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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유진목, 박시하, 황인찬 “고맙습니다, 올리버 색스”

마지막 저서 『고맙습니다』 역자 이민아와 함께하는 1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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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글이 아름다운 건 언제나 그것이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썼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기억한다고 하는 건, 과거를 쓴다고 하는 건 그 시절로 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다시 만들어 내는 일이거든요.

지난 8월 30일, 홍대의 땡스북스 2층에서는 올리버 색스 타계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다. 올리버 색스를 향한 추모시와 그의 저서 『고맙습니다』의 낭독을 위해 모인 박시하 시인, 박연준 시인, 유진목 시인, 황인찬 시인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과 기자 그리고 독자들이 모여 올리버 색스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추모시와 『고맙습니다』 낭독

 

올리버 색스는 미국의 저명한 뇌신경학자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작가이기도 하다. 원소 주기율표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쏟기도 했다.

 

수은은 80번째 원소이고, 이 꿈은 오는 화요일에 내가 여든 살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열한 살 때 나는 ‘난 나트륨이야’라고 말했고, 일흔아홉 살인 지금 나는 금이다. (『고맙습니다』 15p)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의 사회로 『고맙습니다』 등 올리버 색스의 저서를 출간한 알마 출판사 대표의 짧은 인사가 있었다. 올리버 색스를 기리는 추모 영상을 상영한 후 이어서 박연준, 유진목, 박시하, 황인찬 시인 차례로 추모시와 『고맙습니다』에 실린 글을 낭독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박연준시인.JPG

박연준시인

 

박연준 시인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라는 제목의 추모시와 『고맙습니다』에 실린 첫 번째의 글 「수은」을 낭독했다.


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

그늘에서,
당신 영혼을 주워요
고맙습니다

(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중)

 

몇 년 전 내가 친구에게 여든 살 생일 선물로 수은이 든 병을 주었더니-새지도 않고 깨지지도 않는 특수한 병이었다- 친구는 별 희한한 걸 다 준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중에 내게 멋진 편지를 보내어 이런 농담을 전했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아침 조금씩 섭취하고 있다네.” (『고맙습니다』 15쪽)

 

유진목시인.JPG

유진목시인

 

유진목 시인은 추모시 낭독에 이어서 『고맙습니다』에 실린 <나의 생애>를 낭독하며 자신이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읽었던 부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당신을 붙잡을 때도
당신을 외면할 때도

똑같이 사랑했던 날들

그리하여 우리가 얼마나 오래전에 시작되었는지를

매일 아침 찾아 와 나를 깨운 당신

고맙습니다

(유진목, 「2015년 8월 30일」 중)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고맙습니다』,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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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하 시인

 

박시하 시인은 「진료실에서」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어서 『고맙습니다』에 실린 「나의 주기율표」를 낭독했다.


이 질병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그 병에는 이름이 붙어있지 않다
가끔 관찰되기는 하지만
치료가 되지 않는 병

치료법을 알려줄 수 없어서
붉고 부드러운 그 심장을
쓰다듬어 주었다

같이 죽음으로 걸어 들어갈까요?
 (박시하, 「진료실에서」 중)


비스무트는 83번 원소다. 나는 살아서 83번째 생일을 맞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주변에 온통 ‘83’이 널려 있는 것이 어쩐지 희망차게 느껴진다. 어쩐지 격려가 된다. 게다가 나는 금속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눈길 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인 수수한 회색 금속 비스쿠트를 각별히 좋아한다. 의사로서 잘못된 취급을 받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환자들에게 마음이 가는 내 성격은 무기물의 세계에까지 진출하여,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비스무트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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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시인

 

황인찬 시인은 「사랑과 자비」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하기에 앞서, 이 시를 낭독하게 된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다. 「사랑과 자비」는 비치 보이스 노래면서 전기 영화 제목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올리버 색스의 글이 아름다운 건 언제나 그것이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썼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기억한다고 하는 건, 과거를 쓴다고 하는 건 그 시절로 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다시 만들어 내는 일이거든요. 올리버 색스는 그걸 훌륭하고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저도 여름과, 여름의 기억에 관한 시를 낭독하게 되었습니다.

