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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행복과 자신의 불행 중 어느 쪽이 더 치명적일까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었다는 요 네스뵈의 신작부터 대한민국 토종 로봇 ‘휴보’의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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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이자 ‘브랜드’가 된, 작가 은희경의 다섯 번째 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가 출간되었습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지그문트 바우만의 『친애하는 빅브라더 Liquid Surveillance』 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

최혜진 저 | 에디터

“서툴어도 괜찮아. 그런 게 여행이니까”

패션잡지 피처 에디터 출신의 저자는 10년간 단 한 번의 마감 펑크도, 단 하루의 마감 연기도 없이 120여 권의 잡지를 만들어왔다. 그렇게 완벽주의자로 살던 어느 날, 책을 뒤적이다 반 고흐가 남긴 마지막 독백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난 왜 이렇게 모든 일에 서툴지? 총 쏘는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니 말이야.”라는 고흐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다. 뭐든 잘하고 싶었던 욕심 뒤에 숨겨진 불안과 자기 부정, 그리고 뒤따라오는 공허한 마음. 그 날 처음으로 내면의 민낯을 들여다 본 저자는 반 고흐의 무덤을 찾아 첫 번째 유럽 여행을 떠난다. ‘이후 ‘미숙해도 괜찮은 내면 여행’의 매력을 깨달은 저자는 8년간 반복해 유럽을 찾았다. 이 책은 유럽 20여 개 도시의 여행기이다. 또 막막하기 짝이 없지만 인생의 중요한 세팅을 해내야 하는 골치 아픈 시기-스물넷부터 서른둘까지-를 겨우겨우 통과한 보통 여자의 솔직한 내면 고백이기도 하다. 감성적인 시선으로 유럽의 풍경을 담았지만 방황과 고민엔 보편성이 있다.


네메시스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 | 비채

형사 해리, 죄와 벌의 무간지옥에 빠지다!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 과 함께 요 네스뵈가 왔다. 『박쥐』 가 그를 작가로 만들어주었고, 『레드브레스트』 가 그를 작가로 살게 했으며 『스노우맨』 이 오늘의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면, 『네메시스』 는 서로 분산된 듯 보였던 전작들을 하나로 묶어 해리 홀레 시리즈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로 우뚝 서게 한 작품이다. 오슬로에서 벌어진 은행 강도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전 과정을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놀랍도록 침착하게 범죄를 마친 강도가 창구 직원을 총으로 쏘고 달아난 사건이다. 범인의 강도 행각을 수사하는 데 총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리만이 범인의 ‘불필요한 처형’에 주목한다. 한편, 옛 여자친구 안나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해리는 이튿날 안나가 죽은 채 발견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모든 증거들이 해리를 가리키는 가운데 엘렌 사건 후 해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볼레르는 어떻게든 해리를 체포하려 한다. 제1용의자가 되어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해리. 그가 놓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저 | 문학동네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삶의 진실들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이자 ‘브랜드’가 된, 작가 은희경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다. 여기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들은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유사한 인물들과 동일한 공간들이 여러 소설들에서 겹쳐지고, 에피소드와 모티프가 교차한다. 그리고 여섯 편의 소설들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마지막 작품 「금성녀」 에 이르면, 그것들이 단지 희미한 유사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각각의 단편으로 흩어져 있을 때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연결고리들은 연작처럼 함께 모여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홀로 빛나는 듯 보이던 별들이 모여 다시 제각각의 별자리를 이루듯,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면서 하나의 “선”이었던 시간은 “면”을 이루어나간다. 그 안엔, 우리의 시간들도 함께 엮여들어간다. 당신이 겪어낸 시간은, 곧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기도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견뎌낸 시간들. 그 시간들은 힘이 세다. 그래서 이렇게 농익은 이야기로, 때론 촘촘하게 때론 느슨하게, 그러나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송재환 저/김시천 감수/정가애 그림 | 글담

부모의 바른 가르침이 자녀를 성장시킨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지혜를 빌려 이제까지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항목을 작성해 가기 시작한다. 그것이 자녀교육의 시작이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그런데 동양고전에서 선현들은 진정한 자녀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현재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면, 뜻대로 되지 않는 자녀교육이 고민이라면, 다시 부모노릇을 배울 것을 권한다. 송재환 저자는 매일 아이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가르치면서, 선현들 역시 자녀교육을 고민해 왔으며 동양고전 속에 참된 부모노릇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모든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성적을 단기간에 올려 주는 방법이나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과는 다르다. 유행처럼 바뀌는 자녀교육법이 아니라 자녀에게 필요한 가르침의 근본을 담고 있다. 이는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길잡이가 되어 줄 가르침들로, 흔들림 없이 자녀를 올바로 이끌 지혜가 되어 준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공저/유태우 역 | 김영사

지금 당신이 가진 최고의 재산 ‘내몸’에 집중하라!

