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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균 “눈치 보지 말고 ‘따뜻한 꼰대’가 되세요”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임영균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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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아닌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결국 꼰대인 거죠. 나이나 세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가, 이것이 ‘꼰대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해요.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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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소위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90년생이 온다』 를 시작으로 밀레니얼을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책들이 쏟아진다. 새로운 시대가 오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이 있기 마련인데, 그 안에서 기성세대는 조연으로 남지 못하고 ‘꼰대’라는 이름의 적으로 묘사된다. 과연 꼰대는 사회의 필요악이고 밀레니얼의 눈치를 보며 세상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존재일까? 그들의 가치나 존재의 의미를 재조명할 수는 없을까? 일방적인 원사이드 게임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글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는 ‘요즘 것들’의 만행(?)에 울부짖는 꼰대들의 ‘빡침’을 해소하는 속풀이 에세이이자, 요즘 세대들과 공생하기 위한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다. 오직 꼰대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지만, 요즘 세대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세대 차이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보물 같은 한 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꼰대가 되어버리자’라는 말은 아니다. ‘슈퍼 꼰대’들과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할 말을 하되 상대를 배려하고, 필요한 의견을 수용하며, 내가 내뱉은 말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꼰대’가 되자는 거다. 유행을 창조하는 것은 레트로가 아닌 뉴트로다. 옛것의 가치에 요즘 것의 새로움을 더한 뉴트로처럼 새로운 꼰대가 되어 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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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제목이 좀 재미있는데요. 책의 제목을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꼰대’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프레임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선배로서, 윗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 분명히 도움 될 이야기인데도 ‘꼰대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면서 망설이고 속으로만 삼키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리면 결국,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죠.


그래서 실제로 이 책의 제목처럼 ‘그래, 할 말을 못하고 살 바에야 그냥 꼰대가 되자’ 하고 다짐하게 된 거에요. 그렇다고 ‘진짜 꼰대가 되어버리자’는 뜻은 아니에요. 어떤 얘기를 해도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면 ‘좋은 꼰대’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속내가 담겨 있죠. 영화 <박하사탕>의 마지막 장면에 설경구 씨가 “나 다시 돌아갈래” 하고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냥 그 느낌을 떠올리면서 지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브런치 제목으로 지었던 것을 출판사에서 좋게 봐주면서 책 제목으로 이어진 거죠.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꼰대란 어떤 사람인가요?

 

전 국민이 다 아는 “라떼는 말이야”가 꼰대를 특정 짓는 대표적인 말이 되어버렸는데요. 저는 꼰대를 규정짓는 특성은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 담긴 생각이 더 중요하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 내가 편해지고자 하는 것,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등. 상대방이 아닌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결국 꼰대인 거죠. 나이나 세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가, 이것이 ‘꼰대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그냥 꼰대가 아닌 따뜻한 꼰대 ‘따꼰’이 되자고 말씀하셨는데, ‘따뜻한 꼰대’는 어떤 의미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제 어린 시절, 동네에 계란 장수가 종종 찾아왔어요. 그때면 어김없이 스피커로 이런 말이 흘러나와요. “계란이 왔어요. 따끈따끈 한 계란이 왔어요.” 엄마들은 그 소리를 듣고 계란을 사기 위해 버선발로 뛰어나가곤 했어요. 마치 그때 엄마들처럼 나타나기만 하면 짜증 나고 꼴도 보기 싫은 꼰대가 아니라, 같이 있고 싶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반가운 꼰대, 그런 따끈따끈한 따뜻한 꼰대, 따꼰이 되자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꼰대에게 없는 4가지가 있어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심,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는 수용력,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인간미, 상황을 파악하는 센스가 없죠. 이걸 반대로 뒤집으면 따뜻한 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내 입장과 이익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배려심
-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마음, 수용력
-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마음, 인간미 
-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마음, 센스


책의 첫 챕터 내용이 ‘앞후니까 꼰대다’ 라고 하셨는데,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말인가요?

