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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찍은 사진을 내버려 두지 말 것”

『돈 버는 취미사진』 저자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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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 문지방 넘는 거라고 하죠. 문지방만 넘으면 정상에 갑니다. 마찬가지예요. 사진만 찍고, 업로드를 안 한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방치된 사진, 돈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 후에 달라질 삶을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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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 서울 강남 교보타워에서 스톡사진 전문가 이석현의 『돈 버는 취미사진』 출간 기념 특강이 열렸다. 이날 사진과 재테크에 관심을 둔 110여 명의 청중이 몰리며 강의장이 가득 찼다. 행사는 저자 특강과 사인회 순으로 이어졌다. 강연을 맡은 이석현 저자는 국내 1호 스톡사진 전문가다. 유료 이미지 사이트에 본인이 찍은 사진을 등록 및 판매해 수입을 창출한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30년을 증권맨으로 살아온 이 저자. 그는 어떻게 사진으로 돈을 벌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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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을 깨고, 사진을 판매하다

 

강연을 앞두고 이석현 저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청중을 맞이했다. 이 저자가 제일 먼저 강조한 점은 전문가만이 사진을 팔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것이었다.

 

"사진은 누가 판다고 생각하십니까. 작가나 유명한 분들이 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오늘은 유명작가나 사진 전공자만이 사진을 팔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보겠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누구나 사진을 팔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해보자. 온종일 찍은 사진을 둘러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도 잠시, 그 사진은 저장 공간에 방치된 채로 우리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힌다. 이 저자는 우리가 평소에 찍는 사진들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진을 찍나요? 음식, 아이들, 가족, 연인, 친구, 여행풍경 사진 등. 이런 것들을 찍겠죠. 그렇다면 이런 사진들은 어디에 보관돼 있나요? 카메라, 외장 하드, 컴퓨터, 스마트폰 에 그대로 들어가 있을 거예요. 제가 어렸을 때는 사진을 찍기도, 인화하기도 힘들어서 사진을 찍으면 앨범이라는 곳에 고이 모셔뒀어요. 그 앨범을 가장 꺼내기 쉬운 곳에 꽂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빼보면서 추억을 되살렸어요."


"그러면 요즘은 어떤가요. 찍으시기만 하고 다시 보긴 하나요? 엄청나게 찍기는 많이 찍으시는데 자주 들여다보진 않을 거예요. 저장 창고에 있으면 사진은 하나의 추억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창고에 있는 사진을 끄집어내면 그 사진이 여러분에게 엄청난 소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오늘 제가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으로 돈을 번다고?

 

찍고 나서 방치된 사진들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이석현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저장 공간을 바꾸면 됩니다. 이 순간, 사진은 취미에서 사업으로 변합니다.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거죠. 아직 감이 안 오시죠.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배병수의 사진작가의 작품 <소나무>와 지구 모형을 손으로 들고 있는 한 사진이 있습니다. 국내에선 배 작가의 <소나무>가 유명하겠지만, 글로벌 쪽으로 생각해봤을 때 후자의 영향력이 더 큽니다. 왜 그럴까요? 후자의 사진은 환경보호나 지구 보호를 이야기할 때 숱하게 등장하는 사진이죠. 교과서에도 실렸고요. 이 사진은 스톡사진 사이트에서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사진입니다."

 

"여러분 여기 왜 오셨나요. 사진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죠. 예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하는 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어차피 세대가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세대인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선 돈으로 평가하겠습니다. 기준을 잡아드릴게요. 외국 작품 같은 경우에는 1불을 천원으로 잡겠습니다. 우리나라 작품 같은 경우에는 2006년도에 팔렸던 수치를 토대로 작가가 벌어들인 수익을 말할게요."


"정연두 씨의 로케이션 시리즈 중 한 작품이 있습니다. 정연두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해서 주목받은 작가죠. 이 작품의 3~4천만 원 상당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렇다면 정장 입은 남자가 명함을 들고 있는 이 사진의 가치는 어떨까요?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3~4천만 원 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찍은 이 사진은 누군가를 모델로 데려다 놓고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를 입혔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작가는 새로운 작품이 없으면 더는 수익이 없는데 스톡사진 사이트에 올라온 후자의 사진은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서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강연은 계속됐고, 스크린에는 네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누구죠. 국내 유명 사진작가인 배병우, 정연두, 김아타 작가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저죠. 이 세 사람과 저는 공통점이 하나 있고 차이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공통점은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들이란 거죠. 배병우 씨는 응용미술학과, 김아타 씨는 기계공학과 정연두 씨 조소과를 나왔습니다. 저는 경영학과를 나왔고요. 다음은 다른 점입니다. 세 분은 예술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광고 사진을 찍죠. 또한, 세 분은 대단히 유명하신 분이고 저는 무명입니다. 이렇게 제가 표현한 이유는 먼저,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사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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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스톡사진 전문가 되다

 

앞서 밝혔듯이, 이 저자는 사진과는 무관한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스톡사진 분야를 연구했고, 국내 1호 스톡사진 전문가가 됐다. 다음은 그 과정이다.

