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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욱 “신의 직장은 없다, 직장 스트레스는 비슷해”

언론사 청와대 공기업 사기업 다녀본 양성욱의 직장 이야기 『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양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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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참 쉽지 않다. 취업도 어렵고, 취업해서 계속 다니기도 힘들다.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에서 1년도 못 버티고 나오는 사람도 많다. 안 맞는 직장이라면 굳이 계속 다닐 필요가 없지만, 좀 더 버텨보는 건 어떨까.

2014년 10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입사 후 3개월 안에 퇴사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구직자가 든 주요 퇴사 사유는 ‘기업 중복 합격’과 ‘다른 회사 구직’이었고, 기업이 밝힌 퇴사 사유는 ‘책임감 및 인내심 부족’과 ‘연봉 불만족’이었다. 신입사원과 회사의 생각이 다르지만, 확실한 사실은 입사하더라도 오래 회사 다니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는 학교에서 해야 할 과제보다 훨씬 많고, 그에 따른 책임이 크다. 학교에서는 평등한 관계에 익숙했겠지만, 회사에서는 본인이 가장 막내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계에서 오는 고통이 월급을 비롯한 다른 성취보다 클 때, 신입사원은 주저 없이 사표를 던진다.

 

그런데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플 수 있다. 피하지는 못하더라도 요령껏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런 맥락에서 신입사원이 회사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고비와 대처법을 파란만장 선배 양성욱이 공개한다. 『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저자 양성욱은 언론사와 청와대, 공기업과 사기업을 두루 거쳤다. 각기 다른 직장 문화였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직장에서 만나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이 책은 업무, 관계, 이직, 자기계발 등 신입사원이 고민하는 것을 주제별로 분류했다. 스스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주변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직장 생활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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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은 없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디나 비슷해

 

언론사, 청와대, 공기업, 사기업 등 정말 다양한 조직에서 직장 생활을 하셨는데요. 각 조직별로 같은 점, 다른 점을 꼽아주신다면.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일단 언론사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 많고, 기자 한 명 한 명이 곧바로 상품이에 기자 개인의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함께 일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자 개인의 능력에 따른 편차가 기사에 드러납니다.

 

청와대는 아무래도 국정의 컨트롤 타워다 보니, 여러 실무 부서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는 등 일종의 coordinator 기능이 중요해요. 저 같은 언론사 출신도 있지만, 주로 공무원 출신이 많다 보니 공무원 조직의 특성도 강합니다.

 

공기업은 일 자체는 루틴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혁신이나 경쟁력을 요구받지는 않으나, 안팎의 통제가 상상 이상으로 강합니다. 내부 감사는 물론 외부 감사, 상급 기관의 감사, 언론의 주목도 등이 높습니다.


사기업은 워낙 환경이 다양하기에 일괄적으로 뭐라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대체으로 치열한 경쟁과 격무가 뒤따르는죠. 대기업은 급여나 복지후생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겠고요.

 

공통점이라면, 이 모든 직장들 역시 ‘직장’이라는 점입니다. 신의 직장, 신이 숨겨둔 직장은 없을 거예요. 일이 있고, 목표가 있고, 사람이 있다 보니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디든 비슷합니다. 그 형태만 다를 뿐이죠. 기자였을 때나 청와대 국장 시절이나, 공기업 팀장시절이나, 지금 민간기업에서나 받는 스트레스는 결국 따져보면 엇비슷합니다.
 
이 책은 업무, 관계, 이직, 자기계발 등 직장생활의 모든 걸 담았습니다. 시중에 이런 책이 드물지 않게 나와있는데요. 다른 책에 비해서 이 책이 갖는 특징은?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면서 쓰셨나요.