 

앞뒤로 끼인 세대, 그래서 힘든 세대, 그래서 ‘꼰대도 앞후다(아프다)’라는 의미로 써본 말이에요. 비슷한 책 제목이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에서 모티브를 따온 말이에요. 이 시대 청춘만큼 기성세대도 아프거든요. 팀장이라서, 상사라서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 그들도 직장 내 피라미드 어딘가에 위치한 직장인일 뿐이니까요. 위로는 까이고, 아래로는 치고 올라오고. 제대로 끼어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치열하게 살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데, 그들에게 붙여진 ‘꼰대’라는 꼬리표는 좀 서글프지 않나요? 그런 그들을 위로해 주는 글을 쓰고 싶었고, 그런 글들을 모아 놓은 첫 챕터가 ‘앞후니까 꼰대다’예요.


꼰대가 될까봐 두려워서 후배에게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화의 팁이 있으시다면?

 

제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이자, 책에서도 자세히 설명했던 팁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는, 얼토당토 않은 말에 ‘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그럼 신기하게도 이해되지 않던 상대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돼요. 때론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처럼, 말이 생각을 지배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관계를 바꾸는 묘약과도 같은 말이에요.


두 번째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이에요. 고마울 땐 고맙다고 하고, 미안할 때는 주저 없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죠.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인데, 괜한 자존심 때문에 이 말을 아끼게 돼요. 절대 아껴서는 안 될 말인데 말이죠.


세 번째는, ‘때문에’ 대신 ‘덕분에’라는 말을 많이 쓰는 거에요. ‘때문에’라는 말 뒤로 나를 숨기고 남 탓이나 상황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덕분에’라는 말로 상대방을 세워주고 인정해 주는 말 습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계에 존재에는 ‘세대를 이해하는 도서’들과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가 차별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실 처음부터 어떤 차별화를 염두하고 글을 쓰지는 않았어요. 다만,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등 밀레니얼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도서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왜 기성세대를 이해하려는 책은 없을까?’ 하는 서글픔은 있었죠. 그래서 기성세대를 위한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 덕분에 정말 진솔하게 제 안의 모든 것을 ‘툭’ 털어 내듯이 쓴 글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다행히, 그 의미가 잘 전달되었고요. 제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이 쉽게 잘 읽히면서도 실질적인 팁이 담겨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끝으로 이번 책을 통해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거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이번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꼰대의 씨앗은 품고 있어요. 그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내 안의 이기심을 경계하고 배려심을 키우면 따뜻한 꼰대가 되는 것이고, 정반대로 행동하면 지금의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그런 꼰대가 되는 거죠.


기성세대는 요즘 세대를 ‘요즘 것들’ 이라는 이름으로, 요즘 세대들은 기성세대를 ‘꼰대’라는 이름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비난의 대상을 상대방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성숙함이 세대 간의 갈등을 조금씩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임영균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능률협회와 캐논코리아를 거치면서 10여 년간 기획업무를 담당했다. 첫 직장인 한국능률협회에서 현대, 삼성전자, GE, 바스프 등 국내외 대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시행하였으며, 사내 혁신 경진 대회에서도 창의적인 기획으로 세 차례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특히 직접 기획개발한 리더십 교육용 창작 뮤지컬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삼성전자, GS리테일,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 도입되고 책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


따뜻한 꼰대. 대한민국에 '꼰대'라는 단어가 지닌 지울 수 없는 세대 갈등의 프레임을 발견하고선 이왕이면 좋은 꼰대가 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왔다. 스스로 ‘라떼형’이라 자처하며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지만, 알고 보면 너른 마음씨를 지닌 따뜻한 꼰대다. 대한민국에 ‘따뜻한 꼰대’들이 넘쳐나는 그날까지 그는 꼰대의, 꼰대에 의한, 꼰대를 위한 글을 쓸 것이다. 서로는 『기획의 신』, 『기획서 잘 쓰는 법』, 『업무의 신』 등이 있다.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임영균 저 | 지식너머
‘요즘 것들’의 만행(?)에 울부짖는 꼰대들의 ‘빡침’을 해소하는 속풀이 에세이이자, 요즘 세대들과 공생하기 위한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다. 오직 꼰대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지만, 요즘 세대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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