 

"전 세계에서 사진을 잘 찍고, 잘 찍히는 나라의 사람들이 중국인과 한국인이에요.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사진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죠. 저는 경영학과 출신입니다. 증권회사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만뒀죠.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저는 사진과 결코 관계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증권회사를 관두고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 성악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이 미대 진학을 원했고, 딸과 함께 수많은 전시회를 다니기 시작한다.

 

"딸에게 많이 보는 것이 많이 아는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백남준 선생의 88주년 기념 전시회를 시작으로 99번째 국립현대미술관 관람까지, 99회의 전시회를 다니면서 의도치 않게 책도 냈습니다. 100번째 전시회는 딸에게 너만의 전시회를 열라는 의미로 퀘스천 마크를 남겼죠. 아무튼, 수많은 전시회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사진을 배우는 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열심인 걸 보고 같이 사진을 찍던 친구가 사진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비전공자일뿐더러 아마추어인 저는 처음엔 불신했지만 호기심이 생겨 관련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는 아마존에서 스톡사진을 다룬 원서를 사서 읽기도 했죠. 우리나라에 관련 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상용화가 안 됐다는 이야기고, 잠재력이 크다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이석현 저자는 스스로를 ‘전도사’로 칭했다. 이 저자가 어떠한 사실이 있으니 해보라며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었다면, 선구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크로 스톡작가 유리 아커스(yuri arcurs)다.

 

"전도사가 돈을 많이 버나요? 아닙니다. 교주를 만납시다. 덴마크의 유리 아커스입니다. 사진으로만 연평균 20억을 벌죠. 이 사람 밑으로 사진작가 100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이 무엇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을까요. 바로 스톡사진입니다. 스스로 찍은 사진의 저장공간을 특정 사이트로 바꿉시다. 타인이 그 사진을 다운받으면, 일정한 배분에 따라 일정한 수익을 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관련 사이트에 사진을 올린다고 돈이 들진 않습니다. 저장 공간만 바꾸는 것일 뿐이죠. 스톡사진 사이트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어서, 이 저자는 유리 아커스의 강의를 토대로 어떤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할지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시장이 좋아하는 사진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행동하는 것, 사람의 감정이 드러나는 사진은 잘 팔리는 사진입니다. 잘 팔리는 사진을 연구하세요. 수요가 적은 분야를 공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시장이 좋아하는 사진은 다릅니다. 가장 비싼 카메라로 찍을 이유는 없습니다.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새, 꽃, 구름 사진은 되도록 피하세요. 새 사진 찍다가 새 됩니다. 안 팔리는 사진입니다. 한때 제가 다도에 빠져서 다도 사진 이천 장을 찍었습니다. 시장을 조사해보니 지난 10년 동안 최고매출이 300만 원이더군요. 시장이 좋아하는 사진은 분명히 있습니다."

 

"본인의 사진이 안 팔리는 이유는 그런 사진들만 올려서 그런 거예요. 무더위에 눈 펑펑 내리는 사진을 올려봤자 안 팔립니다. 겨울에 비키니 입고, 튜브 타고 노는 사진 올려도 안 팔려요. 막 슬프거나 분노에 찼을 때 사진 찍고 싶나요? 아닐 거예요. 기분이 좋을 때 유쾌하고 신날 때 사진을 찍고 싶어지죠. 그럼 남들이 보통 안 찍는 사진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느 사진을 찍어야 할지 대충 답이 나옵니다. 전문장비나 의료장비 영역은 높은 수요에 제한된 공급이 이뤄지는 분야입니다. 실험실이나 남들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최고입니다. 그렇다고 사상 최고의 태풍이 온다는 곳에 찾아가진 마시고요. 큰일 납니다."

 

이석현 저자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잘 팔리는 사진을 연구하고, 그런 사진을 앨범에서 찾거나, 새로 찍어 스톡사진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것. 이를 위해서 이 저자는 사진 촬영에 남다른 고민과 의지를 담으라고 조언한다.

 

"사진 찍는 마인드와 프레임을 바꾸세요. 그냥 찍으면 취미사진일 뿐입니다. 고민하고 찍어야 합니다. 등산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 문지방 넘는 거라고 하죠. 문지방만 넘으면 정상에 갑니다. 마찬가지예요. 사진만 찍고, 업로드를 안 한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방치된 사진, 돈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 후에 달라질 삶을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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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취미 사진 이석현 저 | 라온북
지금까지는 그저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 관점을 바꿔 스톡시장에 사진을 등록하여 장기적인 매출을 낼 전략을 알아보자. 이 책은 광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사진은 무엇이 다른지, 4만불, 5만불 등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돈을 벌어들인 수많은 사진을 통해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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