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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내한한 배우 ‘앙드레 쥬슨’

<월간 채널예스>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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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무대 장치가 특별한 공연입니다. (2019. 0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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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뮤지컬  <라이온 킹> 이 대구에 이어 서울에서 화려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994년 개봉한 동명의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에 옮긴 <라이온 킹> 은 1997년 1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화면에 담긴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과 다양한 동물을 무대언어로 완벽하게 구현한 뮤지컬  <라이온 킹> 은 1998년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무대미술상 등을 휩쓸며 공연예술의 한계를 확장했고, 이후 20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25개 프로덕션에 의해 공연되며 전 세계 관객들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원어로는 처음 공연되는 만큼 그 인기는 국내에서도 대단한데,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난 투어 팀의 배우들도 벅차기는 마찬가지다.  <라이온 킹> 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는 코뿔새 자주(Zazu) 역의 앙드레 쥬슨(Andre Jewson) 씨를 직접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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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시작으로 마닐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 공연인데, 한국 관객들만의 특징이 있나요?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예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관객들이 공연 중에 휴대전화를 보면 빛 때문에 무대에서도 보이고 그럴 때면 집중하기 힘든데, 한국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공연에 집중해요.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서 배우들도 감동받고요.” 

 

‘자주’는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잖아요. 어떤 캐릭터인가요?


“왕의 집사로 깐깐하고 완벽한 척, 잘난 척하지만 그런 성격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관객들도 알 수 있죠. 왕을 존경하고 어린 심바를 아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왕도 신뢰하고요.  코믹하게 표현되는 부분도 많아서 관객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라서 무대 위에서 영국식으로 발음하는 건가요(웃음)?


“좋은 질문이네요(웃음).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영화에서는 자주 목소리를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 씨가 연기했어요. 집사라는 직책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전형적인 영국식 캐릭터고요. 그래서 영국식 악센트는 자주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이미 영화를 봤잖아요. 저는 호주 사람이지만, 호주식으로 발음하면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캐릭터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느 뮤지컬과 달리 퍼펫을 활용하는 만큼 신체연기를 위한 특별한 연습이 필요할 텐데요.


“모든 배우가 함께 배우는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거울 앞에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 역할은 가면을 따로 쓰는 게 아니라서) 자주가 하늘을 날 때 저도 날아다니는 새처럼 표현되도록 많은 실험을 했고요. 내가 이렇게 행동할 때 관객들은 어떻게 보일지 다양한 각도에서 다채로운 움직임을 연습했어요. 무대 위에서는 자주의 날개나 꼬리를 움직일 때 제 이마 쪽에 달린 마이크를 치지 않도록 각도를 계산하면서 움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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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소재를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자주가 꽤 커 보이는데 무겁지는 않나요?


“그냥 들 때는 괜찮은데, 무대에서 계속 공연을 하다 보면 꽤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항상 운동을 해요, 특히 어깨를 강화하기 위해서. 퍼펫이 무겁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달릴 때도 있고, 자세를 유지하는 게 힘들기도 하거든요.”

 

한국에서만 6개월 이상, 다른 나라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장기 공연이라 지칠 법도 한데요.


“그래서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편이에요. 한국이 재밌는 나라라서 경험해 보고 싶은 게 많지만, 일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는 데다 가장 중요한 건 공연이라서 아쉽죠. 하지만 저는 배우니까 항상 최상의 컨디션, 새로운 마음으로 무대에 서려고 노력해요. 저는 수백 번 공연했더라도, 관객들에게는 첫 공연이니까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예요. 자주는 첫 장면부터 등장하지만, 품바나 티몬은 후반부에 등장하기 때문에 객석 분위기를 몰라서 항상 궁금해 해요. 그래서 매 공연마다 무대 뒤에서 객석 반응을 공유하죠.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무대지만, 늘 작품을 즐기고 매일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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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딘가요?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싶고, 자주 대사에도 있는 ‘동대문시장’에도 가보고 싶어요(웃음). 늦게까지 문을 연다고 들었는데, 공연 끝나고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DMZ에 가보고 싶어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라이온 킹> 이 20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스토리, ‘생명의 순환’이라는 메시지가 좋죠. 누구나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순간이 오잖아요. 신비로운 아프리카 음악 역시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고,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무대 장치가 엄청나죠. 또 디즈니 영화는 모두가 좋아하고요(웃음).”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할게요.


<라이온 킹> 은 문화를 넘어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이번 프로덕션은 다양한 문화권의 배우들로 꾸려졌고,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 많아요. 사운드와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공연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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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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