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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고단한 당신, 호흡을 생각하라!

『 육아가 유난히 고된 어느 날 』 이소영 작가 미니멀 육아습관이란, ‘나’의 호흡과 ‘엄마’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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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림을 챙기는 데 타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완벽함을 버리자는 생각이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게 해줬습니다.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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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키우면서 미니멀 라이프라는 게 가능할까? 『 육아가 유난히 고된 어느 날 』 의 결론부터 공개하자면 가능하다. 아무것도 안 살 수는 없지만 덜 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엄마 에너지의 총량을 잘 조절하는 일! 육아하면서도 간결한 삶을 유지하는 힘은 세세한 정리팁을 많이 아는 것보다 단단한 마음 만들기에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미니멀’해질 부분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 엄마의 삶을 전부 희생하고 아이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면 육아가 고통스러운 길이 되지만 감당할 만큼의 미니멀 육아를 한다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저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보 엄마가 감당할 만큼의 미니멀 육아습관’이라는 책의 부제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집니다. ‘감당할 만큼’의 기준을 알려주신다면?

 

아이를 낳고 100일 때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친정엄마께선 “다 그러고 사는 거야.” “그냥 3년 만 죽었다고 생각해.” 하며 저를 다독이셨죠. 그 조언들이 참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왜 내 인생의 3년이 없어져야 하지?” “이런 게 엄마의 삶이라고?” 이렇게 반문했지요.


‘활자 중독증’ 소리를 들을 만큼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아이가 계속해서 울어대니 책 한 장조차도 읽기 힘들었죠. 그러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예쁜 포스트잇을 거울에 붙였어요. 그날그날 읽은 책의 글귀를 반 페이지나 한 페이지 쓴 거예요. 고작 몇 분이면 끝나니까요. 겨우 책 한 페이지였지만,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죠. 기운이 났어요(보통 수유일지를 많이 쓰시는데, 이 방법도 같이 해보시라고 추천해드려요).


그때부터 제 에너지 총량을 컨트롤하기 시작한 듯해요. 하루에 림프 마사지 10분, 책 한 페이지 필사, (돌 무렵) 분유통 2개. 이렇게 제 에너지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했어요. 대신 제가 워낙 여행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아이와 함께 나올 때면 에너지가 채워졌죠. ‘미니멀 육아습관’이란 ‘나’ 자신의 호흡과 ‘엄마’라는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기준은 결국 ‘엄마 자신의 성향과 에너지’인 셈이지요.

 

미니멀 육아를 하면서 ‘아이 아빠’와 충돌하는 부분은 없었나요? ‘아빠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말씀해주세요.


‘아빠 육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게 좋아요. 저도 엄마가 처음인 것처럼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데, 제가 그 점을 간과했었죠. 그래서 남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었고요. 그런데 칼퇴근하는 아빠가 있고, 3교대 근무를 하는 아빠가 있듯 저마다 상황에 맞춰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주변 아빠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아빠마다 강점과 에너지 총량이 다르니까요). 아빠 육아 역시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받아들인 거죠. 제가 자유시간을 갈망하듯, 남편과 교대 육아를 하면서 남편에게도 머리 식힐 시간을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처음에 이 물건, 저 물건을 버리고 비울 때는 저를 못마땅해한 적도 있는데 집안이 깨끗해지는 걸 본인도 느끼니 이제 흡족해합니다. 물건이 많아진다 싶으면, 되려 저에게 이야기해요. 서로 상생하는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 굉장히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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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에 대해 유지관리예술인(?)이라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리고 미니멀맘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청소 규칙’이 있다면?


‘유지관리예술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제가 하는 살림의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바라보고 싶어서입니다. 하찮은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거죠. 저만의 청소 규칙은 “완벽해지지 말자!”입니다. 사실 SNS에서 #미니멀라이프 #미니멀육아 같은 태그를 보면 집안에 먼지 한 톨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죠. 하지만 저는 살림을 챙기는 데 타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완벽함을 버리자는 생각이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게 해줬습니다. 제 마음이 놓일 만큼만 청소를 하는 거죠. 제 에너지와 집안 상태에 따라 10분, 15분, 20분 정도를 타이머로 설정해두고 집중합니다. 시간이 짧을수록 해야 할 목록을 잘게 나누는 편이죠. 예를 들어 장난감을 청소한다면, 어느 날은 ‘거실에 놓인 장난감을 통에 넣기’ 다음날은 ‘베란다샤워(덩치 큰 장난감을 베란다로 보내고 들이는 일을 반복해 아이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방법)할 장난감 고르기’, 그 다음날은 베이킹소다로 세척할 장난감 고르기(고르기→세척하기→말리기), 다른 친구와 교환할 장난감이 없는지 살펴보기 등으로 말이죠. 한 번에 다 하려고 하지 않고, 나누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습관 들이기’입니다. 몸에 완전히 익도록 습관을 들이면, 조금 편해집니다. 저는 저녁에 아이를 씻긴 후, 내복을 입히면서 다음날 어린이집에 갈 옷을 화장대 위에 올려둬요. 아이의 패션에 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밤에 입고 잔 내복티를 내일 입혀도 괜찮겠다 싶으면, 바지와 양말만 꺼내죠. 그러면 아침에 한결 편하게 등원할 수 있죠. 그리고 식탁 위에 무언가를 올리거나 쌓지 않습니다. 저녁식사 후 모두 잠든 시간이 바로 제 시간인데, 정갈한 식탁에 앉아 작업하거나 다이어리를 쓰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경력 단절 여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책에 짧게 이야기하셨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이고, 사회적으로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불편하더라고요. 책에도 썼지만 방송인 박경림 씨가 그런 말을 했어요. “엄마로 지내는 시간이야말로 경력 단절이 아니라, 경력 추가라고 생각한다”고요. ‘단절’이라는 단어는 그 사람의 생각은 물론 모든 삶의 연결고리가 끊긴 느낌을 줍니다. ‘배려’가 때로는 ‘불편’을 만드는 법이지요.


