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탈출] ‘사랑’으로도 정의될 수 없는 사이? (G. 김현진, 구준모 배우)
쇼생탈출 - 이정화의 리액션 5회 뮤지컬 <쓰릴 미>
<쓰릴 미>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지만, ‘나’와 ‘그’의 관계를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해요. ‘나’는 ‘그’를 마치 한 몸처럼 생각해요. (2019.12.16)
뮤지컬 <쓰릴 미> 김현진(‘나’/네이슨 역), 구준모 배우(‘그’/리차드 역)와 쇼생탈출 진행자 이정화
예스24가 만드는 본격 공연 방송 <쇼生탈출>. 뮤지컬 배우 이정화와 함께 최신 공연 한 편을 제대로 즐기는 시간입니다. 배우를 집중적으로 파 보는 인터뷰 ‘이정화의 리액션’, 게임을 즐기며 배우들의 무대 뒤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인터미션’, 공연을 더 재밌게 보기 위해 관련 공연을 살펴보는 ‘연관검색극’ 3가지 코너로 진행됩니다. 예스TV에서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
이정화: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감정 묘사와 1대의 피아노로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 2017년 1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휴식했던 <쓰릴 미> 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석방 심의위원회에서 34년 전 저지른 범죄를 이야기하는 ‘나/네이슨’과 12세 어린이를 유괴해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리차드’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한 걸까요?
이번 시간은 배우를 집중해서 파 보는 ‘이정화의 리액션’입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뮤지컬 <쓰릴 미> 에 출연한 배우님들 모시고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나/네이슨’역의 김현진 배우, ‘그/리차드’ 역의 구준모 배우를 모셨습니다.
쇼생탈출 진행자 이정화 배우
김현진: 안녕하세요. 쇼생탈출 시청자 여러분, 저는 이번에 뮤지컬 <쓰릴 미> 에서 ‘나/네이슨’ 역할을 맡은 김현진입니다.
구준모: 안녕하세요. 저는 <쓰릴 미> 에서 ‘그/리차드’ 역할을 맡은 구준모입니다.
이정화: 구준모 배우는 <빌리 엘리어트>, 김현진 배우는 <전설의 리틀 농구단>으로 관객들을 만난 적이 있죠. 여러분 지금 두 배우의 얼굴을 기억하세요.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사실 <쓰릴 미> 의 뜨거운 인기 덕분에 예매조차 쉽지 않아서 공연을 보지는 못했어요. 지금까지 류정한, 강하늘, 김무열, 지창욱, 에녹 배우 등 캐스팅이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나/네이슨’과 ‘그/리차드’ 2명이 나오는 2인극인데, ‘나’과 ‘그’는 어떤 인물인가요?
김현진: ‘나/네이슨’은 전형적인 모범생이에요.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때로는 천재 소리를 듣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네이슨’이 가장 원하는 한 가지는 ‘그/리차드’입니다. ‘리차드’의 말을 따라서 엄청난 범죄에 동참하게 되는 인물이에요.
구준모: ‘그/리차드’는 ‘네이슨’과 같이 엘리트고 철학자 니체에 빠지면서 인간 위에 인간이 있다는 우월감에 빠진 인물입니다. 더 많은 내용을 언급하고 싶지만 인물의 다양한 색깔은 공연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무대에서 확인해주세요. (웃음)
이정화: ‘그/리차드’의 가치관을 ‘나/네이슨’도 이상적으로 보나요?
김현진: <쓰릴 미> 는 ‘나/네이슨’의 진술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에요. ‘나’는 어떤 사건 후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 감옥에서 시작하는 가석방 심의가 바로 공연의 오프닝입니다. 사건의 진실을 듣는 게 포인트인 것이죠. ‘나’의 진술을 통해서 ‘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정화: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입니다. 이대웅 연출가가 새로 연출을 맡았고 음악 감독, 피아니스트, 배우 등 전부 새로운 캐스팅이라면서요? 재연 작품이면, 이전 캐스트와 함께 뉴 캐스트가 참여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2007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쓰릴 미> 에 주연으로 서게 된 것이 영광이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나요?
