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서울 마포구 한 요가센터에서는 『내가 나를 낫게 한다』 의 저자이자 테라피스트 정수지와 함께하는 액티브 명상 특강이 펼쳐졌다. ‘액티브 명상으로 내 몸 치유하여 만성질병, 마음의 상처, 끊임없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자!’는 기치를 내걸고, 저자가 제시한 6단계 셀프 명상 치유법 가운데 일부를 경험하는 행사였다. 『내가 나를 낫게 한다』 는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치유에 이르는 힐링 명상의 원리를 비롯해 외과적 수술이나 약 없이 질병을 이겨낸 저자가 미국 보스턴에서 7년 반 힐링 요가센터를 운영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과 셀프 힐링 사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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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숨(SOUM)] |
힐링, 몸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상태
정수지 테라피스트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행사에 참석하고자 댓글을 단 독자들의 글을 읽었다.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몸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정 테라피스트도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를 관통했었다. 본격적인 액티브 명상을 하기 전,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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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내 별명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자주 소화불량과 두통에 시달렸고, 밤마다 악몽을 꿨다. 학교에서는 외톨이였고, 자주 우울했으며, 현실에서 벗어나길 늘 갈망했다.”(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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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힐링을 하게 된 것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주변에서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도 잘 만났다고 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진짜 모습 사이의 간극이 컸다. 내가 위선자인 것 같고, 살기 힘들고,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했었다. 나는 폐에 이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폐는 우울함, 슬픔과 연관이 많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몰랐지, 내가 왜 아픈지. 마음수련을 하면서 답에 근접해 갔던 것 같다.”
그에게 힐링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힐링을 몸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음이 이러하니, 몸도 함께 따라가는 상태. 이에 이날 액티브 명상 시간을 통해서는 남보다 나에게만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명상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나. 기, 운동,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신수련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를 것이다. 내가 정의 내리기로는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는 것이다. 힐링을 몸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상태라고 하면, 어떻게 몸과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을까. 몸을 마음으로 가져가고 끌고 가는 것이 쉬울까, 마음을 몸으로 가져가는 게 더 쉬울까. 마음은 생각, 감정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몸은 늘 여기 있다. 생각을 몸으로 가져가는 게 더 쉽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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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화두로 잡고 걸어온 지난 15년간을 돌아보면서 나는 힐링이란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기서 ‘본래의 나’란 쉽게 말해 몸(겉)과 마음(속)이 일치하는 나, 순수하고 양심적인 나를 의미한다.”(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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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숨(SOUM)] |
내 안에 있는 세 개의 몸을 만나다
가벼운 준비운동과 움직임으로 몸과 마음을 풀었다. 정수지 테라피스트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설명했다. 마음이 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이어 그는 중요한 지점이라며 세 개의 몸이 있다고 말했다. 몸이 세 개? 몸이라고 일컫는 육체나 신체가 첫 번째 몸이라면, 감정이 두 번째 몸이란다. 이것은 에너지로 이뤄진 몸이며, 에너지 몸은 첫 번째 몸보다 더 크며 여행을 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 울기 시작하면 같이 울고 싶어지고, 누군가 웃으면 같이 웃고 싶어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이 두 번째 몸이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세 번째 몸, 영혼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훨씬 더 크고 무한대의 여행이 가능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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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에 인간의 몸은 분명 하나다. 그러나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두 가지 속성이 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육체가 첫 번째 몸이라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즉 슬픔, 분노, 기쁨, 절망, 좌절 등이 두 번째 몸이다. 세 번째 몸은 설명하기 까다롭지만, 감정을 뛰어넘어 어떤 것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pp.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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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개의 몸이 있다. 우리 몸을 깨울 때 처음 만나는 것이 몸이고, 이때 감정도 정화되고 마음도 밝아지는 건, 몸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여서 깨우면 마음도 밝아지니까, 이게 더 좋은 방법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책을 통해 힐링 명상 6단계를 제시했다. 안으로 3단계와 밖으로 3단계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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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 : 깨우기
2. 에너지 : 느끼기
3. 영혼 : 바라보기
4. 영혼 : 소유하기
5. 에너지 : 선택하기
6. 몸 : 행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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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1~2단계인 몸을 깨우고 느끼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해보자고 권했다. 왜 이런 것에 하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몇 개월 동안 집을 나갔다가 오랜 만에 돌아왔다고 치자. 집에 먼지가 잔뜩 쌓여 있겠지. 선택은 다시 집을 나가 계속 헤매거나 집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 내 몸과 마음이 힐링 하는 과정은 그렇게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청소하면서 안 보이는 것이 보인다. 액티브 명상을 하면서 몸이 더 쑤신다고 느낄 수 있는데, 몸이 좋아지기 전에 안 좋아지는 현상과 같다. 청소하면서 먼지가 더 날리는 거지.”
