 2차 전지, 인공 지능, 바이오. 머 이런 쪽으로 돈이 흐른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아닌가요? 그럼 다 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돈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소용돌이치며 옵니다. 흐름을 익히고 안다는 것은 그걸 견디는 힘이기도 합니다. 물줄기가 어떤 장애물을 만나 어디로 튈지도 모르고 급류가 되어 나를 밀치고 내려갈지도 모릅니다. 적당히 흐름을 타고 같이 떠내려가면서 주워 먹는 게 진짜 고수입니다. 그러려면 급류의 힘을 버틸 수도 있고, 흐름을 안전하게 쫓아갈 수 있는 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겠죠? 그게 바로 제가 얘기하는 경제 공부입니다. 준비 없이 흐름에 뛰어들면 당장은 재미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물에 빠집니다. 스스로 헤엄치느냐 못 치느냐는 경제 공부(나아가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말씀인데, 정말 초보자에게 거두절미, 딱 이것만 해봐라 하는 게 있을까요?
세 권의 책과 세 개의 다큐를 추천 드립니다. 제가 여러 매체에 이 얘기를 올린 적 있는데, 정말 조회수가 높더라고요. 세 권의 책은 『자본주의』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돈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세 개의 다큐는 <자본주의(EBS)><돈의 힘(BBC)><앙트레프레너 경제 강국의 비밀(EBS)>입니다. (유튜에서 검색하면 다 볼 수 있음) 추천 드리는 책과 다큐는 투자와는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일단 이걸로 경제 전반에 대한 개념을 잡고 난 후 재테크나 투자 공부로 넘어가셔야 합니다. 제 책은 방금 소개한 책/다큐를 본 다음 이제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되지? 공부법이 궁금할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경제 공부를 하시려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 공부 = 재테크 공부”로 오해합니다. 경제는 재테크 포괄하는 상위 개념입니다. 꼭 경제에 대한 기본 흐름을 익힌 다음 재테크/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경제는 다양한 환경에 따라서 움직이는 파도와 같습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하듯 나 이제 다 알아 끝! 이런 게 없습니다. 평생을 흐름을 쫓아다녀야 하는 게 경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를 매일 들여다보고 체크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 되면 안 되고, 밥 먹는 것처럼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금리 발표가 났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생각이 일상의 일처럼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경제 공부가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제 책에는 경제 공부를 일상생활처럼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알려드립니다. 익숙해지십시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차칸양 (본명: 양재우) 1인 기업 <에코라이후> 배움&놀이터 대표.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 저자는 2012년부터 개인 스스로의 경제뿐 아니라 경영과 인문적 관점에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년 과정의 경제·경영·인문의 균형 찾기 프로그램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지난 6년 동안의 실험에 대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칼럼니스트, 자산관리, 재무설계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소심야구>,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 <구본형, 내 삶의 터닝포인트(공저)>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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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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