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디션>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오디션>
뮤지컬 <오디션>이 프레스콜을 통해 새로워진 모습을 공개했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품고 있는 메시지, 최초로 선보이는 넘버의 비화 등 <오디션>의 매력을 짐작케 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2AM 창민 “3년 후 씨엔블루 따라잡을 수 있을까”
“성공한 ‘액터 뮤지션 뮤지컬’ 1호”로 평가받는 작품 <오디션>이 대학로로 돌아왔다. 2012년부터 시작된 2년간의 전국투어를 마치고 화려한 컴백을 맞은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오디션>은 첫 공연을 앞두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스콜 현장에서 공개된 주요 넘버와 일부 장면, 그리고 무대 뒤의 이야기들을 전한다. 박용전 연출가와 함께 주인공 병태 역할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김찬호와 이창민(2AM), 선아 역의 배우 정가희, 준철 역의 배우 유환웅이 참석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룹 2AM의 보컬이자 <오디션>에서 밴드 ‘복스팝’의 멤버로 활약한 이창민은 “뮤지컬 <오디션>은 한국 최초의 콘서트 뮤지컬,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라 평가받는다”는 말로 작품을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오디션>은 출연배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와 연기를 소화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2007년 초연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작품을 준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밴드 연습에 할애했다”고 밝힌 그는 “뮤지컬 연습을 하고 있는지 밴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를 따라잡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3년 후쯤이면 기대를 해보겠다(웃음)”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배우들이 보여준 연주와 노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공연을 연상시킬 만큼 흠 잡을 데 없었다. “한 명의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주 경험이 없었다”는 박용전 연출의 이야기를 믿기 힘들 정도. 8년 간 1700회의 공연을 이어오며 뮤지션 위주의 캐스팅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뮤지컬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을 중심에 내세웠다. 박용전 연출가는 “뮤지컬 <오디션>에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뮤지션의 정서다. 조금은 서툴고 악기를 잡으면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용전 연출 “<오디션>은 실제 나의 이야기”
첫 공연을 시작한 해에 ‘제 1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디션>의 저력은 음악에만 있지 않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배우 김찬호는 “이 드라마는 복스팝이라는 밴드의 탄생과 성장, 함께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말로 정의했다. 그리고 박용전 연출가는 작품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스토리가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고백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밴드 활동을 했다. 당시 밴드 이름이 복스팝이었고 <오디션>의 내용과 같은 일들을 겪었다. 한 번쯤 나의 20대를 드라마로 만들어서 무대에 올려보고 싶었다”는 것.
이번 작품에서 연출은 물론 극본, 작사, 작곡을 맡은 박용전 연출가는 <오디션>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밴드라는 건 모든 사람들이 경험해보기 힘든 장르이고 팀이지만, 관객들은 여섯 명의 캐릭터 안에서 자신을 느끼는 것 같다. 그 동질감이 <오디션>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의 인물들은 서툴지만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청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넘버 “좋아서 한다”의 탄생 비화만 살펴보더라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박용전 연출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좋아서 한다”는 연습실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너희의 이슈는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고민하는 것들을 들으면서 즉석에서 리듬을 만들었다. 다음 날 편곡을 거쳐 노래를 공연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병태를 연기한 배우 김찬호와 이창민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명의 병태에 대해 소개했다. 이창민은 “김찬호 배우의 병태가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가 연기하는 병태는 조금 더 거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에 대답하듯 김찬호는 “병태가 가지고 있는 귀여운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는 병태는 나긋나긋하고 소심하고 어수룩하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오디션>은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뭉친 락밴드 ‘복스팝’의 여섯 멤버가 꿈의 무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찬란한 젊음을 성실히 채워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가슴 뛰는 록 음악과 함께 폭발시켜 줄곧 찬사를 받아왔다. 관객들을 향해 ‘오늘도 당신의 꿈의 엔진은 힘차게 뛰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뜨겁던 시절을 상기시키는 본 공연은 3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련 기사]
- 관객과 함께 완성해가는 코믹컬 <드립걸즈>
- 이제까지의 드립은 모두 잊어라!
- 뮤지컬 <캣츠> 볼까? 한국 초연 <드라큘라> 볼까?
- 스탠딩 마이크만으로도 웃기는 여자들, <드립걸즈> 레드의 반란!
- 강상중 “『마음』, 소설로밖에 쓸 수 없었다”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