 

제 입으로 제 책을 소개하는 것 같아 조금 쑥스럽기는 한데요. 읽어보신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이 읽기가 굉장히 수월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학계 전문가나 인사전문가가 쓴 교과서 같은 서적이 아니라, 제 스스로 혹은 주변 분들이 겪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 보니 독자들께서 공감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책의 저자 분들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다양한 경험이 담겨있기에 독자들과 공감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나 싶기도 해요.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통과하는 법, 이런 주제로 책을 쓰실 수도 있었을 텐데요. 신입사원이 되었다면 이렇게 하라는 내용을 쓴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막내라 조카가 많아요. 친척들 모이면 이런 저런 고민을 제게 많이 털어놓죠. 큰 기대는 안 하고 털어놓는 건데, 그래도 삼촌이니까 조언을 해 줘야 하잖아요. 조카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 때와는 다른 고민을 많이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답하면서 저도 고민하다가, 이런 걸 일회성으로 넘기지 말고 글로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민음사 블로그에 매주 한 편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게 책으로까지 나온 거죠.
 
친구, 조카 등 다양한 지인의 사연을 들으면서 특히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여름 휴가도 거른 채 월차를 모아서 가을에 장기 해외 배낭여행 떠나려던 신입 사원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마음 아팠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결국 팀장한테 찍혔고, 그 후유증을 극복 못해 1년도 안돼 회사를 이직했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신입 사원 시절, 가을에 열흘 가량 휴가 내서 미국 동부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사 선배들의 레이저 광선 때문에 뒤통수가 따끔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후배의 장기 휴가를 못 마땅해하는 선배들을 이해 못했는데, 제가 그 연차가 되고 보니, 왜 그때 선배들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어느 직장이나 그렇지만,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어요. 신입사원 시절에는 언제 회사가 가장 바쁜지 잘 몰라요. 그래서 징검다리 휴일을 껴서 연차를 내기도 하고 하는데, 팀장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시기에 공백이 생기니 난감하죠.
 
끈기 없어 보이는 신입사원은 구조적 문제

 

직장 생활 17년차에 접어드셨으니, 신입사원을 많이 보셨을 듯합니다. 예전과 비교해서 지금 신입사원은 어떤가요? 조직별(언론사, 공기업, 사기업 등)로 다른 점이 보이나요?

 

저 뿐 아니라 제 또래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 같아요. 요즘 워낙 스펙이 좋아요. 어학이면 어학, 컴퓨터면 컴퓨터, 이색 경력이면 이색 경력,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후배들이 참 많아요. 아마 지금 제가 다시 입사 시험 치르라고 하면 무조건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조직별로 차이를 논하기는 힘들 것 같고, 대체적으로 보면, 과거에 비해 끈기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어려움을 파헤치고 뛰어넘기 보다는 ‘어디 더 좋은 직장 없나’ 하며 쉽게 포기하는 후배를 꽤 여럿 본 것 같습니다.

 

‘무개념 신입사원’이라는 말도 있었는데요. 
 
개념의 차원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제가 1971년생입니다. 여자 동기 중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기도 했어요. 그때는 평생 직장 개념이 있었죠. 어디 취직했다고 하면, “정규직이야 비정규직이야? 계약은 몇 년이니?” 이렇게 묻지 않았잖아요. 딴 옵션이 없다 보니 들어가서 상사의 지시를 들으며 잘 다니면 됐어요. 지금은 아니죠. 정규직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요. 그런데 스펙은 정말 좋아졌으니, 입사까지가 힘들어 그렇지 입사하고 나면 다른 선택지가 많아요. 
 
신입사원이 직장에서 마주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가 상사와 관계인데요. 신입사원이 보기에 안 좋은 상사가 꼭 성공하는 것 같아요. 부하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포장한다든지 등등. 오랫동안 직장 생활하며 지켜 보기로는 어떤가요?

 

안 좋은 상사가 성공하는 게 아니라, 성공하는 상사 중에 일부 안 좋은 상사가 끼어 있을 뿐입니다. 좋은 상사들에 대해서는 뒷말이 별로 없지만, 그 나쁜 상사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뒷담화’들이 생기다 보니 존재가 부각되고, 그러다 보니 마치 ‘독하거나 나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으로 보일 뿐이죠. 직장 생활 하다보면 ‘뭐 저런 거지 같은 사람이 하필 내 상사인가’라는 불만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겠죠. 지인 중에서는 직장 상사와 하도 트러블이 심하게 되자 용하다는 점쟁이까지 찾아가 점을 보더군요.

