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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 세르멕] 초원을 흔드는 바람

시원의 기억을 일깨우는 호쾌하고 장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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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규약과 제도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앞서 죽어간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2018.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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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둔덕 하나 찾을 수 없는, 밤이면 얼어붙은 바람에 풀 끝이 누렇게 시들고 아침이면 태양빛이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일순간에 휘달리는, 어쩌면 우리가 처음으로 발을 디뎠을지 모를, DNA 속에 남아 있는 시원(始原)의 풍경. 그곳에서 우리는 말을 내달리고 피를 뒤집어쓰며 살육과 약탈을 자행하기도 했을 것이고, 움막 안에서 손을 맞잡고 여럿이 머리를 맞대 규례와 제도를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족장 세르멕』 은 드넓은 초원과 황량한 사막, 험준한 고원을 배경으로 야만과 문명이 혼재한 어두운 시절을 살아간 뜨거운 인간군상을 그린 환상문학이다. 이 작품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가상의 시공간 위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달음박질친다. 시원의 공간에서 부끄러움도 스스러움도 없이 타고난 본성에 충실한,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 스러져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 욕망의 날줄들 사이를 ‘세르멕’이라는 씨줄이 오가며 거대한 하나의 천으로 이야기를 자아낸다.


 

 

족장 세르멕우광환 저 | 새움
시원의 공간에서 부끄러움도 스스러움도 없이 타고난 본성에 충실한,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 스러져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 욕망의 날줄들 사이를 ‘세르멕’이라는 씨줄이 오가며 거대한 하나의 천으로 이야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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