 

웃고 있는 서로를 보며 우리가 서로의 눈동자 속에서 무엇을 보고 또 알았는지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을 보며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을 주고받았는지

“이런 삶은 나도 처음이야”
그렇게 말하니 새하얀 입김이 공중으로 흩어졌고

그때 우리는 사람으로 가득한 여름의 도시를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의 젖은 발이 뜨거운 지면에 남긴 발자국이 금세 사라져버리는 것도 모르는 채로

겨울 호수를 따라 맨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황인찬, 「사랑과 자비」 중)


이어서 『고맙습니다』에 실린 <안식일>을 낭독했다. ]

 

“아무 짓도 한 건 없어요.” 나는 말했다. “그냥 감정뿐이에요. 하지만 엄마한텐 말하지 마세요. 엄마는 받아들이지 못한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곧장 말했다. 이튿날 아침, 어머니는 경악스런 표정으로 내려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혐오스러운 것.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어머니는 틀림없이 레위기의 이 구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누구든 여자와 한자리에 들 듯이 남자와 한자리에 든 자가 있다면 두 사람은 혐오스러운 짓을 한 것이니, 그들은 반드시 죽음을 당할 것이고 피를 흘려야 마땅할 것이다”) (『고맙습니다』, 49쪽)

 

그리고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 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 『고맙습니다』, 56쪽)

 

시인들이 준비한 추모시와 책 낭독이 모두 끝난 후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진 뒤 2부가 진행됐다. 올리버 색스의 인터뷰 영상을 본 뒤, 그의 책을 번역한 이민아 역자가 나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민아번역가.JPG

번역가 이민아

 


역자의 시점


이민아 역자는 올리버 색스의 저서 『색맹의 섬』, 『깨어남』, 『마음의 눈』, 『온 더 무브』 총 네 권을 번역했다. 그녀는 올리버 색스 저서와의 첫 만남에 대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이민아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좋은 이웃을 만났고 또 여러 이웃 중에 제가 제일 한가했던 것이 인연이에요. 처음 번역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책, 저자, 출판 이야기를 밤새도록 하고 그랬어요. 잘은 기억이 안 났는데 그중에 ‘아내’, ‘모자’가 나오는 제목의 책이 있었어요. 예전에 번역이 된 책인데 절판이 되어서 살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당시가 90년대 말쯤, 그러니까 20세기의 일이에요(웃음)

 

이민아 역자는 ‘당시는 남미 문학에 빠져있던 시기였다’고 말하면서 올리버 색스의 대표 저서가 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첫인상에 대해 어떤 마술적 소설, 제목이 희한한 소설로 받아들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이후로 몇 번 모임이 거듭되었는데도 계속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언급되었다면서, 출판사를 찾지 못했던 것에 대해 토로했다. 그러다 운 좋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출판하겠다는 출판사를 만나게 되었고, 원래 번역을 했던 번역가를 찾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렵사리 찾은 번역가는 이미 고인이 된 터라, 결국 기획을 했던 분이 책을 보다 더 읽기 좋게 용어나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는 형태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민아 그때 같은 작업실에 여러 명이 쓰고 있었어요. 서로 많이 묻고, 질문하고, 의논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다 같이 원고를 읽는데, 되게 재밌는 거예요. ‘아니, 이렇게 재밌는 책을 왜 출판사가 나서질 않았던 거지’ 싶었죠. 그렇게 원고를 계속 읽다 보니까 익숙해졌어요. 그러다 출판사 측에서 『색맹의 섬』을 번역해주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많이 봐서 익숙하니까요. 당시 같이 번역하던 사람들이 많이 바빴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다음으로 예스 웹진 인터뷰에서 『깨어남』을 독자들에게 제일 권하고 싶은 책으로 꼽은 이유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대답이 이어졌다.

 

이민아 『깨어남』을 꼭 절대적으로 권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올리버 색스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진 몰라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의미로, 아마 하나를 읽으면 다른 책들도 궁금해질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해서 올리버 색스의 계보를 쭉 훑게 된다면, 아마 그 출발점이 『깨어남』이 아닐까 싶었어요. 올리버 색스가 말하는 이야기 스타일을 처음 시도하고, 또 가장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던 게 『깨어남』이기 때문에 추천한다는 얘기였어요.


아무래도 처음 번역했던 것이 『색맹의 섬』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긴 해요. 또 『색맹의 섬』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요. 어떻게 보면 올리버 색스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가 담겨 있어요. 어떤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버려지지 않고 모두가 포용이 돼서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올리버 색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긴 『엉클 텅스텐』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온더 무브』 작업을 끝내고 오랜만에 다시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좋더라고요.

 

올리버 색스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처음 고백한 책이 바로 이민아 역자가 최근에 번역한 『온더 무브』이다. 죽을 날이 다가온 것을 알고 그제서야 커밍아웃을 한 것을 두고 사회자는 ‘올리버 색스와 같이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라면 더 일찍 커밍아웃을 할 수는 없었을까’ 라며 이민아 역자에게 물었다.

