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운 예스24 직원 8인이 격주로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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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혁 저 | 남해의봄날
‘정년이 보장되고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 나는 사실 누가 '공무원'이 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는 공무원으로서 누리게 될 혜택과 복지를 먼저 떠올렸었다. 7명의 젊은 공무원의 인터뷰를 통해,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엇, 공무원이 이런 일도 하는 거였어?'를 몇 번이나 남발하며 책장을 넘겼다. '공무원'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버린 다양한 일과 삶들의 세세함을 담아낸 좋은 인터뷰집이다. 읽다 보면 '나의 일과 삶, 소신과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소신과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는 다 비슷할 테니까, 그런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김예은)
팀 총명기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여명기』는 지난 2020년 1월, 텀블벅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개되어 약 한 달간의 기간 동안 후원자 4,455명, 후원금 142,693,900원을 모았다. 열두 작가가 그린 다양한 장르의 단편 만화 열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도 장르도 다양하지만 이 작품집을 꿰뚫는 공통점은 ‘여성이 주인공일 것, 그리고 로맨스가 아닐 것’이었다. 여성을 낭만적 관계라는 틀 안에 가둬두지 않고 삶이라는 모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한 이야기는 '탈코르셋 운동'이나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 '새로운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만드는 스트레스와 재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열두 편의 단편 외에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홍난지 교수와 영화 기자이자 에세이스트인 이다혜 작가의 칼럼을 수록해 작가가 숨겨놓은 코드들을 해설을 통해 더 많이 알아챌 수 있다. (정의정)
나태주 저 | 시공사
늘 좋은 시와 산문을 선물하는 나태주 시인의 신간이 나왔다. 담백한 문장과 시어들로 깊은 울림을 준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 “부디 아프지 마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날마다 승리하면서 부디 아프지 마시기 바랍니다.” (…) “우리는 꽃이다 / 언젠가는 시드는 꽃 / 그래서 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책 속 이런 문장과 시를 조용히 읽어보고 손으로 써 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시인은 충남 공주에 있는 풀꽃 문학관을 소개한다. “거기에 가면 고요가 있다 / 거기에 가면 풍금 소리가 있다 / 거기에 가면 옛날이 있다 / 거기에 가면 시인이 있기도 하고 / 없기도 하다. (…)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마음이 있다 / 그냥 멍한 마음이다 / 먼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 마음이 고픈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시인의 책 한 권 들고 풀꽃 문학관에 가야겠다. (장진수)
김민영 저 | 티라미수 더북
삭막한 서울을 벗어나 멀리 떠나려고 했던 야심 찬 휴가 계획은 모두 물거품으로. 이런 씁쓸한 기분을 날려주는 것 같은 표지 일러스트, 그리고 ‘서핑’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난생처음 서핑』은 계속되는 낙방에 지쳐가던 취준생 시절, 빚까지 내며 발리로 떠나 서핑을 시작한 저자의 에세이다. 유유자적 바다를 가르는 서핑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 이 책엔 제대로 서프보드 위에 서기까지 수없이 바닷물을 마시며 근육통에 시달린 ‘진짜 서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고향보다 자주 발리에 간다는 저자. “팍팍하고 어수선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겐 위로가 필요하다. 나는 그 위로를 서핑에서 찾았다.”(141쪽) 어딘가 인생과 많이 닮아 있는 서핑.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저자가 서핑에서 위로받은 것만큼이나 일상을 살아낼 힘을 얻게 된다. 눈, 코, 입에 쉴 새 없이 바닷물이 들어차더라도 한번은 서핑에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 (이지원)
관련태그: 8월 4주 신간, 젊은 공무원에게 묻다, 여명기 , 부디 아프지 마라, 난생처음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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