 

중요한 것은, 그런 상사를 보면서 그냥 욕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행여 나 역시 후배들 눈에는 그런 상사로 비줘지지는 않는지, 내가 나중에 그 자리로 올라설 때 남들이 나에게 그런 흉을 보지 않도록 잘 살고 있는지 등을 늘 되돌아봐야 합니다.
 
신입사원 시절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수습기자 때가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저랑 아내랑 누가 더 힘들었는가로 가끔씩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는 6시에 출근해서 2시간 OJT를 받고 끝나고 술고문 당했다는 말을 해요. 그럼 저는 딱 한 마디로, ‘그래도 집에는 갔잖아’라고 말하죠. 수습기자 시절은 6개월 동안 경찰서에서 살아야 하거든요. 저희들끼리 종종 말하는데 절대 꾸고 싶지 않은 두 가지 악몽이 군대 다시 가는 거랑, 수습 기자 다시 하는 거예요.

 

직장 생활을 하며 고비가 오면 걷는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고비는 어느 주기로 찾아왔나요?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는지?

 

수시로 찾아와요. 회사 업무라는 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일쑤기 때문에, 꼭 꼬집어 ‘몇년 단위로 위기가 오더라’라고 표현하기는 힘드네요. 가장 큰 고비는 과거 언론사를 떠날 당시였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언론인을 꿈꿔왔고, 실제 언론인의 길을 걸으면서 천직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상 언론계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식을 묘사한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꼴 보기 싫은 팀장도 있지만, 꼴 보기 싫은 신입사원도 있잖아요. 신입사원, 이것 만큼은 하지 말자, 이런 게 있을까요?

 

꼴보기 싫은 것까지는 아닌데, 꼭 한잔 더, 2차, 3차 가자는 후배들을 보면 사실 부담돼요. 덧붙이자면, 지나치게 아부하는 후배들의 모습도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물론 상사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긍정적인 태도까지는 좋지만, 그렇다고 그게 상사들에게 아부를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뭐든지 중도를 가라는 말처럼, 남들 하는 것만큼 평범한 선에서 윗분들 기분 맞춰주는 방식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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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직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청년에게 도전하라고 부추기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창업, 창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성공 확률이 100% 보장된다면, 당장 저라도 뛰어나가서 사업을 하겠고, 전업 작가로 나서겠죠. 노래에 재능이 있다면 가수로 데뷔하면 되고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 스스로도 매우 잘 알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언론은 평범한 길 대신 남들이 안 가는 독특한 선택을 해서 성공한 사람을 자주 기사화 합니다. 얼마 전에도 젊은 친구 몇몇이 취업대신 창업을 해서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모든 창업이 이런 성공 스토리로 귀결된다면 좋으련만 그 반대 경우가 훨씬 더 많고, 한국 노동시장이 아직 유연성이 부족하기에, 한번 실패한 사람에 대한 패자부활이 쉽지 않습니다. 언론이 저런 스토리를 소개하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귀한 사례라는 의미입니다. 만일 누구나 창업해서 저런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간다면, 굳이 언론에서 기사로 쓰지도 않겠죠. 이런 엄혹한 현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일단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훗날을 차분하고도 면밀하게 준비하는 게 순리입니다. ‘나가서 이런 것 하면 잘 될 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자신감은 정말 곤란합니다.
  
이직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언제 이직을 해야 할까요?

 

저 역시 3번 이직을 해 봤어요. 그때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죠. 이직 하려는 이유를 분석하는 게 가장 기초면서도 중요합니다. 사람이 싫어서 떠나는 것인지, 월급이 적어서인지,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인지 등등 이직 사유를 차분이 따져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이 이직한 후에도 후회 안 할 자신 있으면 그 때 실행하면 됩니다. 긴가민가한 상태에서의 이직은 절대 안됩니다.

