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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정보를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인포그래픽 기획&디자인 by 파워포인트』 이수동 저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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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순히 한눈에 알게 하기 위해 인포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의 정보를 계속해서 곱씹도록 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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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일요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인포그래픽 기획&디자인 by 파워포인트』를 쓴 저자 이수동의 강연이 열렸다. 그는 현재 한국인포그래픽협회 소장으로 정부, 언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포그래픽 교육과 제작 프로젝트 등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포그래픽이란 인포메이션 그래픽의 줄임말로, 정보나 데이터, 지식을 시각적으로 쉽고 빠르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 강연은 총 2회 과정으로, 이날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이수동은 인포그래픽 정보를 기획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다. 그는 “기존 강의들 중 정보 기획 과정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자료 수집 과정부터 정보를 해독하고 인포그래픽으로 만드는 과정까지 설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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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소설 『모비 딕』의 한 장면이 스크린에 비쳤다. 그는 이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넣었다고 밝혔다. 『모비 딕』은 드넓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고래와 인간 사이의 숨 막히는 사투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이야기다. 소설 안에는 스타벅(starbuck)이라는 이름의 1등 항해사가 등장한다. 다른 선원들과 달리 스타벅은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갑판 위로 나와 커피도 마시고 기타도 치는 낭만적인 사람이다. 그의 이름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이름은 실제로 여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타벅스에서 이런 텀블러를 판 적이 있어요. 『모비 딕』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었죠. 홍보팀이 가지고 있던 고전적 지식이 이렇게 제품과 연결된 것입니다. 이처럼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와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한눈에 알게 하기 위해 인포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의 정보를 계속해서 곱씹도록 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죠.”

 

이처럼 매사에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정한 시점과 시점을 연결해서 세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통시적으로 보면 과거에는 정답이 아니었던 것이 지금은 정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인상파 화가들과 현재 빛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연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포그래픽은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인포그래픽 및 데이터 그래픽 부서를 강화하고 있고, 포털에서도 인포그래픽 콘텐츠 교육과 비주얼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교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교과서에 인포그래픽 콘텐츠를 적용한다거나, 수능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수동은 ‘술’이라는 주제로 예를 들었다. 이 주제로 무언가 만들어보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우선 우리는 정보를 분류해야 한다. 술에 대해 연령별로 나눠볼 수도 있고 통계학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문화적인 측면이나 질병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도 우리는 수많은 내용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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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전 알아야 할 핵심 키워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 알아둬야 할 몇 가지 핵심 키워드들이 있다. 첫째로 ‘비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정사각형 비율이 시각적으로 가장 좋다. 다음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SNS 4대천왕’이다. 보통 홍보를 하려면 SNS를 네 개 정도 운영해야 한다고 이수동은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구글 플러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가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세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그래프와 표’이다. 그래프는 두 개 이상의 데이터를 비교해서 상관관계를 알아볼 때 사용하고, 표는 특정한 시점의 숫자를 강조할 때 쓰인다. ‘무료 소스와 도형’ 역시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이트에서 영어로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어휘력이 중요하다.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어휘력 또한 확보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짧은 시간에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단정형, 충격형, 비교형 이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로 제목을 다는 것이 좋다.

 

“단정형 제목의 예로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는 문장을 들 수 있습니다. 주장을 통해 당위성을 주는 것입니다. 강하게 앞부분에서 결론을 내라는 것입니다. 충격형 제목의 사례는 이렇습니다. 『you excellent!』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잘 팔리지 않았죠. 그런데 제목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바꾸니 백만 부가 팔렸어요. 충격을 준 거죠. 비교형 제목은 대구법을 사용하는 거예요. 디지털에서 대구법은 굉장히 중요해요. 키워드를 통해 검색을 하게 되는데, 대구법을 사용하면 그만큼 키워드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리하죠. 과거에는 제목을 창의적으로 다는 것이 중요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그러고 나서 그다음이 어문법과 어휘력입니다. 항상 문서를 만들 때 맞춤법을 꼭 확인하셔야 돼요.” 

 

자료를 만들 때 색깔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수동은 “일단 보라색은 먹는 데 쓰면 안 된다. 식감을 떨어뜨리는 색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란색은 음식과 관련한 내용에 좋다. 일반적으로 포스터 등을 만들 때 노란색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인포그래픽 배경화면을 깔 때 노란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주제를 인식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조건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제한 시간을 두고 만들어 보는 훈련을 자주 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수동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인 쇼팽 콩쿨에서 우승한 조성진은 대회가 끝나고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체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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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기획&디자인 BY 파워포인트 이수동,이혜강 공저 | 예문사
이 책은 필자가 현장에서의 교육과 인포그래픽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가장 배우고 싶지만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자료 수집부터 정보를 해독하고 정리하여 인포그래픽으로 만드는 과정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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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지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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