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뭘 좋아할까?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강한나, 김보름 저자
일단 주변에 관심이 많아야 해요. 사실 트렌드라는 것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나 행동, 주목하는 것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강한나 김보름
요즘 사람들은 종잡을 수 없다. 관계의 경제성을 따지면서도 감성에 호소하는 ‘디지털 키즈’, 휴가철 세계 곳곳을 누비지만 주말에는 한산한 골목길을 기웃거리는 2030, 짤방으로 소통하면서 긴 호흡의 텍스트를 갈망하는 밀레니얼 세대 등. 그들의 ‘비합리적인’ 소비 방식과 생활 패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은 소수의 취향이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트렌드로 떠오르는 시점을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를 기반으로 살펴본 책이다.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의 저자 강한나는 IT 컨설팅 회사 투이컨설팅에서 변화하는 시장 속 변하지 않는 고객의 심리를 관찰해 비즈니스 전략을 설계하는 고객경험 컨설턴트이다. 김보름 저자는 글로벌 디자인 이노베이션 컨설팅 그룹 컨티늄의 시니어 전략가로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신제품 콘셉트 발굴, 경험 디자인 등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컨설팅에 잔뼈가 굵은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의 두 저자는 불규칙하고 변화무쌍한 트렌드 속에 감춰진 욕구 읽어주며, 이머징 트렌드에 통찰력을 제공한다.
주변에 관심이 많아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말이 어색한 독자 분들이 많을 텐데요. 마이크로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리해주시면 무엇인가요?
‘작은’이라는 뜻의 마이크로(Micro)와 트렌드(Trend)의 합성어인데요. ‘소수 집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새로운 변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파급력이 점차 커져 트렌드로 떠오를, 미래 트렌드의 시작점이라고나 할까요.
트렌드와 심리학을 접목하여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다로 시작된 일이었어요. 평소에 연예, 패션, 맛집 등 잡다한 이야기부터 사람과 로봇의 경계는 무엇인지,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진지한 이야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로 수다를 떠는 편이거든요. 그러다가 트렌드 이면에서 사람들의 본질적인 욕구를 짚어주는 책이 막상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왜 이러한 트렌드가 떠오르는지, 마음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심리학을 함께 공부했던 사이라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을 둘 수 있었고요.
컨텍수머, 로컬리즘, 온디맨드 관계 등 다양한 트렌드와 그 기저에 깔린 심리에 대해 다뤘는데요.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굳이 하나를 꼽는다면 ‘로컬리즘 ‘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요. 흔히 로컬리즘이라 하면 ‘신토불이’와 같은 개념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최근에 보면, 외국에서 여러 도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라든지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등 현재 사는 곳이 어디인지 관계없이 국경과 도시를 초월해 삶을 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글로벌 문화가 일상이 되었죠. 그래서 오히려 이들은 주변의 소소한 것들을 더 색다르게 받아들여요. 예를 들어, 동네 맛집이나 지역 공방 등이죠.
넣고 싶었지만 아쉽게 빠진 트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드론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넣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다’라는 챕터에서 드론의 사생활 침해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기는 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드론으로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일처럼 그려져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요즘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저자분이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것 같이 보이지만 예전부터 항상 같은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사람들의 마음 작동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시대가 변한 것이지요. 동일한 마음 작동 방식을 지닌 채 모든 것이 연결된 새로운 시대 속에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요즘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소수의 독특한 취향이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트렌드로 떠오르는 순간을 캐치하는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주변에 관심이 많아야 해요. 사실 트렌드라는 것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나 행동, 주목하는 것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주변 사람들이 특히 요즘 관심 있어 하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왜 그런지 추측해보는 거예요. 다 같이 모여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고요. 그러면 그 관심사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그 순간을 캐치하세요.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심리를 분석하여 미래를 바라본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기술 발달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소비를 부추긴다는 통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물론 기술 발달이 사람들의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고, 이를 소비라는 행동으로 이끈다는 것에 동의해요.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새로운’ 욕망일까요? 사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는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고객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죠. 즉, 기술이 새로운 욕망을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욕망을 제대로 건드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욕망이라기보다는 인식하지 못했던 욕망이지 않을까요.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죠. 동시에 왜 지금 이 시점에 이 마음이 커지고 있는지의 다양한 배경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은 더 이상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사람들의 욕망을 창조해내야 하죠. 그래서 사람의 마음과 다양한 배경,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예요.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강한나,김보름 공저 | 미래의창
컨설팅에 잔뼈가 굵은 두 저자는 불규칙하고 변화무쌍한 트렌드 속에 감춰진 욕구 읽어주며, 이머징 트렌드에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미래의 트렌드세터를 꿈꾸는 모든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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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마이크로 크래딧 심리학, 강한나 , 김보름,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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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나>,<김보름> 공저12,600원(10% + 5%)
소수의 취향이 다수를 사로잡는 순간, 변화하는 트렌드 속 변치 않는 마음에 주목하다 이 책은 12가지 심리 분석을 토대로 다채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관통하는 욕구를 탐구하고, 앞으로 주목받을 트렌드에 관한 단초를 제공한다. 요즘 사람들은 종잡을 수 없다. 관계의 경제성을 따지면서도 감성에 호소하는 디지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