 

이직 이유를 분석했으면, 이직하려는 회사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얻어내야 합니다. 예컨대 업무량이 너무 많아 이직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쪽 직장도 업무량이 만만치 않으면, 굳이 옮길 이유가 없습니다. 급여도,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직을 통해 상승하는 급여가 연간 단위로 보면 얼마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연봉과 근로소득원천영수증에 나와 있는 급여가 차이 나는 경우도 있고요.

 

요즘은 기업 내부 문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죠. 현직자들이 자기 회사 분위기를 올려놓은 사이트도 많고, 그런 사이트를 부지런히 살피면서, 헤드헌터한테는 듣지 못한 내부 분위기 파악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18쪽)이라고 쓰셨는데요. 혹시 저자님께서는 드라마 <미생>을 보셨나요. 보셨다면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사실 회사 업무가 바빠서 본방 당시에는 띄엄 띄엄 봤고, 최근에야 다시보기로 정주행중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례들이 미생에 등장하는 장그래, 장백기, 안영희같은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고, 책 추천사 역시 미생 오과장님(이성민씨)이 써 주셨어요. 이래 저래 미생과는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여담이지만, 미생 무대배경인 원인터내셔널이 실제로는 D사인데 아내가 실제 신입사원 시절을 D사에서 보낸 터라 저보다 오히려 아내가 광분하면서 시청했어요.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신입 시절의 스토리를 열심히 들려줬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한번 ‘나만 힘든 신입시절 보낸 것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한 가정의 소중한 아들 딸들이 사회 첫발 디디면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먹먹해지더군요.
 
오과장님에게는 어떻게 추천사를 받으셨나요. 평소 친분이 있었나요?
 
책이 나온다고 하니, 언론사 시절 선배가 추천사를 받아 주겠다며 누구를 원하는지 말하라고 해요. <미생>에 나오는 배우 중에서, 이왕이면 오과장이면 좋겠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말래요. 큰 실수를 한 거죠. 처음에 이성민 씨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의 책에 추천사를 써 줄 수 없다고 해요. 그리고 본인은 작은 역할을 맡은 사람이라 <미생>을 대표해서 나설 주제가 아니니 쓴다고 해도 <미생>과 ‘오과장’이라는 표현은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중간에서 선배가 죽도록 고생했죠.

 

계속 부탁하니까, 써 주시겠다며 원고를 보내 달라고 해요. 어차피 써 주기로 한 거, 책을 읽고 쓰시겠다는 거죠. 책 안 읽고 추천사 써 주시는 분도 많은데, 이성민 씨는 배역으로도 멋있더니 실제 생활도 멋있었습니다. 직접 뵌 적은 없고, 만난다면 술 한 번이 아니라 정말 거하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자기 계발 방법으로 신문 읽기를 꼽으셨습니다. 실제로는 신문 읽는 직장인이 많이 없잖아요. 직장인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나무 대신 숲을 봐야 합니다. 당장 자기 업무에 직접적 도움 안된다고 신문을 멀리하는 것은 스스로 정보의 창고를 멀리하는 거예요. 현대 신문에 하루치에 실리는 정보량은 중세 인류의 10년치 정보량보다 더 많다는 분석도 있어요. 이런 정보의 보고를 안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신입사원 못지 않게 팀장을 비롯한 리더도 고민이 많은데요. 혹시 ‘파란만장 선배의 팀장 상담소’도 있을까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듣고 보니 중간 관리자들도 수많은 고민이 있을 거예요. 신입사원이 주로 본인의 업무 미숙이나 환경 적응으로 인한 고민이라면, 팀장급은 아무래도 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분들이니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중간 관리자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례들 열심히 모아 또다른 상담소를 오픈하는 것을 고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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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양성욱 저 | 민음인
저자는 신문사, 청와대, 공기업을 거쳐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17년차 직장인으로, 그간의 내공을 바탕으로 새내기 직장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들려준다. 뜬구름 잡는 교훈이나 훈훈한 미담은 사절이다. ‘하늘 아래 먹고 살기 쉬운 자 없고, 그래서 모든 평범한 삶은 비범하다’는 모토 아래, 때로는 비겁하고 비굴하게 보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 신입사원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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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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