 

이민아 제가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아마 어머니의 저주와 같은 한 마디가 평생을 짓누르지 않았을까, 그런 짐작을 해 봐요. 돌아가시고 나서 굉장히 많은 분이 올리버 색스 선생님에 대해 회고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았다고 해요. 굳이 그걸 사회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렇지만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꺼리셨다고, 전기를 쓰려고 했던 어떤 저널리스트 분이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신 것 같아요.

 

이후 올리버 색스의 작품이 영화화, 연극화되는 등 대중적으로 소통될 수 있었던 매력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민아 올리버 색스 작품의 매력은, 아마 저 같은 사람이 번역할 수 있었다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저는 과학이나 수학 같은 이과 계열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사람이에요. (웃음)


올리버 색스 선생님이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그 환자들에 대해서는 이야기적인 접근 말고는 알릴 방법이 없었다고 말씀하세요. 그 사람의 과거나 가족, 역사를 말하지 않고 수치, 도표, 차트 이런 것으로 치료 대상화하는 것에 반감을 많이 가졌어요. 그런 방식으로는 이런 환자, 질환에 대해 접근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 덕분에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 그 병을 앓아보지 않은 낯선 사람들도 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죠.

 

이어서 올리버 색스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민아 저는 올리버 색스 선생님의 책을 읽고 번역하면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번도 위안을 받은 적이 없어요. 또 너무 고통스러워서 쳐다볼 수 없는 고통 같은 게 아니라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일반 독자, 일반 대중이 이런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알았으면 좋겠다’고 직접 말씀하신 적도 있어요. The sick, 즉 아픈 사람들이 잃은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길 바랐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올리버 색스 선생님 작품의 진정성이 거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역자와의 대화가 끝난 후 행사장에 모인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 있었다.


번역하시면서 작가와 굉장히 밀접한 느낌이 오랫동안 들으셨을 텐데, 부고를 들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민아 제가 여기 행사장 오는 버스 안에서 올리버 색스 선생님의 연인이었던 빌 헤이스가 쓴 추모회 글을 읽고 울면서 왔어요. 올리버 색스 선생님이 돌아가신 새벽에 친구한테 메일이 왔고, 그때 부고를 알게 됐어요. 그때는 멍하니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돌아가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라고는 생각을 안 해서요. 당장 책 번역을 해야 하는 때라, 추모를 제대로 하지는 못했어요. 그냥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 보고 짧게, 편히 쉬시라고 인사드렸던 것 같아요. 이제 책 다 나오고 나서 최근 6개월 동안 계속 추모 분위기로 산 것 같아요. 특히 유투브 같은 걸 보면 올리버 색스 선생님의 영상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걸 보면서 나름 6개월 동안 추모의 기간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주최 측에 여쭤보고 싶은 건데, 내년에도 이런 행사를 하실 건가요?

 

알마 대표 힘이 닿는 한(웃음). 사실 저는 올리버 색스를 알게 된 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어요. 저 역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로 처음 알게 됐고. 우연히 제가 알마 대표가 되면서 『고맙습니다』와  『온더 무브』를 내게 되면서 올리버 색스를 진심으로 마음 깊이 사랑하게 됐어요. 이미 돌아가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힘들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다가, 선생님을 기리는 방법은 ‘그를 끊임없이 기억해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좋은 시인분들께 헌시도 받고, 『고맙습니다』는 일반 버전과 스페셜 버전 1,2도 냈어요. 꾸준히 책이 나가주어서, 아마 조만간 스페셜 버전 3도 나올 것 같습니다.(웃음) 제가 알마 대표를 하는 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올리버 색스를 기리고 싶습니다.


번역하시면서 가장 고민하셨던 문장이 있나요?

 

이민아 아무래도 제 전문이 아닌 부분이 어려웠어요. 과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양자 물리학의 이론을 적용해서 데이터를 찾아내고, 어떤 패턴을 찾아내는 고민을 하세요. 제 전공이 아닌 부분들이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운 표현이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제가 총 4권을 번역했는데, 특히 『온더 무브』에 많이 나와요. ‘I was fascinated’라는 표현을 많이 쓰세요. 평생 호기심으로 사셨잖아요. 근데 그 호기심에 매료됐다는 건데, 계속 매료되었다고 우리말로 번역하기에는 좀 그랬어요. 그런 경우에 ‘너무 좋았다’라고 쓸 수도 없고.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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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올리버 색스 저/김명남 역 | 알마
이 책에 실린 에세이 4편은 저마다 독특한 존재인 우리 인간을, 그리고 삶이라는 선물에 대한 감사를 노래하는 따뜻한 송가이다. 《온 더 무브》가 올리버 색스가 추구했던 모험과 나아가는 삶에 대한 뜨겁고 생생한 회고록이었다면, 《고맙습니다》는 생의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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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서영(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책이 좋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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