이어 몸을 털고, 두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온 몸의 모든 곳에 털고 두드리면서 내 몸의 안부를 물었다. 소리도 나오면 지르라고 말했다. 화가 났을 때 소리를 지르는 것은 분출하고 싶다는 뜻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그것이 머리 위로 올라가는데, 그것을 방지하려고 소리를 지른다는 것. 수련을 할 때 그래서 일부러 소리를 지르기도 한단다. 몸을 턴 것도 찌꺼기를 내보낸 것이고, 그래서 마음이 가벼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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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에서 알려주는 동작들은 어찌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서 따라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몸을 두드리고, 털고, 짜고, 비트는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칭과 몇 가지 균형 잡기, 한 동작으로 버티기 등이 있었다. 그러다 앉아서 다시 스트레칭 및 동작을 하고 드러눕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보기에도 쉬워 보이는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뻐근했던 몸이 많이 풀어졌다. 나는 이 드러눕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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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테라피스트는 몸을 두드리면서 ‘팔이 좋다’ ‘배가 싫다’ 등의 말을 해보라고 했다. 좋다와 싫다, 차이가 났다. 좋아하고 두드렸을 때 몸이 좋아했다. 정반응이 일어난다. 반면 싫다고 하면 막 때리게 되거나 두드림이 잘 안 됐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면 더 좋은 것이 에너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일본의 한 과학자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를 보면, 똑같은 물인데, 한 컵에는 사랑해, 멋져, 아름다워, 라고 말하고, 다른 컵에는 싫어, 넌 왜 그것밖에 안 돼, 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2주후 물의 결정체를 관찰했다. 칭찬한 물의 결정체는 빛나는데, 부정적인 말을 한 결정체는 일그러졌다더라. 그걸 사진으로 찍어 책으로 냈다. 우리 몸의 70% 이상이 물이라고 하잖나.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내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음을 몸으로 가져가는 방법으로 두드리는 것은 분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스트레칭. 몸을 두드린 뒤 스트레칭을 하면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균형을 잡을 것인가의 문제.
“에너지는 뭔가 느낌이 좋으면 가슴 쪽으로 내려가고 싫으면 올라간다. 두통이나 어깨가 결리거나 홧병 등은 가슴에서 내려가 풀리지 않고 느낌이 싫다며 머리 위로 올려놓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기’라고 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이 한숨을 쉬는 거다. 그러면 내려간다. 답답하면 내쉬어라. 숨을 자꾸 쉬려고 하는 건 더 가지고 움켜쥐려는 것과 연관이 된다.”
정수지 테라피스트는 오는 4월 ‘숨(SOUM)’이라는 힐링 센터를 열 계획이다. 액티브 명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은 홈페이지(
www.thesoum.com)를 참조하면 좋겠다. 액티브 명상은 집에서도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명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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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나를 낫게 한다 정수지 저 | 시공사
책에는 저자가 실제로 외과적 수술 없이, 약 없이 질병을 완전히 이겨낸 후 마음의 평화까지 얻어낸 비결이 고스란히 담겼다.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치유에 이르는 힐링 명상의 원리는 물론, 테라피스트로 거듭난 저자가 미국 보스턴에서 7년 반 동안 힐링 요가센터를 운영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 셀프 힐링 사례가 소개된다. 또 명상과 각종 동작을 결합시킨 ‘액티브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따라 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해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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