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너무 힘들면 도망가도 돼요!

『내 마음을 부탁해』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경고등이 켜졌을 때에는 최소한 잠시 멈추고 그것이 나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종류의 고통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니라면 과감히 빠져나올 수 있어야겠죠. 계속 버티다간 언젠가 무너지거나, 심하게는 나 자신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04090014_수정.jpg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심리학 일주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쓴 심리학 저술가 박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에세이 형식의 심리학 책 『내 마음을 부탁해』를 집필했다. 복잡한 감정에 휩쓸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존감 문제 때문에 줄곧 신음하는 사람들이 심리학을 통해 무척 쉬운 방법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일러스트와 간략한 글이라는 쉬운 형식을 빌렸음에도 이 책은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결코 흔하지 않은 박진영 작가만의 시각이 잘 드러난 이 책은, 특히 ‘자기 자신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여러 심리학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책은 어떤 책인가요? 다양한 그림과 간략한 글 등, 전작과는 많이 달라요. 심리학 책이 아니라 에세이로 보이기도 하네요. 이런 형식을 취한 이유가 있으신지, 또 이번엔 전작과 다른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해요.

 

이전 책들에서는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현상들의 ‘원인(why)’을 이해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How)’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럴 차례가 된 것 같아서요. 반갑지 않은 감정이 다가올 때 이 감정들에 대책 없이 휩쓸리지 않고 그 감정을 잘 보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건강한 자존감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건지 등등을 이야기했어요. 뿐만 아니라 나에게 너그러워진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어떨 때 버텨야 하고 또 어떨 때 도망가야 하는지도 담았습니다. 누군가가 이런 내용으로 SOS를 칠 때 어떻게 답할까 생각하면서 썼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어렵게 느껴지는 심리학 ‘연구’에 이전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근거 있는 내용을 전달하되 복잡한 설명을 줄이고 간단하게 핵심을 짚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전작과는 많이 다른 책으로 나온 것 같아요.


이 책 『내 마음을 부탁해』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그 부분이 왜 좋은지, 또 책에서 못 다한 말이 있다면 덧붙여주세요.


“사람들은 아파봐야 성장한다고 말하며 고통을 권하지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은 우리를 파괴한다. 고통을 통해 성장하려면 몇 가지 조건, 예컨대 고통을 이기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소속감과 감사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부분이에요.
감정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대체로 즐거움이 느껴진다면 삶이 별 문제없이 가고 있다는 뜻인 반면, 대체로 힘들고 괴롭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죠. 감정은 아주 유용한 일종의 ‘경보’ 시스템이에요. 때로는 이런 알람이 울리면서 “도망가! 싸워! 위험해! 너랑 안 맞아!”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럴 때에도 도망가는 것이 별로 용납되지 않잖아요. 하지만 경고등이 켜졌을 때에는 최소한 잠시 멈추고 그것이 나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종류의 고통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니라면 과감히 빠져나올 수 있어야겠죠. 계속 버티다간 언젠가 무너지거나, 심하게는 나 자신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1.jpg


책에서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라는 것이 자칫 자기한테만 관대한 사람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것은 자기연민과는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셨는데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너그러움의 두 번째 요소가 ‘보편적 인간성’을 깨닫기입니다. 즉 세상에서 나만 괴로움을 겪고 나만 단점이 가득하다는 피해의식이나 자기연민적 생각에서 벗어나서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며 모두가 나름의 고민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죠. 그래서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스스로에게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이 타인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편이라고 해요. 나도 불완전하고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듯이 타인도 그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죠.


전작에 이어 ‘피해자 비난하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루셨는데, 이런 얘기가 평범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말로 피해를 당한 특수한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지 궁금해요.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피해자 비난하기에 참여하기 쉽습니다. 누군가에게 불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왜? 어쩌다가?”라고 하면서 마치 조사관 같은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래, 난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아”라는 식의 자기 위안을 얻기 위해 크거나 작게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결되어야 할 진짜 문제나 불의들이 묻히기 때문에 정의와 상식이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피해자 비난하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조언입니다.


특히 피해자 비난하기가 횡행한 영역이 ‘성폭력’인데요. 미국에서만 5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 정도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단지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도 ‘내가 잘못한 거겠지’ 하면서 스스로를 비난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거든요. 어떤 경우에도 비인간적인 대우는 그렇게 한 사람의 잘못이죠. 아직 인권의식이 아직 부족한 사회이기 때문에 더더욱 주변인 또는 불의를 겪은 당사자 모두 피해자 비난하기 논리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이죠.


또 책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라면 도망가도 되고 사람도 안 맞는 사람과는 작별하라고 하시는데요. 그러다가 인간관계가 단절, 고립되는 거 아닐까요? 


물론 조금만 갈등이 생겨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괴로움이 심할 때,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이 쉽게 바뀌지 않을 때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어떤 사람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되었다면 먼저 그것이 나의 오해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해라기보다 정말 상대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좀 거리를 두는 게 좋아요. 거리를 둔다고 해서 다시는 보지 않는다든가 욕을 퍼붓는 것은 아니에요.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어디까지나 나의 행복과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경계선을 긋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서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요. 물론 학대적인(abusive) 관계인 경우 단호하게 이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관계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거든요.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최신 심리학 연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자존감보다 ‘너그러움’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중,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처치는 기분을 좋게 하지만 문제행동 개선 등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걸 보여준 연구가 있어요. 관련해서 특히 관심이 가는 연구는, 자존감 대신 자신과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을 향상시키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에게서(저소득층, 출소자 등)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것이에요.


요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마지막으로 그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방황하고 있을 때 그런 자신을 보면 더 불안해질 때가 있죠. 이렇게 방황해도 되는 건가 아직도 확신이 없어도 되는 건가,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사실 방황하고 있다는 건 멈추지 않고 열심히 무언가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방황하고 있을 때야말로 사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임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이거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삶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 누구도 앞을 확실히 내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따라서 확신을 갖는 것보다도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힘든 상황에 놓여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을 부탁해박진영 저 | 시공사
한 번뿐인 인생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나 자신 때문에 늘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이제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멈추세요. 그리고 최신 심리학 연구를 통해 당신의 마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 『내 마음을 부탁해』를 읽어보세요. 자존감이 추락하기 일쑤이고 감정이 캄캄한 동굴 속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오늘의 책

질병의 뿌리를 찾아라

의학의 발전에도 현대인의 만성질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저자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질병의 증상을 넘어, 개개인 건강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질병의 뿌리를 찾아내어 만성병을 극복하는, 건강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을 전하는 책.

무작정 사면 망합니다!

주식 전문투자자 김현준 대표가 초보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질문 40가지를 1대 1로 대화하듯 답한 내용을 담았다. 종목 선택 및 매수매도법부터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까지 투자자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올바른 투자를 위한 초보 투자자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자화상을 통해 내 마음을 살펴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 김선현 교수의 신간.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구스타프 클림트 등 57명의 화가가 남긴 자화상에서 화가의 목소리와 그들이 남긴 감정을 읽어내며, 이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푸바오, 널 만난 건 기적이야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 슈푸스타를 사랑으로 돌봐 온 강철원 사육사의 따스한 러브레터. 그간의 포토 에세이에서 다 전하지 못했던 자이언트판다의 첫 만남, 바오 가족의 탄생부터 37년간 동물과 교감해온 베테랑 사육사로서의 특별 칼럼까지 모두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