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음악집단 서치모스
자연스럽게 모인 이들의 이야기
주변인물에서 벗어나 주인공으로서 신의 중심을 조금씩 점거해가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여섯명으로 이루어진 자유로운 음악집단, 서치모스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2018. 08. 31)
최근 3년간의 일본 대중음악신엔 이제껏 본적 없는 격렬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이다. 흔히 갈라파고스라고 일컬어지는 흐름과 대비되는, 월드와이드 지향의 팀들이 주변인물에서 벗어나 주인공으로서 신의 중심을 조금씩 점거해가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여섯명으로 이루어진 자유로운 음악집단, 서치모스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힙합과 소울 등의 블랙뮤직과 애시드 재즈, 록과 같은 여러 음악적 기반에 자신들의 취향을 섞고 흔들어 일종의 문화현상을 만들어 가는 그들. 그러고 보면 '시티 팝 리바이벌'이라는 용어만큼 이들을 얕보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대중이 예상하는 지점보다 훨씬 앞선 곳에서 가이드를 자처하는 일본의 대표 트렌드세터들을, 커리어 첫 해외공연인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본 무대에 앞서 만나보았다.
공식적인 내한은 처음인데,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YONCE : 타국의 스테이지에 오르게 된 것이 아직 믿기지 않고요.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단지 밴드가 좋아서 해온 건데, 해외에서 라이브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고 기쁘게 다가오네요. (해외공연 자체가 처음이냐고 묻자) 네, 처음입니다.
한국에서도 서치모스의 내한을 데뷔 때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이 많습니다.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는지요?
HSU : 가끔 한글로 적혀있는 코멘트를 보곤 합니다.
YONCE : 일본에서 라이브 할때 “한국에서 왔어요!” 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때때로 있고요.
'First Choice Last Stance'라는 문장의 앞 자를 딴 레이블 < F.C.L.S >을 설립한 지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 F.C.L.S >의 정확한 뜻과 설립 목적, 레이블 설립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YONCE : 밴드 자체에 관한 것만은 아닌데요. 뭐랄까... 좀 어렵네요. '꿈을 이루기 위해'라는 표현이 비교적 적확한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레이블의 의미는 방금도 말씀해주셨지만, 일본어로 하면 초지관철(初志貫徹 : 우리나라 말로는 초지일관)입니다. 대체적인 의미는 같습니다만, 저희가 처음에 결정했던 것들을 마지막까지 관철하자는 스탠스. 그것을 유지해나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레이블 설립 후 첫 EP인 < The Ashtray >(2018)에서 확실히 많은 변화가 느껴집니다. 장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 보다 자유로워진 느낌인데, 어떤 작품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TAIHEI : 자연스럽게 몸에 변화해가듯이, 저희들의 음악도 자연스럽게 변해왔습니다. 그러한 스탠스를 유지한 결과물이 담긴 작품입니다.
YONCE :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일동 웃음) 변화해가는 그 상황이 곡들에 반영되었다고 할까요.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아마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OK : 이런 사실 자체가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기쁜 일입니다. “이전하고는 다른데?”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이 상황 자체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EP 타이틀이 < Ashtray >인데, 어떤 듯을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HSU : 저희들 모두 담배를 피우는데요. 앨범 제작기간 중에 피운 담배의 양... 많았지요.(일동 웃음) 재떨이에 쌓인 재처럼, 제작 과정 중에 크리에이티브한 소울을 불태운 직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재떨이뿐만이 아닌, 거기에 쌓인 재와 꽁초를 포함한 그 전체를 가리킨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The Bay >(2015)가 본인들이 영향을 받은 음악의 규칙과 틀 안에서 움직였고, < The Kids >(2017)가 자신들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면, < The Ashtray >(2018)는 그 오리지널리티를 확장시켜 나가는 앨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서치모스의 음악'이 가지는 이미지가 명확해졌고, 수록곡들의 구성이 보다 복잡해지고 치밀해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YONCE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웃음) (특별히 영향을 받은 것이 있냐고 묻자) 각 작품을 만들 당시 멤버들 사이에서 트렌드가 되는 것들이 있어요. 무브먼트라던가 음악, 독특한 인물의 발견 같은 것들이요. 역시 저희들한텐 선도(鮮度)가 중요하죠. 그때그때 형성되는 저희들끼리의 트렌드가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강하게 반영되곤 합니다. EP의 수록곡들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의 모티브가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섯 명이 직접 해보면, 처음 생각했던 대로는 절대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다른 방향으로 향해가는 과정 속의 재미, 그것이 저희 밴드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들이 이번 작품에도 밀도 있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취향이 굉장히 다를 거 같은데요.
YONCE : 겹쳐지는 부분도 있는 반면,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죠. 중요한 건 그것을 무리해서 하나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섯 명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오히려 즐거운 부분이지요.
