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테라피스트 이은채 “진짜 삶은 요가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이은채 저자 인터뷰
요가와 마음은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대부분 요가라고 하면 몸을 움직이는 동작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동작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그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예요. (2020.08.24)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에는 이은채 작가가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간 회사를 나와 요가를 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얻은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15살에 헤어져 돌아가시기 한 달 전 아버지를 다시 만나 임종을 지키며 ‘삶은 왜 요가인지’ 알게 됐다는 저자. ‘요가 강사지만, 건강하지 않아요’ ‘남편도 요가를 합니다’ ‘감정과 음식’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 목차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가 몸이 아니라 마음에 관해 말하는 요가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몸과 마음에 불균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이은채 저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책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요가 강사이자, 요가 수련생인 이은채라고 합니다. 현재는 삶은 요가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요가 지도자 과정 외 임산부 요가, 싱잉볼, 아로마, 재활운동 등 다양한 교육을 소개해주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인연이 닿아 시작하게 된 요가는 십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저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요가 수련이라는 도구를 통해 그 순간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주시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되면서 삶에서도 이러한 느낌들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요가 강사이자, 요가 학생으로서 지내왔던 제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봤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로 첫 책을 내셨어요. 힘들진 않으셨나요?
글로서 저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다만 쓰는 동안 저의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던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책 속에 담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이지만, 구체적인 대상만 다를 뿐 살아오면서 대부분 겪게 되는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책을 내고 독자들과의 만남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독자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떤 느낌이 드나요?
우선 책을 들고 저를 만나서 와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새로운 분들을 만날 때는 늘 설레요. 만남을 통해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요가와 명상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었어요. 아마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쉼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실천한다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에서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요가 클래스도 꼭 함께하고 있어요. ‘온전한 쉼’을 몸으로 먼저 체험한다는 건 요가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고, 또 긍정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책에서는 기존 요가책보다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요가와 마음, 어떤 관계가 있나요?
요가와 마음은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대부분 요가라고 하면 몸을 움직이는 동작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동작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그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예요. 저는 오랫동안 몸이 건강하지 못했어요. 수많은 경험 끝에 알게 된 건 치유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려면 마음을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좋은 약일지라도 마음이 거부하면 몸도 부정적으로 닫아 버리기 마련이었거든요. 몸과 마음에 불균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요. 진짜 건강을 챙기려면, 몸과 마음을 두루 살펴야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가장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진짜 삶은, 요가였다!”입니다. 매트 위의 수련은 삶 속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라고 생각해요. 과거 저는 이완이란 의미를 가슴으로 깊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요가 수련을 해도 편안한 느낌보다는 근육통이 쉽게 찾아왔던 것 같아요. 삶도 이와 마찬가지였어요. 무언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자세히 바라보니 긴장을 달고 살고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내가 지금 긴장해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지금은 매트 위에서도 매트 밖에서도 호흡과 함께 ‘릴랙스’라고 몸에게 얘기를 해주고 있어요. 덕분에 예전보다 몸과 마음의 긴장하는 순간들을 일찍 인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책을 통해 작가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마음이 바빠서 보이지 않았을 뿐 행복은 곁에 있다는 사실을 믿었으면 해요.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놓쳐 버릴 수도 있다는 것도 말이에요. 소중한 가족도, 건강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묻고,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가 테라피스트로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요가와 명상은 ‘건강한 삶’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건강이란 단어보다 지금 당장 먹고살아야 할 문제 때문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어요. 이를 위해 현재는 미혼모 단체, 장애인 복지관에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이 일에 애정을 갖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게 훨씬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좀 더 활동 영역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우선 저의 몸과 마음이 우선 건강해야겠죠? 노력해보겠습니다.
* 이은채 요가를 중심으로 한 몸과 마음 테라피 교육을 주최하고 있는 ‘삶은요가’ 대표.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요가에서 명상 등 마음공부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인스타그램 ‘삶은요가’를 운영하며 삶은 왜 요가인지 몸과 마음 그리고 음식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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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삶은 요가였다 “이완,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다. 명상의 핵심도 이완이었다. 수없이 반복해온 연습이었다. 이완을 머리로 이해했지만 이렇게 마음으로 깊게 이해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15살에 헤어져 돌아가시기 한달 전에 아버지를 만나 임종을 지키며 그동안 요가에서 이완이 중요하다고 본인 스스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