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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더 행복하게, 나의 바이크 라이프!”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유주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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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입문기의 그 스릴과 바이크를 통해 만나게 된 친구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의욕이 생겨요. (2020.08.24)

ⓒ 유주희

‘다소 불경스럽게 느껴지지만 고양이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라는 프롤로그 속 문장을 보곤 아연실색했다. 정말 불경스러운 말이 아닌가!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남들이, 세상이 보기엔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자신마저도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라고 수긍하면서도, 그런 삶에도 때때로 공허함은 찾아오기 마련이니까. 공허함이 조금이라도 새어나가면, 결혼해라, 아이를 낳아라 등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아무말을 듣곤 한다. 결국 나만 아는 공허함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유주희 작가는 ‘바이크는 즐거움과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좋은 친구들까지 몰고 내게 다가왔다. 자꾸 강조하려니 거짓말 같아서 왠지 초조해지만 정말이다. 일로, 고양이로도 어딘가 조금씩 부족했던 부분을 바이크가 채워 주면서 이제 완전체가 된 기분이다’라며 자신만의 해결법을 찾았다. 고양이는 집에 있으니까, 밖에서는 바이크를 타며 고양이처럼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사는 유주희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바이크를 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바이크를 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없어요. 중2 때는 조금 비관적이었고, 하지만 무탈하게 공부하고 대학 가서 취직했고, 직장 생활도 무난히 잘 해내는 사람으로 자신을 평가하셨는데… 무탈하지만 공허한 날들에 우연히 시작한 바이크가 지금처럼 작가님의 삶을 확 바꾸어 놓았어요. 돌이켜보면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는데, 바이크처럼 인생에서 계기가 된 것들이 또 있을까요? 혹은 바이크를 타기 직전인 ‘무탈하지만 공허한 날들이다’라고 깨닫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첫째 고양이 키키하고 둘이서만 살 때였는데요. 어느 일요일 저녁에 키키 앞에서 낚싯대를 흔들다 보니 참 모자란 것은 없지만서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고양이, 책, 영화, 건강, 경제력(그럭저럭) 다 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은 느낌이랄까요? 갑자기 평창동 단독주택 한 채가 생긴다거나 하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 큰 집에서도 낚싯대를 흔들다 보면 결국 똑같이 공허해졌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바이크로 채운 것이고요. 바이크 입문기의 그 스릴과 바이크를 통해 만나게 된 친구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의욕이 생기거든요. 독자분들도 바이크든 무엇이든 각자의 해법을 찾으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요즘 바이크라이프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올 들어선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최근에는 장마 때문에 바이크를 못 타고 있는데 상당히 괴롭습니다. 주말에 멀리 나가는 바이크 투어를 하지 못한다는 현실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는데, 출퇴근을 바이크로 못 하는 게 괴롭더라고요. 바이크로 다니면 퇴근길에 케이크도 사 가고, 마트에서 아예 장을 봐 가기도 했는데 대중교통으로 똑같이 움직이려면 기동성이 떨어지고 시간도 배로 드니까요. 주말에 일어나서 세수 안 한 얼굴로 브런치용 빵 사러 가기도 상당히 수고스러워졌고요. 그냥 바이크를 못 탄다, 정도가 아니라 생활에 불편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예전처럼 마음껏 바이크를 타진 못하지만, 언젠가 강원도, 충청도로 투어 다닐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그런 설렘이 다시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것 같아요.  

가끔은 바이크가 싫은 날도 있으세요?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서는 절대 싫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평소에 타는 125cc가 아니라 800cc 바이크로 좀 멀리 나갔다가 험한 길에 접어든다거나 하면 바이크를 중간에 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투어 복귀 때도요. 한참 달리다가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는 오후 4시쯤, 강원도에서부터 온갖 막히는 구간을 뚫고 서울까지 갈 생각을 하면 조금 바이크가 싫어지긴 합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까 꾸역꾸역 타고 돌아가긴 하지만요. 

다만 그 길에서 마주치는 노을이라든가 어둑한 하늘, 도로변 식당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 같은 게 또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럴 때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좀 감상적인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곤 합니다.


ⓒ 유주희

이 책은 서울경제 칼럼 ‘두유바이크’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칼럼이 6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데, 꽤 오랜 시간 꾸준히 연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요? 앞으로 언제까지 연재하실 계획인가요?

일이 아니라 취미처럼 썼던 덕분입니다. 속된 말로 ‘빵꾸’나면 안 되는 지면기사가 아닌 온라인 연재다 보니 회사에서도 아무도 채찍질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재미있어서 썼어요. 그러면서 업계 분들도 만나고, 다양한 기종을 시승하고, 많이 배웠고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좀 뜸했지만 앞으로 제가 바이크를 타는 한 계속 연재할 것 같습니다.   

바이크를 타며 깨닫게 된, 홀가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태도들이 제목들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태도들이 다 값지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태도는 무엇일까요?

‘몰라서 용감했고, 알면 성장한다’ ‘병은 병인데, 목숨을 구하는 장비병’도 좋지만, ‘어디에나 동지가 있음을 잊지 않는다’가 특히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바이크 타면서 만난 친구들에겐 정말 동지애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셔야 할 텐데…)

바이크는 처음부터 강렬하게 재미있긴 했지만, 이런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얼마나 오래 탈 수 있었을까 싶어요. 지금은 이 친구들과 함께 평생 탈 수 있겠다 싶은 확신을 갖고 있고요. 그때 되면 ‘양로원 라이더스’로 책을 써보고 싶습니다. 

출간 전 짤막하게 소개된 책 내용을 보고 한 독자분이 남겨주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위험하니까 바이크 타지 말라고들 하는데, 이 책은 바이크를 타라고 권유한다고요. 아마그 독자분도 바이크에 관심이 있으시니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겠지요? 막연하게, 위험한데, 바이크를 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책에도 썼지만, 안전하게 타시는 분들은 사고율이 참 낮습니다. 시도해 보시고 삶의 즐거움을 하나 더 챙기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길 위에서 만나요!


ⓒ 유주희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독자가 있을까요?

여성들이요. 20대든 50대든 나이대별로 결혼, 출산, 외모, 여성스러움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는 여성 독자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멋있게 잘 사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재미있게 사는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의욕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비혼 여성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남성 독자님들도 물론 환영합니다.    



* 유주희

서른 넘어 강렬한 사랑에 빠진 대상은 고양이, 술, 모터사이클 셋뿐이다. 뭐든 잘하진 못해도 꾸준해서 모터사이클 잡설 ‘두유바이크’를 6년째 연재 중이며, 본업은 경제신문 기자이다.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유주희 저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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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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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바이크도 안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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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확실한 행복으로 가는 길, 바이크 라이프 무탈하지만 문득 공허한 날에는 뭘 하고 싶은가?. 유주희 작가는 바이크를 타는 게 가장 좋아서, 바이크를 건넨다. [서울경제]에서 ‘두유바이크’라는 이름으로 게재되고 있는 칼럼의 핵심을 꼽아 바이크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바이크 이야기를 핑계로 잊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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