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그래미 시상식 수상 소식
올해에는 어떤 뮤지션이 수상했을까
2015년 2월 8일, 제 57회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한 해를 빛낸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축하를 받았다. 각계 각 분야에서 힘을 쏟아 좋은 작품들을 내보인 이들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순간을 포착했다. 주요 부문을 가려 해당 상의 수상자와 수상작에 대해 다뤘다. 지난 특집, < 제57회 그래미 시상식 : 노미네이트 편 >과 연계하는 기획이다.
2015년 2월 8일, 제 57회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한 해를 빛낸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축하를 받았다. 각계 각 분야에서 힘을 쏟아 좋은 작품들을 내보인 이들에게 영광이 돌아가는 순간을 포착했다. 주요 부문을 가려 해당 상의 수상자와 수상작에 대해 다뤘다. 지난 특집, < 제57회 그래미 시상식 : 노미네이트 편 >과 연계하는 기획이다.
Record Of The Year
「Stay with me (Darkchild version)」 by Sam Smith
다크차일드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의 노고에도 공로를 돌려야겠다. 로드니 저킨스의 터치를 더한 샘 스미스의 「Stay with me (Darkchild version)」가 레코드 오브 디 이어의 영예를 안았다. 샘 스미스의 목소리를 십분 살린 능력 좋은 프로듀서의 감각이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 놓인 싱글의 생명까지도 살렸다. 영국에서 건너온 팝 소울 넘버가 어떻게 미국 시장에서 생존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Album Of The Year
< Morning Phase > by Beck
승리의 여신은 < Morning Phase >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 미소에 반대를 제기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목가적인 포크 사운드를 훌륭히 풀어낸 벡 한센은 부문 후보가 발표된 순간부터 많은 이들의 예상 속에서 승자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응당 수긍이 가는 결과다. 다만 이견은 없다하더라도, 아쉬움이 생길 곳은 있겠다. 거대한 프로젝트 속에 제작된 비욘세의 < Beyonce > 역시 수상작으로 꼽히고도 남을 역작이었다. < Morning Phase >와 마찬가지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탄식의 크기가 실로 크다.
Song Of The Year
「Stay with me (Darkchild version)」 by Sam Smith
뭔가 불편하다. 수상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개운하지 않았을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싱글 발매가 한참 지난 올해 초, 샘 스미스와 제임스 내피어, 윌리엄 필립스로 구성되었던 곡의 작곡 크레디트에는 톰 페티와 제프 린의 이름이 더해졌다. 1989년 톰 페티의 히트 싱글 「I won't back down」과 비슷한 멜로디를 가져간다는 것이 그 이유. 해당 곡을 쓴 톰 페티와 제프 린이 「Stay with me」의 로열티 중 일부를 챙겨가는 상황 속에서 샘 스미스는 송라이팅에 초점을 맞춘 송 오브 디 이어 부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저작자 문제는 좋게 끝났지만 시상대에 오르는 그림까지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Best New Artist
Sam Smith
2014년이 샘 스미스의 해였다는 것에 확실한 쐐기를 박는다. 앞서 두 부문에서 트로피를 챙겨온 「Stay with me」 뿐만 아니라 「Money on my mind」, 「I'm not the only one」 등의 싱글, 정규 음반 < In The Lonely Hour >로 1년을 성공적으로 달린 이 아티스트는 한 해 최고의 신인 아티스트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신인상은 자기네들 음악을 널리 퍼뜨려준 젊은 영국 청년을 향한 그래미의 선물이다. 2014년의 샘 스미스에게서 2008년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2009년의 아델이 겹쳐보인다.
Dance/Electronica
Best Dance Recording : 「Rather be」 by Clean Bandit featuring Jess Glynne
Best Dance/Electronic Album : < Syro > by Aphex Twin
발매와 동시에 커다란 칭송을, 연말 결산을 맞은 해외 유수 음악 매거진의 선택을 연이어 받아오더니, 결국 그래미 트로피까지 타냈다.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의 시선은 아일랜드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명장(名匠), 에이펙스 트윈의 < Syro >로 향했다.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따르는 작품이었다. 한편으로 같은 장르 아래에 있는 또 다른 분야인 베스트 댄스 레코딩 부문의 영예는 끝내주는 사운드 조합을 보여준 클린 밴디트의 하우스 넘버 「Rather be」가 가져갔다.
