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평론가 철학자가 반한 영화, <레바논 감정>
영화 <레바논 감정>, 시 ‘레바논 감정’과 만나다! 정영헌 감독, 최정례 시인과 함께한 아주 특별한 GV시사회 현장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고, 제32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제57회 BFI 런던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을 매료시킨 영화 <레바논 감정>이 영화 제목의 모티브가 된 시 ‘레바논 감정’의 저자 최정례 시인과 함께하는 GV시사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레바논 감정>이 지난 2월 24일, CGV압구정에서 시 ’레바논 감정’의 저자 최정례 시인과 함께한 GV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 ’레바논 감정’의 저자 최정례 시인과 <레바논 감정>을 연출한 정영헌 감독이 함께한 가운데, 최광희 평론가가 모더레이터로 자리해 영화에 대한 풍성한 대담을 나눴다.
최정례 시인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무섭다는 마음뿐이었는데, 두 번째로 보고 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시와 닮은 구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 시 ‘레바논 감정’은 연애시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감독님이 왜 제목을 빌리고자 했는지 의아했던 것이 사실인데, 다시 본 영화 <레바논 감정>은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시 ‘레바논 감정’과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작품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근래 본 한국 독립영화 중 단연 최고였다”는 호평에 이어 “극중 헌우의 어머니는 왜 한복을 입고 나오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정영헌 감독은 “한국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한복을 입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사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될 것을 기대하고 해외 관객들 눈에 인상적으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기도 했다”는 답변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한 명 한 명이 모두 개성 넘친다. 이들을 어떻게 구상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제가 실제로 아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 ‘가죽남자’는 어린 시절 저를 괴롭혔던 동네 형과, ‘저수지 수호신’은 동네 저수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저씨와 닮았다”고 답했다.
최정례 시인은 한 관객이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나라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레바논’인 이유가 궁금하다”고 묻자 “아주 단순한 이유인데, 시를 쓴 계기가 된 저의 옛 짝사랑 상대가 TV에 나온 모습을 봤을 때 그가 레바논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하여 분위기를 한 층 밝혔으며, 시 ‘레바논 감정’을 직접 낭송하여 시의 매력에 취한 관객들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예정된 GV 시간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아 극장 로비에서 시인과 감독, 관객들이 질문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던 이날 행사는 시사회로서는 이례적으로 100% 가까운 참석률을 기록하며 영화 <레바논 감정>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영화 <레바논 감정>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잃은 남자 ‘헌우’가 살기 위해 도망치는 ‘여자’와 만나 묘한 유대감을 공유하는 과정과 함께 의문의 남자가 여자의 자취를 추격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GV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꾸준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 개봉 전 진행했던 강신주 철학박사와 함께하는 무비꼴라쥬 시네마톡에 이어, 3월 5일에는 <레바논 감정>을 촬영한 이진근 촬영감독과 <회오리 바람>, <잠 못 드는 밤> 등 다수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 ‘저수지 수호신’ 역의 배우 김재구와 함께하는 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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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례> 저8,100원(10% + 1%)
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창작과비평사)의 2001년 출간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나온 시집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한편 한편의 시를 견고하게 완성시키며, 새 시집의 깊이를 더한다. 시집 『레바논 감정』은 무엇엔가에 홀리는 감정의 출처와 향방에 대해 노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