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12월 4주 신간
먹고살 걱정 없는 삶을 꿈꾸는 보통의 시민이라면 『시민의 교양』,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엄마. 나야.』, ‘뜨거운 감자’인 한국사 핵심 이슈와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주요하게 담은 『역사 전쟁』등의 눈에 띄는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시민의 교양
채사장 저 | 웨일북
이 책은 인문학 지식을 단순히 이론에 그치게 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들과 연결해준다. 경제를 기반으로 사회, 정치, 역사, 철학, 윤리 등 인문학 전반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며, 바로 이 순간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살아 숨 쉬는 지식을 전달한다. 당신이 평범한 삶, 저녁이 있는 삶, 먹고살 걱정 없는 삶을 꿈꾸는 보통의 시민이라면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엄마. 나야.
곽수인 등저 | 난다
이 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쓰는 ‘육성시’의 형식을 갖고있다. ‘생일시’는 당일에 먼저 화면을 통해서 눈으로 한 번 읽은 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낭송하는 형식이며 참여 인원은 아이 친구를 중심으로 대략 40명 정도로 구성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와동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 치유자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과 매일을 함께하는 두 사람, 정신과의사 정혜신 선생님과 심리기획가 이명수 선생님이 시인들에게 보내는 ‘생일시’ 청탁 메시지도 함께 포함 되어있다.
역사 전쟁
심용환 저 | 생각정원
이번에 출간한 《역사 전쟁》은 ‘뜨거운 감자’인 한국사 핵심 이슈와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주요하게 담았다. 유럽과 동아시아, 북한 등 세계의 역사 논쟁을 통해 한국의 역사 논쟁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1948년에 수립되었다. 이승만의 건국建國과 박정희의 부국富國 위주의 역사 서술이 문제인 이유는?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역사가 위축되고 있다? 등 한국사의 핵심 쟁점을 담았다. 나아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실증주의 역사학에서 출발하여, 민중사관과 포스트모던 역사학으로 이어지는 한국 역사학계의 자발적이고 역동적인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이시하라 가즈코 저/정혜주 역 | 동양북스(동양books)
누구에게나 아무리 잊으려 해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한마디가 있게 마련이다. 상처 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우리는 그 한마디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걸까? 과연 어떻게 해야 고통스러운 그 기억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원제: 괴로웠던 과거를 놓아주는 책, つらかった過去を手放す本 )는 우리 마음속 깊숙이 박힌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알려주는 ‘심리 자기 계발서’이다.
그 남자의 가출
손홍규 저 | 창비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편의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점에서 여럿인 채로 하나이다. 이번 손홍규의 소설집만큼 ‘사람’에 천착하는 소설은 흔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사람’에 배수진을 치고 깊은 응시와 모색을 통해 주제가 주는 진부함과 일상성을 넘어선다. 아울러 사람다운 삶의 기율에 대해 묻고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의 부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작가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소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
노력은 외롭지 않아
마스다 에이지 저 | 샘터
저자는 노력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주로 두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로 자신이 겪은 역경과 시련 등 개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경험담을 통해 전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이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정신을 잃었던 일, 이후 아들의 호전을 위해 3년 10개월간 쏟았던 갖가지 노력, 태어난 이래 한 번도 병원을 벗어난 적이 없고, 생의 90퍼센트를 인공호흡기를 단 채 살았던 아들이 결국 세상을 떠났을 때 느낀 노력의 허무함, 이어진 이혼과 유학 생활, 아들과 비슷한 병을 앓는 반려견과 생활하며 겪은 일들...중,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외도와 회사 부도로 가정이 풍비박산 났던 경험, 결국 병에 걸려 수술과 입원을 하고 휴학했던 경험,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사법고시 공부에 매진했던 경험 등 자신의 삶을 통해 직접 터득한 깨달음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나와 잘 지내는 연습
김영아 저 | 라이스메이커
빅터 프랭클은 굴곡 많은 개인사로 유명한 심리학자이다. 그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서 돌아왔으며,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의학계에 한 획을 긋는 의미치료라는 ‘로고테라피(Logotheraphy)’ 이론을 정립했다.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이론에 따르면, 극한의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삶과 죽음은 개인의 내적인 힘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임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나아가게 하거나, 주저앉게 만드는 것은 둘러싼 환경이 아니라 본인에게 달렸다는 의미다. 저자 김영아 교수의 삶은 빅터 프랭클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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