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포르투갈 여행의 가장 중요한 테마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황윤기 저자 인터뷰
파두가수들은 위에서 말한 ‘사우다드’를 표현하기 위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감정을 토해내듯 노래합니다. 그 진한 정서는 파두 이면의 이야기들을 알고 들으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죠. (2019.12.26)
음악으로 떠나는 예술 기행, 첫 번째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는 어렵지 않게 풀어낸 포르투갈의 역사와 함께 ‘파두(Fado)’를 알아가는 예술 기행서다. 파두는 포르투갈 사람들 삶의 지척에서 늘 살아 숨 쉬는 예술이다. 파디스타(파두가수)의 절절한 가창과 감정의 흐름을 ‘포르투갈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그들의 특유의 정서 ‘사우다드’가 진하게 배어 있어, 종종 우리나라의 ‘한’의 정서와 비유되곤 한다. 한 편의 시와 같은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를 담은 추천 음반 30선과 40여 편의 파두 노랫말을 통해 포르투갈인의 정서를 전하는 월드뮤직 전문가 황윤기 저자를 만나보자.
파두를 포르투갈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두 속에 포르투갈 사람들 특유의 정서가 진하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다드(Saudad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정서인데요. 아랍의 지배를 받고 대항해시대를 주도하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의 가슴에 쌓인 보편적인 정서인 ‘사우다드’는 파두의 정서적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두는 포르투갈의 역사와 그들만의 특별한 정서를 근간으로 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죠. ‘사우다드’의 의미는 간단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포르투갈 사람들의 총체적인 감정인데요. 책 속에 포르투갈 현지에서 파두 관련 인물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해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파두는 이미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 예술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죠.
파두가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파두 속에는 음악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포르투갈의 전통뿐만 아니라 아랍 음악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브라질의 음악까지요. 그것들이 포르투갈, 특히 항구도시 리스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죠. 가수의 창법이나 파두에서만 사용하는 악기인 ‘포르투갈 기타’의 울림 등 음악적인 면도 특별하지만, 강렬한 정서적 표현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파두가수들은 위에서 말한 ‘사우다드’를 표현하기 위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감정을 토해내듯 노래합니다. 그 진한 정서는 파두 이면의 이야기들을 알고 들으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죠. 사람들마다 다른 느낌을 받겠지만, 어느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든 파두의 매력은 포르투갈 현지의 파두하우스 공연에서 가장 확실하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두하우스 로얄 파두의 공연 모습
책 속에 여러 파두 음악가들과의 친분이 소개되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된 것인지요?
수년 전 두 명의 파두 가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공연의 사회를 맡았던 인연이 있었습니다. 페드루 모우티뉴(Pedro Moutinho)와 크리스티아나 아구아스(Cristiana Aguas)가 그들인데요. 지난 3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리스본을 방문해 유명한 파두하우스 중 하나인 ‘클루브 드 파두(Clube de Fado)’에서 뜻밖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둘 다 그 파두하우스의 출연자였던 거죠. 그날 밤 그들과 파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 외엔 대부분 그 여행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파두하우스의 가수들과 연주자들은 20~30분 정도의 공연을 늦은 시간까지 이어가는데, 공연을 쉬는 시간에 무작정 찾아가 말을 걸었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파두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더군요.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클루브 드 파두에서 만난 파디스타 페드루 모우티뉴
로얄 파두의 기타리스트들. 오른쪽이 책 속에 소개한 후이 카부
리스본 여행은 곧 파두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관광명소들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파두를 테마로 리스본을 여행한다면 리스본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파두 박물관,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생가 박물관 등에서 파두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파두하우스 방문도 빼놓을 수 없겠죠.
어떤 파두하우스가 유명하고, 또 어떻게 파두를 즐기면 될까요?
리스본의 알파마나 바이후 알투 지역에 이름난 파두하우스가 많습니다. 이미 TV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하기도 했고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홈페이지상에서나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파두하우스에선 한 가지 격식만 지키면 됩니다. 마이크 없이 관객과 아주 가까운 거리를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공연이 시작되면 ‘침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수가 표현하는 감정의 고저를 살피며 그 흐름을 따라가 보면 좋을 것입니다. 파두를 ‘사우다드의 예술’이라 말하기도 하는데요. 파두는 가수와 청중이 ‘사우다드’를 공유하는 예술이기 때문이죠. 보통 저녁 식사를 하는 여느 레스토랑과 다를 바 없지만, 파두 공연이 있는 시간만큼은 현장의 분위기가 특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클루브 드 파두의 내부,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159쪽
가장 좋아하는, 혹은 추천할만한 가수와 파두곡이 있다면요?
파두를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가수는 당연히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입니다. 파두의 여왕으로 불리며 많은 명곡을 남긴 인물입니다. 책 속에 노랫말을 소개한 많은 곡들이 그녀가 부른 노래들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음악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Barco Negro(검은 돛배)’를 비롯한 많은 노래들이 파두 명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히카르두 히베이루(Ricardo Ribeiro)와 카르미뉴(Carminho)를 꼽을 수 있겠네요. 현재 최고의 파두 가수로 인정받는 마리자(Mariza)의 뒤를 잇는 뛰어난 가수들입니다. 책 속에 노랫말을 소개하기도 한 ‘Grito(절규)’를 히카르두 히베이루의 노래로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면 좋을까요?
파두의 노랫말은 대부분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그 표현만큼은 시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시인의 작품을 노래한 곡도 많고요. 책 속에서 노래 한 곡을 만날 때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노랫말과 함께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파두 이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을 잘 살펴보시면 파두의 정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포르투갈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께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파두와 관련이 깊은 지역과 장소들을 여러 곳 소개해두었는데요. 파두를 따라가다 보면 포르투갈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더 깊게 바라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속에 언급한 것처럼 파두가 포르투갈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여행의 테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황윤기
월드뮤직 평론가, DJ, 월드뮤직 전문 강사, 해외여행 동행 강사. 국악방송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 진행. (재)월드뮤직센터 자문위원 및 대외강사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황윤기 저 | BOOKERS(북커스)
포르투갈로의 여행은 바로 그들의 노래, 파두에서 시작된다. 한 편의 시처럼 흘러가는 노랫말에 포르투갈의 역사와 포르투갈인들의 삶이 간접적으로 담겨있고, 그들의 정서 ‘사우다드(Saudades)’가 진하게 배어 있다.
관련태그: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황윤기 직기, 포르투갈 여행, 파두가수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황윤기> 저17,100원(10% + 5%)
음악으로 떠나는 예술기행, 첫 번째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어렵지 않게 풀어낸 포르투갈의 역사와 함께 파두를 알아가는 예술기행서로 수도 리스본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리스본 파두’ 그리고 코임브라 대학생의 ‘코임브라 파두’의 흔적을 도시 곳곳을 통해 살펴본다. 한 편의 시와 같은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