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에 비밀이 처음 찾아올 때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습니다』 문정회 작가 인터뷰
비밀이는 어느 날 우리 엄마의 시장봉지에 담겨 우리 집에 처음 오게 됩니다. 그런데 비밀이가 누구인지 왜 우리 집에 왔는지 엄마는 얘기를 안해주십니다. 시간이 갈수록 저는 비밀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2019. 01. 23)
『쉿! 구름머리방에 놀러와!』 의 글을 쓴 문정회 작가의 첫번째 인형그림책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습니다』 에는 비밀이가 등장한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비밀이는 주인공을 뺀 다른 가족들과 친해진다. 특히 동생과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비밀이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문정회 작가는 ‘비밀’에 대해 7살 아들과 대화하던 중, 아이들에게는 비밀이 흥미진진한 과제가 되기도 한다는 걸 깨닫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종이 상자와 솜인형으로 만들어진 간단하지만 유니크한 인형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시리얼 상자와 솜인형 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제 인형들은 기본적으로 옥양목 같은 면 안에 솜을 넣어 형태를 만든 후 칠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주인공 비밀이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시장봉지에 담긴 작은 시리얼 박스 친구를 상상하며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시리얼 박스를 구해서 만들었지요. 원래 다양한 색을 이용해서 인형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책의 인형들은 처음부터 강렬한 단 몇 가지 색을 마음속에 결정해서 만들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느낌을 표현해줄 수 있는 색으로만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밀이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작품에서 말하는 ‘비밀’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게 되었나요?
아들과 대화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입니다. 남편과 제가 나누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아들이 호기심 있게 듣는 것을 보고 “별일 아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자.”고 했더니 아들이 “이거 비밀이지요?”하며 신나서 웃는 모습을 보았어요. 어른들에게 비밀은 한없이 무거운 일일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책임감, 은밀한 기쁨, 불안감 등 다양한 심상을 느끼게 하는 형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돌스호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더돌스호텔은 무엇이며,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습니다』 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관계가 있을까요?
더돌스호텔(The Dolls Hotel)은 제가 인형을 만드는 공방의 이름이기도 하고, 제가 항상 머릿속에 상상하는 모든 인형들이 모여있는 가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인형을 만들기 전에 호텔업에서 일을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투숙하는 호텔처럼 제 인형들도 수천가지 이야기를 표현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어,인종, 종교, 성별의 벽을 허물고 누구든 지친 영혼들은 마음놓고 쉬어갈 수 있는 인형의 호텔이었으면 좋겠어요. 비밀이 많은 비밀이도 그 중 하나가 되겠지요?
인형을 만들면서 중점을 두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형을 만들 때 기록과 스케치부터 시작합니다. 날마다 일기를 쓰듯이 친구가 했던 재미있는 이야기, 길에서 본 신기한 사람이나 정경, 책에서 읽은 기억에 남는 글귀 같은 것을 적어두고 스케치를 해두었다가 나중에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모든 인형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도록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손으로 만드는 인형들이기 때문에 인형들의 표정이 모두 다르게 나오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이라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마음이 애틋해집니다.
정치학과 미술을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매체/문화/기술학으로 받았다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진로 중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 제작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7살때부터 아동문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 언론인이나 호텔리어를 꿈꾸기도 했어요. 꿈이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요.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는 매 시즌별 홍보사진을 직접 인형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살아오면서 쌓은 모든 경험들이 혼자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인형을 통해 표현되는 것 같아요.
그림책만의 매력을 소개해 주신다면.
좋은 그림책을 만나는 기쁨은 책의 표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표지를 조심스럽게 열었을 때 나는 냄새와 손에 닿는 종이의 촉감 위에 혼신의 디자인과 훌륭한 인쇄를 보면 이 책을 이 순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해져요. 이야기가 중요한 책이 있지만, 어떤 책은 아주 재미없는 이야기를 독특한 그림으로 변주해서 놀라운 작품으로 만들기도 하지요. 그림책처럼 손으로 만질 수도 있으면서 모든 요소가 중요한 매체가 있을까요?
독자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하나요?
이 책은 “작은 책의 모험”이라는 시리즈명을 가진, 작은 판형으로 제작한 책입니다. 제가 작은 책이나 작은 물건들을 보면 무조건 모을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작은 책들을 계속 만들어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이 책을 편하게 가방이나 핸드백 안에 넣고 여행지나 지하철 안에서 읽어보면 어떨까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습니다문정회 글그림 | 더돌스호텔
어른이 되어가며 점차 비밀의 무게와 비밀을 지키는 입은 무거워지지만, 어린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비밀은 소란스러운 모험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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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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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구름머리방에 놀러와!』 의 글을 쓴 인형작가 문정회의 첫번째 인형그림책입니다. 비밀이는 누구일까요? 비밀이는 어느 날 우리 엄마의 시장봉지에 담겨 우리 집에 처음 오게 됩니다. 그런데 비밀이가 누구인지 왜 우리 집에 왔는지 엄마는 얘기를 안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