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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법칙을 책으로 보다

『세상의 모든 법칙』,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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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법칙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삽화도 많고 편집도 성긴 편이라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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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상의 모든 법칙
EBS <세상의 모든 법칙> 제작팀 저 | 서울문화사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총 3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장은 사랑과 관계의 법칙, 2장은 일과 공부의 법칙, 3장은 생활의 법칙입니다. 구체적으로 소제목을 세어보면 모두 56개의 법칙을 다루고 있습니다. 밴드웨건 효과, 런천 테크닉, 머피의 법칙, 햄릿 증후군 등등 이죠. 그 중에서 이 책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자이가르닉 효과 입니다. 여기에는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블루마 자이가르닉이라는 심리학자가 빈에 있는 어떤 식당에 갔던 것이죠. 그런데 그곳에서 종업원의 비상한 기억력에 감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메모도 없이 정확히 기억하고 서빙을 했다는 것이죠. 그걸 본 자이가르닉은 나중에 종업원에게 찾아가 다시 메뉴를 물어봤지만 그때는 기억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는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할 때까지만 기억을 했다는 것이죠. 이후에 자이가르닉은 이 사례에서 실험을 고안해냅니다. 10가지 넘는 과제를 두 팀에게 나누어 주고, 한 팀은 과제를 수행할 때 아무런 방해를 하지 않았고, 다른 한쪽은 중간에 작업을 중단시킨 다음에 다음 과제로 넘어가게 했다는 거죠. 실험이 모두 끝난 뒤 자이가르닉은 자신의 행동을 말해달라고 했는데 작업이 중단된 실험군이 방해를 받지 않은 실험군에 비해 무려 2배 넘게 기억을 잘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몰두하는 어떤 일이 중단되면 기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우리가 첫 사랑을 잊지 못한 것은 운명이어서가 아니라 미처 끝내지 못해서이다, 라고 이 책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효과를 누리고 드라마나 연재 소설 같은 것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끝이 나게 된다는 것이죠. 이 책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법칙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삽화도 많고 편집도 성긴 편이라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저 | 현대문학

정이현 작가의 신작 소설 입니다. 정이현 작가는 『달콤한 나의 도시』 , 『너는 모른다』 같은 장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상냥한 폭력의 시대』  같은 소설집을 펴내셨죠.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안전하고 안락해 보이는데요, 사실은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붕괴의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한국 중산층 가정의 퇴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가족은 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엄마는 작은 약국을 경영하고 있고 아빠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유산으로 받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죠. 그리고 둘의 열네 살 딸이 있습니다. 1990년대 지어진 신도시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공간적 배경인데요. 이런 배경 설정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있죠. 이 소설은 이렇듯 흔들리는 풍경이 어떻게 담겨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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