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주는 위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김상현 저자 인터뷰
관계에 지친 모든 이들이 따스한 위안을 얻기를, 고통 없인 아무것도 없으니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 편히 겪어내기를 바랍니다. (2020.03.30)
2019년 5월에 출간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를 통해 기존 작품들보다 성숙하고 밀도 있는 면모를 보여줬던 김상현 작가. 더 나아가 이번에는 기존의 글과 더불어 스쳤던 지난 시간만큼 깊어진 생각을 풀어낸 새 글을 넣어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을 출간했다. 풀리지 않을 고민을 안고 있을 청춘이라서, 그 시간 위에 살고 있는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인간관계와 행복에 대해 짙은 감성을 더하여 섬세하면서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니만큼, 독자와 한 뼘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서로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는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인 ‘너나들이’를 붙였다. 새로운 표지에는 다양한 관계가 함께 어우러져있다. 혼자 공원을 거니는 사람,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 벤치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관계가 하나의 그림으로 다채롭게 표현됐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여러 관계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그만의 따뜻한 말로 유려하게 풀어내며 글로써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는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를 통해 관계에 지친 모든 이들이 따스한 위안을 얻길 바란다.
현재 작가이자 유튜버, 카페와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시는 등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여러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대요. 간략히 작가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상현입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고요, 행복합니다. 보통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제 소개를 해달라고 말씀하시면, 단 두 줄로 인사를 드리곤 하는데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제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 다시 소개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5권의 책을 출간했고, 연남동에서 '카페 공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필름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상현이라고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강연에서 하는 이야기나 메시지로 오는 고민과 질문에 대답해드리기 위해서 유튜브 '김상현의 인생연구소'로도 열심히 활동 중에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책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가요?
문득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고 난 뒤까지 체면과 인간관계를 놓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런 고민이 뭉치고 뭉쳐 쓰게 된 책입니다. 책이 나오고 많은 독자님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라는 고민을 저만 했던 게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저 제 이야기를 녹여냈을 뿐인데, 공감이 됐고 더 나아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는데, 그 말들에 저는 오히려 위로 받았어요.
이야기 하고 보니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라는 책은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그런 책인 거 같아요. 막연하게 위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려주며,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서로 깊이 공감하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어딘가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것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사람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요.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글감이 너무 없을 때는 지하철에 올라타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듣다보면, '다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작가의 말 부분에 적은 글이 있어요.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지만, 사람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어떤 날 모든 이들을 위해" 라는 문장인데요. 다들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과 모든 것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상처받고 그래서 위로받기도 하고요.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아무리 힘들어도,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딛고 일어날 힘이 생기기도 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SNS에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집필 전 흥미를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쓰고 업로드 했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출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도서 출간, 사업 등 여러 영역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도전하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 얻은 게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매 순간이 난관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순간 어려움이 있고, 불안함과 두려움이 동반되고, 실패가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난관을 난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일들에 대해선 '어렵다'는 표현보다 '쉽지 않다'는 표현을 쓰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책을 쓰는 일도 그렇고, 사업을 하는 일도 그렇고, 공부를 하는 일도 그렇고. 제가 해왔던, 앞으로 할 예정인 모든 일들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어려울 것이고, 언제나 힘들 거예요. 하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언젠간 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요.
마지막으로 제가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하나의 메시지는 '마음을 먹으면 바로 하는 것' 인데요. 언어 유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마음만 먹고 행동하지 않으면 마음에도 살이 찐다고 생각해요. 마음에 찌는 살은 '두려움'이 될 수도 있고, '불안함'이 될 수도 있고,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요. 마음에 계속해서 살이 찌게 되면, 나중엔 움직이거나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마음을 먹었다면, 바로 움직여야 마음에도 살이 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반복하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모든 걸 하면서 걱정하세요. 걱정 먼저 하지 마시고요. 언젠간 될 겁니다. 아주 잘.
현재 출간 예정된 책이 있는지, 또는 앞으로 어떤 일에 도전하실 계획이 있는지 향후 작가님 행보가 궁금합니다.
출간 예정된 책은 아직 없습니다. 생각하는 방향성들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두진 않은 상태에요. 현재는 출판사와 카페는 규모를 확장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더 좋은 책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게끔 말이에요. 카페는 2호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 그리고 출판과 카페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면, 앞으로는 '교육'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제 최종적인 꿈이자 목표가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인데요.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 BGM 등등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제 손으로 제작해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들고 싶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언제쯤 가능한 일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결국엔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전달해주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 드릴게요.
결국 인간관계는 모래 한 줌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꽉 쥐게 되면 쥐게 되는 힘 만큼 흘러내리게 되죠. 그렇다고 힘을 주지 않으면 또 힘을 주지 않은 만큼 흘러내립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모래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끝까지 믿어줄 사람은 존재해요. 그렇다고 인간관계에 있어 방관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너무 앞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남을 사람은 남게 되어있으니까요.
* 김상현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 곁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 상처받았지만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어떤 날, 모든 이들을 위해.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김상현 저 | 필름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여러 관계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그만의 따뜻한 말로 유려하게 풀어내며 글로써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관계에 지친 모든 이들이 따스한 위안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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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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