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학문이기 전 우리의 삶
‘여성’으로서의 경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사회를 비판하기 이전에, 또는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2017.08.17)
나이, 성장 환경, 경제적 조건, 종교, 정치적 입장까지 모두 다른 네 명의 저자가 털어놓는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성차별, 타자화, 가부장제, 남성중심주의의 질긴 뿌리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프리랜서 출판편집자 박소현,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생 연대 ‘탈선’의 대표 오빛나리, 문학을 전공하다 망했다고 자조하는 넷페미니스트 홍혜은, 소설가 이서영은 자신의 삶에 얽히고설킨 그 뿌리들을 질문과 사유의 힘으로 헤치고 나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직시한다. 직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온전한 ‘독대’로써 가능하지만 그러한 직시가 모이면 ‘연대’가 가능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연대의 증거물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은 학문이기 이전에 우리의 삶이다. 성차별과 가부장주의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공고한 이데올로기를 이론의 영역에서 해체시킬 수 있지만 그러한 문제의식의 계기는 우리의 삶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다. 학문적 영역의 페미니즘 연구 주제가 연구자 자신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또한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페미니스트는 사회를 비판하기 이전에, 또는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삶은 늘 이념보다 크다. 아는
것과 현실의 괴리가 지나치게 크다는 사실을 체감할 때 우리는 절망한다. 그러니 페미니즘이 ‘아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어쩌면 아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연대하고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한 게 페미니즘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사적 영역’으로 치부되었던 여성들의 경험이, 진지한 노동자, 진지한 게이머 등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이 더 많은 목소리로 곳곳에서 들려와야 한다.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박소현, 오빛나리, 홍혜은, 이서영 공저 | 아토포스
페미니즘의 사회적 확장과 낮아진 학문적 장벽 덕분에 이제 페미니즘을 모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알면’ 되는 것일까?
관련태그: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여성, 페미니스트, 삶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박소현>,<오빛나리>,<홍혜은>,<이서영> 공저15,120원(10% + 5%)
페미니즘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언어다. IS로 간 김 군이 남긴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어요”라는 말은 한국의 페미니즘 리부트에 불을 붙였다. 그 불은 메르스갤러리, 트위터에서의 해시태그 운동(#나는_페미니스트입니다, #내가_메갈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의 추모 시위 등으로 번지며 지난 2015년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