경력 단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해요. 저 역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서너 곳에서 일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프리랜서 기자니까 기사 취재와 인터뷰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일제 근무를 요구해서 할 수 없었죠. 대부분의 엄마가 별다른 육아 조력자가 없어서 전일제로 일하긴 힘들거든요. 반대로 유연?탄력근무제를 긍정적으로 협의한다면, 경력단절 엄마들이 지금보다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형태의 업무시스템을 인정하고 ‘결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재취업만큼 엄마 자신이 본래 지닌 재능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자기소개서나 논술시험지를 첨삭해주기도 하고, 재능 기부도 하는 편이에요. 요즘엔 자신이 지닌 재능과 지식을 판매하는 앱(오투잡, 숨고, 크몽 등)도 더러 있으니, 꼭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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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이유식 모임에 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최근에 생긴 새로운 에피소드라든가, 진행하는 다른 모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연고 없는 지역에 와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뭐든지 혼자 하는 데 익숙해졌어요. 주변에 조리원 동기 하나 없었죠. 특별한 소속감 없이 일상을 보내다가 유기농산물을 파는 한살림에서 ‘이유식 소모임’을 만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굳이 힘들게 아이를 안고 모임에 가야 할까, 이유식을 편하게 만들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식재료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있어 엄마들과 대화하기 편하고 ‘뿌듯함’ ‘사명감’도 느껴졌어요. 가격과 메뉴를 정하고, 회의하는 일도 즐거웠죠.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은 누구 자녀인지 구분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마음으로 돌보며, 이유식을 만들었지요.


지금은 아이가 네 살 가까이 되어서 이유식 모임은 하지 않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가는 다른 모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필사하는 엄마’라는 모임입니다. 비공개로 만든 네이버 밴드에 하루가 지나기 전에 필사한 노트를 찍은 인증샷을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필사하는 데 짧게는 10분, 길게는 30여 분 걸려요. 자신만의 시간을 찾고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죠. 가끔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티타임을 곁들인 필사를 하죠. 서로 읽은 책을 추천하거나 빌려보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지회에서 하는 육아 소모임입니다. 여행작가를 초청해 아이와 함께 여행 가는 법, 재능 기부를 통한 목도리 뜨기, 꽃차 만들기, 대학생들과 결혼?육아 토크 등을 진행하며 엄마들과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니멀 육아’를 하면서 자신이 얻은 아웃풋이 있다면?

 

생각의 ‘전환’이 된다는 점입니다. 물건을 살 때면 정말 필요한지 서너 번은 곱씹게 되었지요. 사지 않고 대체할 방법은 없는지 아이디어를 짜보기도 합니다. 미니멀한 소비 형태를 역으로 제안하는 방법도 있죠. 예컨대 돌잔치 사진도 다양한 컷 대신의 비행기씬 ‘딱 한 컷’만 찍을 수 없냐고 사진관에 전화해서 짧고, 굵게, 저렴하게 찍었어요. 여행을 가서도 이것저것 다 보고 즐기면 지치기 쉬위니 꼭 가고 싶은 곳만 가고, 하고 싶은 일만 추려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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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어떻게 보면 한 엄마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공감하고 끄덕거리는 부분도 있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다른 삶이 있을 뿐 틀린 삶은 없지요. 우리는 모두 엄마의 길을 각자 걸어가는 거니까요. 다만 그 길 위에서 이 책을 만난다면 엄마의 ‘시간’ ‘일상’ ‘소비’ ‘시선’, 다른 엄마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놓친 일상의 지점을 찾으시길 바라요. 중간중간 관심 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을 테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보세요. 엄마만의 삶의 철학을 정립하고 가꿔나가는 데 이 책이 ‘길잡이’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육아가 유난히 고된 어느 날이소영 저 | 씽크스마트
내 물건을 줄여도 아이 것은 도저히 못 줄이겠고 아이에겐 뭐라도 하나 더 주고픈 엄마 마음은 가끔 함정을 판다는 걸 깨닫는 순간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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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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