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소복이가 책 읽어줍니다] 기댈 사람이 필요한 소년에게

『달과 소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소년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달’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달 역시 ‘혼자’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달이 없어진 당시에 사람들은 온통 야단법석이었지만 곧 노랗게 빛나는 달의 대체품이 줄줄이 생산된다. (2019. 09. 02)

01.jpg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10.jpg

 

 


대만 여행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처럼 인기를 끌면서 대만에서 ‘지미 리아오’라는 존재의 위상을 알아가는 젊은이들이 늘어감과 동시에 그의 그림과 글이 전하는 고독과 외로움의 메시지, 따뜻한 사랑과 위로에 공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의 속도에 맞춰가느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 외롭고 쓸쓸하지만 그마저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우리를 마음 깊이 위로해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따스한 그림과 글이 바로 지미 리아오의 작품이다. 『달과 소년』이 처음 국내에서 출간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2016년 지금 우리의 삶에 더욱 절실히 와 닿을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림책을 쓰는 작가라면 그중에서도 ‘행복’이나 ‘즐거움’에 집중할 수도 있을 텐데, 지미 리아오는 쓸쓸하고 서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작가는 그들을 무작정 위로하지도, 무관심하게 바라보지도 않는다. 말없이 온화한 시선을 머금은 채 그들의 삶을 가까이 바라보면서 조용히 손길을 건네는 셈이다. 괜찮아, 괜찮아, 하고 말이다. 전면에 ‘힐링’이나 ‘위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작가의 진심은 독자에게 서서히 파고들며 쉽게 잊히지 않는 진한 감동을 전한다.

 

『달과 소년』에는 부모님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교생활도 잘하지 못하는 여리고 외로운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달’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달 역시 ‘혼자’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달이 없어진 당시에 사람들은 온통 야단법석이었지만 곧 노랗게 빛나는 달의 대체품이 줄줄이 생산된다. 일상은 다시 안정을 찾고, 가짜 달은 금세 사람들의 흥미를 잃고 만다. 오직 소년만이 ‘진짜 달’의 존재를 알고 마치 어린아이를 보살펴주듯 달을 돌본다. 달은 소년의 집에 머물며 아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간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달은 소년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소년이 다니는 학교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소년의 부모는 차갑고 무관심한 태도를 일관하는데……. 어느새 달은 훌쩍 자라 더는 소년의 집에 머무를 수 없게 되고, 달과 소년은 헤어짐을 눈앞에 마주하는데! 달과 소년의 특별한 시간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소복이 (만화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지금은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독특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에 인문적 감수성을 더해 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연합’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백오 상담소』 『두 번째 비법』 등이 있고, 『우리집 물 도둑을 잡아라』 『인권도 난민도 평화도 환경도 NGO가 달려가 해결해 줄게』 등에 그림을 그렸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