Rock
Best Rock Performance : 「Lazaretto」 by Jack White
Best Metal Performance : 「The last in line」 by Tenacious D
Best Rock Song : 「Ain't it fun」 by Paramore
Best Rock Album : < Morning Phase > by Beck
점점 거대해져가는 아우라의 소유자, 몇 안 되는 작금 록 신의 아이콘 중 하나인 잭 화이트의 「Lazaretto」가 록 퍼포먼스 부문에서의 승리를 챙겼다. 복각의 달인은 2014년에도 장르의 원류를 훌륭히 건드리며 멋진 복귀를 알렸다.
베스트 록 송에서의 타이틀은 트렌드에 가까운 파라모어의 「Ain't it fun」에게, 베스트 록 앨범에서의 타이틀은 앨범 오브 디 이어와 마찬가지로 벡의 < Morning Phase >에게 향했다.
한편으로 록 장르 아래에 있는 메탈 퍼포먼스 분야에서는 2010년에 사망한 로니 제임스 디오의 헌정 앨범 < Ronnie James Dio This Is Your Life >에 수록된 테네이셔스 디의 커버 버전 「The last in line」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R&B
Best R&B Performnace : 「Drunk In Love」 by Beyonce featuring Jay Z
Best Traditional R&B Performance : 「Jesus Children」 by Robert Glasper Experiment featuring Lalah Hathaway & Malcolm Jamal Warner
Best R&B Song : 「Drunk In Love」 by Beyonce featuring Jay Z
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 < G I R L > by Pharrell Williams
Best R&B Album : < Love, Marriage & Divorce > by Toni Braxton & Babyface
다양한 하위 부문 가운데서,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와 베스트 알앤비 송, 이 두 분야의 승자로 비욘세의 이름이 기록됐다. 프로덕션 부문에서의 상까지 합해 총 세 개의 트로피를 진열장에 더 올리게 된 비욘세는 그래미 수상 20회를 기록, 최다 수상자 공동 12위, 여성 아티스트 최다 수상자 단독 2위로 랭킹을 새로고침했다.
베스트 알앤비 앨범으로는 토니 브랙스턴과 베이비페이스의 합작 앨범 < Love, Marriage & Divorce >가,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으로는 빅 히트의 성과를 올린 퍼렐 윌리엄스의 < G I R L >이 뽑혔다. 여기에 랄라 해더웨이, 말콤 자말 워너의 피쳐링을 얹어 「Jesus children」을 내놓은 로버트 글라스퍼 익스페리먼트가 베스트 트래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부문의 수상자로 지목됐다.
Rap
Best Rap Performance : 「I」 by Kendrick Lamar
Best Rap/Sung Collaboration : 「The monster」 by Eminem featuring Rihanna
Best Rap Song : 「I」 by Kendrick Lamar
Best Rap Album : < The Marshall Mathers LP 2 > by Eminem
네 개의 파트에서 우열을 가리는 힙합 분야를 에미넴과 켄드릭 라마 둘이서 갈라먹었다. 에미넴의 < The Marshall Mathers LP 2 >와 리한나가 피쳐링한 「The monster」가 각각 베스트 랩 앨범과 베스트 랩/송 콜래보레이션 부문에서, 켄드릭 라마의 「i」가 베스트 랩 퍼포먼스와 베스트 랩 송 부문에서 수상작 칭호를 따냈다. '랩 갓'의 귀환을 알린 에미넴도, 작년 그래미에서 이렇다 할 만족감을 얻지 못했던 켄드릭 라마도 나름 적잖은 성과를 거둔 셈. 레이블 애프터매스 소속 래퍼 둘이 힙합 분야를 휩쓸었으니 기뻐할 사람에 닥터 드레 사장님까지 한 명 더 늘었다.
2015/02 이수호 (howard19@naver.com)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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