'Volt-age'는 '밴드로서의 힘'을 보여주는 강렬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CD로 들을 때와 라이브로 들을 때 차이가 큰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서치모스의 진짜 매력은 라이브에서 알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라이브의 킬링파트, 하이라이트를 노리고 만든 곡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OK : 이 곡은 세션을 하면서, 리얼타임으로 좋은 것들을 겹쳐가면서 만들었죠. 음원은 음원대로 다른 데다가 라이브에서는 인상이 조금 달라질지 모르지만, 라이브에서 하는 쪽이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HSU : 개인적으로, 라이브를 통해 '이 곡은 에너지가 있는 곡이구나'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OK : 라이브를 통해 저희들 사이에서도 인상이 바뀌는 곡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확실히 재미있어요.
전작 < The Kids >(2017)과 비교하면 리듬의 역동성이 줄고, 이를 대신해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때문에 'Stay tune'을 듣고 팬이 된 이들이 < The Ashtray >에 적응하기까지엔 시간이 좀 걸렸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지금의 서치모스는 일반 대중들에게 < The Kids >, 혹은 'Stay tune'으로 대표되는 느낌이 있는데, 자신들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여줬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OK : '이런 식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보다는, 이런 변화를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Stay tune'같은 곡을 계속 만들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럴 생각은 없고, 그게 바로 < F.C.L.S >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죠. 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하고픈 밴드의 방향성을 참고하시어 여러 서치모스의 면들, 다양한 서치모스의 성장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출연했던 후지 록 페스티벌과 라이징 선 록 페스티벌에서는 'Stay tune'을 세트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는데, 다른 면을 보아주었으면 하는 밴드의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YONCE : 스테이지에서는 항상 최신의 서치모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stay tune을) 직접 라이브에서 듣고 싶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귀가 아플 정도인데요.(일동 웃음) 하지만 저희들은 저희들을 만나러 온 사람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노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HSU :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관객들에게 성실히 임하는 자세이기도 하고, 단지 저희들 안에 있는 솔직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죠.
2013년 라이브하우스를 거쳐 2014년 후지 록 페스티벌의 루키 어 고고에 출연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근 3년 만에 정상급 밴드로 빠르게 성장한 셈입니다. 작년에는 록 인 재팬의 글래스 스테이지, 올해는 후지 록 페스티벌의 그린 스테이지에 섰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큰 무대에서 공연할 때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YONCE : 엄청 컸어요.. 정도일까.(웃음)
OK : 그렇게 큰 장소이니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해보자라는 의욕에 차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HSU : 솔직히 록 인 재팬보다는 후지 록 쪽이랄까요. 처음에 후지 록의 화이트 스테이지에 섰을 때가 진짜 기분이 좋았었죠.
YONCE : 록 인 재팬 때도, 후지 록 때도 그랬지만 무대 크기가 어떻다는 것보다는 이런 곳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고 할까요. 무대 규모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큰일이네..(웃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큰 무대인데.
HSU : 우리들의 무대를 그렇게 보아주신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 유니폼을 내기도 했고,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 서치모스를 이야기할 때 많은 팬들이 '핫하다, 앞서간다, 멋지다'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멤버들의 패션감각이 주목받는 이유도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밴드의 스타일에 있어서 고집하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TAIKING : 없어요.(모두 웃음) 우리들 스스로는 없어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거죠.
YONCE : 그냥 있는 그대로예요. 다들 그렇게 잘 챙겨입는 타입이 아니라서...(멤버분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좋아하지않냐고 묻자) 네, 몇 명은 꽤 열심히 했죠. 근데 다치고 상처 입고 그래서 그만뒀어요.
TAIHEI : 이제 스케이트 보드도 없어.(웃음)
방금 질문과 같은 흐름에서, 많은 이들에게 서치모스라는 팀은 단지 음악이 아닌, 생활과 삶의 방식, 태도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서치모스를 어떤 집단으로 개념 짓고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OK : 음... 그건 제작 중에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멤버 다들 옛날 음악을 좋아해서 계속 듣고 있고, 요즘 음악은 요즘 음악대로 역시 대단하구나 하면서 들어요. 우리가 기분 좋다고 느끼는 음악은 생활에서 나오는 거고, 생활하다보면 또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저 자신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좋은 점은 어디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역시 '리얼타임으로 자신에게 통하는 것'. 그리고 정답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분 좋은 것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 그런 것들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해요.
음악이 좋다는 부분도 있지만, 팬들이 서치모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 다릅니다. 초기부터 좋아했던 분들도 있고, 'Stay tune'부터 좋아했던 분들도 있고, 음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이미지, 스타일을 보고 팬이 된 분들도 많죠. 서치모스를 음악 그룹만으로 한정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OK : 우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다들 유치원 때부터 친구라서 어릴 때 같이 놀기도 했고 그게 연장선이 되어서 밴드라는 모습이 되었기 때문에, 음악 외의 부분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HSU : 무리 안에서 끼리끼리만 통하는 속어를 쓴다거나 하는 '우리들만의 놀이'를 세상에 내놓았는데, 그걸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석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보면 서치모스는 모두의 관계로부터 만들어진 결과네요.