구준모: 예상치 못하게 합격 연락을 받았는데, 제 역할이 ‘그/리차드’라는 거예요. 그날 이후부터 저는 ‘그’가 됐죠. (웃음) 제 안에 있는 ‘그’를 꺼내보자 하고요. 그때부터 주변사람이 “너 왜 이렇게 까칠해졌냐”라고 하더라고요.
<쇼생탈출> 4화의 한 장면
이정화: 두 사람 다 본인 배역을 알고 계셨어요?
김현진: 오디션을 볼 때 두 배역 모두를 요청하셨어요. 그래서 두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그/리차드’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사실 두 역할 다 동등하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오디션장에서 먼저 ‘나/네이슨’을 연기한 후, ‘그/리차드’ 연기를 하려 한 그때, 모든 스탭들이 “괜찮습니다. 충분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음악감독은 “우리 힘 빼지 맙시다”고 하시고요. ‘그/리차드’ 노래를 다 외워갔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그때 저를 ‘나/네이슨’ 역할로 부르신 걸 확실하게 알았어요. (웃음)
이정화: ‘나/네이슨’과 ‘그/리차드’가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서 극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현진, 준모 페어’는 어떤 느낌으로 연습을 하고 있나요?
김현진: 저희 둘은 동갑내기 친구인데요. 나이가 같아서 느껴지는 시너지가 있어요. 그래서 친구이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긴장감도 생겼어요.
구준모: 모두 새로운 캐스트다 보니 뿌리부터 다시 접근을 하려고 시도했었어요. 김현진 배우가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정화: 스킨십 연기나 연애를 암시하는 연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굉장히 이슈가 되는 작품입니다. 집착, 정복욕 같은 다양한 감정 중 각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구준모: 연출가도 주종관계를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우월하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항상 갖고 연습에 임했어요. 작품 안에서도 “우린 우월해”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리차드’는 ‘나/네이슨’보다도 우월하고 무조건 스스로가 최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컬 <쓰릴 미> 김현진(‘나’/네이슨 역), 구준모 배우(‘그’/리차드 역)
김현진: 재밌는 사실은 <쓰릴 미> 에서 단 한 번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나/네이슨’의 말을 통해서 ‘사랑’을 제외한 둘의 관계를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해요. 우정, 함께하는 사이, 특별한 관계 등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단어로 정의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나/네이슨’은 ‘그/리차드’를 마치 한 몸처럼 생각해요.
이정화: 관객분들이 ‘나/네이슨’과 ‘그/리차드’ 캐스팅도 굉장히 궁금해하지만, 피아니스트의 캐스트도 굉장히 궁금해해요. <쓰릴 미> 는 2명의 배우와 1대의 피아노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가잖아요. 둘이 채우지 못한 부분도 피아노가 이끌어서 만들어주는 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번에는 김동빈, 이동연 피아니스트가 같이 합을 맞춥니다. 연습실에서도 항상 함께 하나요?
구준모: 연습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조건 함께했습니다. 피아니스트들도 모든 호흡을 함께해서 같은 배우의 느낌이었어요.
김현진: 연습실에서 많이 나눈 이야기는 여러분은 단순히 반주를 위해 계시는 분들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면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라고 모두가 생각한다. 이한밀 음악감독의 지도 아래 드라마와 음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정화: 이한밀 음악감독이 배우이기도 하다는 게 신기했어요. 배우도 하는 음악감독과 작업하는 게 어떤가요?
구준모: 본인이 배우니까 디렉팅할 때, 말, 소리와 함께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감독이 이 부분에서 이런 걸 표현하고 싶구나 확실하게 알 수 있죠. 배우 입장에서는 이해가 너무 잘 돼요.
이정화: <쓰릴 미> 가 2인극인데 연습실 분위기가 어떤가요?
구준모: 배우가 적어서 드는 단촐함은 없어요. 올 뉴(All New) 캐스트라 열정이 넘쳐서 연습실 분위기도 뜨거워요.
김현진: 사람이 적다 보니 서로 더 끈끈해지는 게 있어요. 친해진 만큼 아쉬움도 남아요. 이제 공연이 올라가면 같은 역할의 다른 배우들을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벌써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날 것 같아요.
* 예스TV 바로 가기:
//www.youtube.com/watch?v=6PpAHS37z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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