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가 쓴 심야 음악 에세이
『밤과 노래』 장연정 작가 찰랑이는 감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밤
모두가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음악들이나 제 글을 통해 여러분의 밤에 작은 위로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쓸쓸한 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삶의 위안과 잔잔한 감동이 필요한 순간, 『밤과 노래』는 40여곡의 노랫말과 감성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고 싶을 때, 외롭고 힘겨운 감정들로 버거울 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책 속의 노래들을 나지막이 틀어놓고 읽는다면, 더 없이 소중한 순간이 찾아온다.
『밤과 노래』의 저자, 장연정 작가는 1981년생. 글과 노랫말을 쓴다.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등의 에세이를 펴냈고, 샤이니, 러블리즈,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가수들의 앨범에 노랫말을 썼다.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목처럼 밤과 노래에 관한 에세이에요.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밤을 맞이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무리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다 해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해도, 가끔씩은 외롭고, 힘겨운 감정들을 느낄 때가 있지요. 특히 이런 감정들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때, 분명히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버거울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순간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녹아 있는 노랫말이 내 마음을 대신해주고, 위로가 되어준다고 생각하지요. 홀로 맞이하는 밤, 음악 속 노랫말을 통해 위로 받았던 순간들을 글로 담아낸 책이 바로 『밤과 노래』입니다.
이 책에는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으신지요?
위로가 필요한 밤, 또는 너무 똑같은 하루에 지쳐있는 밤, 무미건조했던 하루를 마감할 때 이 책을 들여다 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하루의 마무리를 좀 더 편안하고, 따뜻하게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바쁜 일상에 치여 잃고 있던 감성들을 깨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밤에 홀로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노래 가사가 어울릴까요?
실제로 제가 유독 힘이 들거나 눈물이 나는 날, 반복 듣기를 하는 곡이에요. 토이의 '그대 모든 짐을 내게'라는 곡의 가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토이 앨범에 들어 있지만, 작사는 루시드폴이, 노래는 윤상이 불렀는데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부르는 목소리가 꼭 제게 직접 하는 이야기 같아서 들을 때마다 힘이 납니다. 특히 '세상이라는 무게, 거칠기 만한 세상, 여기 있는 내게 그댈 무겁게 한 그 짐을 내게, 다 내게 주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요. 정말 누군가 내 어깨 위에 실린 짐을 나누어 주는 것만 같죠. 저는 노래를 통해 위안을 얻고, 가끔 울컥해서 펑펑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라고요. 여러분도 가끔씩 저와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보세요.
『밤과 노래』에 실려 있는 이야기 중에서 힘이 되는 한 마디를 꼽아주신다면요.
옥상달빛의 ‘옥상달빛’이라는 곡을 이야기하는 챕터에 등장하는 부분인데요.
'이렇게 노래하고 음악을 듣고, 울고, 때론 이렇게 왈츠를 추면서 살아가는 거야. 인생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두렵지만 시시하고, 시시하지만 즐거운 거야. 말이 안되지만 이미 말이 된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지금의 우리처럼.'
힘들었던 20대 시절, 친구의 옥탑방에 모여 보내던 시절을 떠올리며 쓴 글이지요. 실제로 가사와 같은 대화들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돌이켜 보면, 생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둥글게 감싸 안는 법을 우리는 음악을 통해 알았던 것 같아요.
작사가로 활동하며 여행 에세이를 집필하셨는데요.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감성을 노래 가사에 어떻게 풀어내시나요?
작사가는 작업 공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그 시간에 쓴 가사들이 참 많아요. 최근 그룹 러블리즈의 ‘새벽별’이라는 곡을 썼는데, 이 가사 역시 여행지에서 메모를 해둔 테마였어요. 체코 여행 중에 광장을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유난히 예쁜 별이 제 눈에 띄는 거에요. 그 별을 보고 있으니 늘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마음에 대해 떠올리게 됐지요. 변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랑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여행지에서는 새로운 풍경들이 보이고, 그 풍경들이 소재가 되기도 하고, 어떤 순간적인 장면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런 것들을 가사에 잘 풀어내려고 노력합니다.
1년간 집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셨을 텐데요. 살아가면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어떤 때라고 생각하시나요?
매 순간(?)이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해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세상입니다. '내가 힘든 만큼 남들도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어디서도 위로 받기 힘들 땐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셀프 위로가 필요한 순간, <밤과 노래>를 읽으면서 음악을 들어보세요.(웃음)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모두가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음악들이나 제 글을 통해 여러분의 밤에 작은 위로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예술,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문장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이 문장의 시작을 음악으로 바꿔서 여러분께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음악, 우리의 마지막 희망>. 그리고 평소 노래를 들으며 노랫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분들도 노랫말이라는 게 얼마나 마음을 크게 어루만져 주는 통로인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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