HSU : 만들려고 해서 된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이고, 그것이 관객들의 여러 가지 반응을 가져다준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의 자미로콰이'라 불리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동시에 일본 밴드의 음악 같지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서치모스를 통해 일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많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YONCE : 오히려 제이팝이 일본의 음악이 아닌 것 같아요(다들 웃음). 반대로 저희가 서양음악에 우리들, 일본인밖에 할 수 없는 감성을 담는 그런 작풍을 갖고 있는데, 그게 일본음악 같지 않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할까요. 언젠가 알아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긴 해요. 어떤 의미로 멤버 모두 수행 중이니 앞으로 이런 장점을 담아서 더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예 '일본음악도 아니고 서양음악 같지도 않네. 잘 모르겠어' 이런 음악이 될지도 모르고요. 요즘 세대는 인터넷 등 여러 방법으로 많은 나라, 그리고 다양한 시대의 음악에 접촉할 수 있으니까 그런 테두리는 별로 의식하지 않아요.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건 내가 태어난 나라의 문화라든지, 오래된 전통적인 것이라든지. 그걸 지키거나 이미지화하면서 쓰는 것이죠. 현재는 그런 것에 관심이 있어요.
여담인데, '일본의 자미로콰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OK : DNA에 새겨져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들은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으니까요. 좋다 나쁘다 하는 생각은 특별히 없어요. 아마 우리들 안에 있을 테니까.. 그냥 '영광입니다' 싶은 느낌? (웃음)
서치모스는 보통 시티 팝 리바이벌을 대표하는 밴드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YONCE : 같은 세대 밴드 중에 일명 '일본 시티팝 리바이벌'을 얘기할 때 거론되는 친한 팀들이 꽤 있는데, 펜타포트에 같이 나가는 네버 영 비치, 그리고 요기 뉴 웨이브스죠. 데뷔도 거의 같은 시기에 했고, 활동영역도 초반에는 거의 비슷했어요. 같은 카테고리에, 같은 신으로 묶였는데, 다들 각각 '딱히 그런 건 아니다'라고 그때부터 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은 없어요. 하지만 같은 세대기도 하고 서로 '재미있는 거 해보자', '같이 이벤트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큰 단어로 뭉쳐지는 것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어요. 시티팝으로 단정 지어 버리면 음악은 재미없어지는 것 아닐까요. 딱히 좋거나 나쁘다는 생각은 없는데... 솔직히 어떻게 불려도 상관은 없어요.(웃음) 그런 신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해하고요. 그냥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이 좋다고 여기는 쪽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작년의 한 인터뷰에서 함께 공연하고 하고 싶은 팀이 오아시스라고 YONCE씨가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은 어떠신지요. 그리고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한국 팀이 혹시 있으신가요.
YONCE : 동세대 한국 밴드 중에 좋은 팀이 많다고 친구에게 들었는데, 한국에서 라이브했던 밴드들도 입을 모아서 같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힙합의 인기가 뜨겁다는 얘기도 들었죠. 그런데 아직 우리들이 직접 한국 팀을 만나보지는 못해서 앞으로의 일은 전혀 모르겠어요. 만약 재미있는 형식으로 뭔가 할 수 있게 되면 해보고 싶어요. (케이시상은 어떠세요? 라는 질문에)
KCEE : 매시브 어택이요. (다들 웃음)
곧 무대에 서실 텐데,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은지, 또 어떤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지,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YONCE : 일본에서 많은 노력을 거쳐 한국 관객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치모스를 모르는 분도 많이 올 거라 생각하는데 '옆 나라에 재미있는 팀이 있네'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그렇게 우연한 만남도 좋을 것 같아요.
HSU : 이렇게 가까운데 길도 다르더라고요. 가까이 있는데도 너무 다르다는 게 신기해요. 오는 것도 2시간이면 되니까... 우리 무대를 보시고 '다시 오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들려주신다면 또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도 오고 싶거든요. 서울에도 가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요. 마을도 정말 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으니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OK : 이번에는... 이런 표현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의미로 '맛보기'랄까요. 솔직히 우리들이 한국의 땅,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보고 담고 스테이지에 오르는 게 아니라서, 다음에 무대에 설 때에는 좀 더 많은 곳에 가서 여러 음식도 먹어도 보고, 쇼핑도 해보고, 역사적인 것들을 보러도 가고 싶어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오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상태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재, 정리 : 조아름, 황선업
사진 : 김도헌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