전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국내에서도 30만 독자가 읽은 건강 매뉴얼 『내몸 사용설명서』 가 2014년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몸’에 대한 선입견을 철저히 깨버린다. 세밀한 그림과 함께 우리 몸 곳곳을 돌아보며,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고 노화하는지 탐험하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식을 부수고 진실을 알려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건강 정보의 진실과 오해,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의학상식의 실체를 파헤치며, 몸을 오랫동안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현명한 정보를 전한다. 새로운 책에는 ‘간과 췌장’ 챕터를 추가했다. 아직 생소하지만 우리 몸에서의 중요한 역할이 밝혀지고 있는 간과 췌장에 대한 최신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관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 의사가 고안한 근육 운동법, Q&A 챕터 등, 100페이지에 달하는 의학 상식이 새롭게 더해졌다.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루크 하딩 저/이은경 역 | 프롬북스

역사상 최대 규모, 가장 비밀스런 정보가 드러나다

이 책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IT 천재, 전 세계 수배대상 1순위, 유례를 찾기 힘든 최고로 존경받는 내부고발자, 국익을 무시한 반역자 등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29살의 전직 CIA, NSA 요원인 그는, 2013년 6월, 미국의 NSA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오던 불법 도청 및 감찰기록과 프리즘(Prism) 감시 프로그램 등 역사상 최고의 국가기밀을 폭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폭로 내용은 스노든이 보유하고 내용의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스노든의 나머지 99% 일급비밀의 내용이 더욱 궁금한 이유다. 그리고 스노든의 폭로로 그 실체가 드러난 각국 정부의 불법 도청과 감청, 감찰 행위는 아직도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스노든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상 최고의 특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언론과 권력의 힘겨루기, 영국과 미국 등 정치권의 뒷이야기, 마침내 드러나는 ‘인터넷 정복자들’의 실체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친애하는 빅브라더 Liquid Surveillance

지그문트 바우만 저/한길석 역 | 오월의봄

왜 세상은 우리를 감시하는가?
왜 우리는 감시사회에 침묵하고 협조하는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가장 명석한 사회 사상가 중 한 명인 지그문트 바우만이 감시사회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언 캐나다 퀸즈 대학 교수와 대담하며, ‘감시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현대의 감시사회가 ‘빅브라더’로 상징되는 감시권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현대인들의 ‘자발적 복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어판 제목을 친애하는 빅브라더(원제는 유동하는 감시 Liquid Surveillance)가 되었다. 현대인들이 빅브라더로 대표되는 감시사회를 의식하고 비판하고 있긴 하지만, 빅브라더를 용인하고 오히려 이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바우만은 묻는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감시가 오늘날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대인들이 이런 감시사회의 의미를 제대로 감지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감시의 기원을 탐구하면서 감시가 확장되는 것에 따른 정치적 물음들뿐만 아니라 윤리적 물음들도 제기하고 있다.



포커스

대니얼 골먼 저/박세연 역 | 리더스북

집중해야 할 것은 집중력이다!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를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 의미 있는 정보인지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고립감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알기엔 세상이 너무 크고 복잡하고 다양해진 반면, 우리의 주의력을 흩트리는 요인은 더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저자 대니얼 골먼은 이런 때야말로 우리의 주의력을 냉철하게 연마해야 하며, 정말 중요한 것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신경학과 심리학이 다양한 형태의 ‘주의력’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파헤치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여태껏 주목 받지 못한 채 과소평가되어온 정신적 자산인 주의력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산만의 시대에,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집중력을 날카롭게 가다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휴보이즘

전승민 저 | MID 엠아이디

전 세계 로봇을 상대로 싸워온 휴보 10년 고군분투 성장기

대한민국 토종 로봇 ‘휴보’ 의 탄생에서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전 세계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책이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보 8대를 무더기로 구매하는가 하면, 세계적 IT기업이자 로봇산업의 숨은 지배자인 구글에서도 휴보를 구입해 갔다. 이것이 휴보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이다. 과학전문기자인 저자는 휴보 연구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때로는 휴보 다리에 납땜을 하면서까지 휴보와 동거동락해왔다. 그렇게 10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취재수첩에는 여전히 진화중인 휴보와 대한민국 인간형 로봇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들어있다. 이 책은 인간형 로봇 휴보를 소개하는 동시에,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어떻게 하면 현실로 이루어내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영화 속 판타지인 로봇에 감탄하고, 일본의 로봇 아시모를 부러워만 했다면 대한민국의 인간형 로봇의 역사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휴보의 재발견은 과학강국의 꿈을 다시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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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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