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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전연재 “글을 맛있게 쓰고 싶어? 먼저 맛있게 살아”

『인생의 목적어』 정철, 『집을. 여행하다』 전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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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무조건 쓰기 시작해야 한다. 뭐든지 써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쓰고 보면 맛있는 냄새가 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 요리를 해야 한다. 완벽한 것은 없다. 맛있게 쓰는 방법은 별다른 게 아니다. 자기만의 문체를 찾으면 좋겠지만, 나도 계속 그런 과정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글을 쓰고 읽어보면서 수정해라.

지난 1월 14일, 서울 인사동 웅진씽크빅 단행본 사옥에서 『인생의 목적어』 정철 작가와 『집을. 여행하다』 전연재 작가가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희망충전 릴레이 토크콘서트 ‘힘내라 2014!’’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릴레이 행사의 첫날, 정철과 전연재 작가는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인생의 목적어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전영은

Talking1. 카피라이터 정철, 공간순례자 전연재 필이 꽂히다

작년 한 해, 두 분에겐 어떤 해였나?

정철 : 특별한 해였다. 그동안 짧은 글을 많이 썼는데, 작년에는 긴 글을 쓸 줄 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2권을 냈다. 짧은 글 위주에서 긴 글을 처음으로 엮은 해여서 특별했다.

전연재 : 책을 중심으로 말하면, 3년 동안의 이야기가 작은 결실로 나온 해였다. 그 과정들이 무척 즐거웠다.

책 펴내고 달라진 게 있나? 수입이 늘었다거나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거나. (웃음)

정철 : 오늘 행사장에 오려고 인사동 골목길을 걷는데 아리따운 여성분이 인사를 하더라. 인사를 받았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 물었더니 ‘페친(페이스북 친구)’이라고 하더라. 악수하고 성함도 묻고. 정말 그렇게 가끔씩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전연재 : 두 번째 책인데, 유명해지진 않았고(웃음). 이런 자리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생겼다. 인터뷰나 라디오 스튜디오를 경험하는 순간도 있었다. 책을 냄으로써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만남과 경험을 가졌다.

서로의 책에 대해 어떻게 보고 느꼈나?

전연재 : 『인생의 목적어』를 보면서 카피라이터로서 내공이 단단하게 다져지신 분이라 그런지 간결한 언어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철 : 『집을. 여행하다』를 읽기 전엔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했었다. 3~4페이지를 넘기는데 글맛이 참 좋아서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매 페이지 밑줄 긋는 글이 나와서 좀 읽다가 밑줄 긋기를 포기했다. 굉장히 좋은 책이었다. 마음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지는 책이다.

전연재 : 정철 작가는 소재를 어떻게 얻고 글을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 궁금하다.

정철 :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낸 것은 아니고 대부분 책은 에세이였다. 일반 에세이와 다른 점이라면 카피라이터가 쓰다 보니 글이 짧고 군더더기 없는 역발상의 글을 썼다. 작년에 낸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는 고정관념을 털어내자는 자기계발서였다. 재작년 1년은, 50년은 나를 위해 살았으니 딱 1년만 대한민국을 위해 살겠다고 생각해서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카피라이터로 지냈다. 그러면서 투표와 현실 참여를 독려하는 책을 냈었다. 딱 1번이자 마지막으로 낸 것이고, 잠깐 외도를 한 것이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쪽에서 에세이를 쓸 것이다. 글을 쓸 때는 손이나 머리로 쓰는 게 아닌 눈으로 쓴다는 생각을 갖고 쓴다. 눈으로 끊임없이 관찰을 한다. 남들이 3시간 관찰하면 나는 3일 하는 식으로, 사물이나 현장을 뚫어지게 보면 어느 순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즉, 관찰하면서 쓴다고 생각한다. 좀 힘들다. 귀찮고 포기하고 싶은 단계가 있는데, 그걸 넘어서면 뭔가를 받을 수 있다.

정철 : 책을 보면, 유럽을 혼자 다니면서 처음 보는 사람과 집에 가서 며칠 묵는 것인데 나는 그런 걸 못할 것 같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원래 그렇게 숫기나 용기가 있었나?

전연재 : 많은 분들이 그런 것을 궁금해 하고 신기해한다. 전혀 모르는 남의 집에서 가서 자고 어울릴 수 있는지. 어떤 경험을 했냐면, 이탈리아의 작은 소도시 페루자로 떠나 1년을 살았다. 언어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을 새로 배웠는데, 말을 못하는 상태에서 극단에 들어갔다.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그렇게 하면서 전 세계에서 온 친구를 만나 우정을 맺었다. 1년이 지나 돌아왔고, 그 친구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친구의 집이나 친구의 친구 집에도 머물렀다. 길에서 만나고 말을 튼 사람도 자기 집에 오라고 하면 두려움 없이 가게 되더라. 그렇게 자기 집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 없었다면 나도 그런 여행을 못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나에게 자기 집을 열고 침대에 재워주고 밥을 먹여주니 마음이 열리더라. 그 다음부터는 일부러 찾아서라도 그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올해는 남미에 가고자 한다. 이번 책이 유럽 편이라면 다음 책은 남미 편을 써보고 싶다.

낭독의 시간이 주어졌다.

전연재, 정철을 낭독하다. 사람.
“멋진 여행이란 어떤 여행일까? 사람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따뜻한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다녀오고 나면 체온이나 열정이 1도쯤 올라가는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나는 그것을 사람여행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향해 떠나고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에게서 내 질문의 답을 찾는 여행.…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그것이 사람이다. 우리 모두가 살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사람을 맨 앞에 두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따뜻한 말은 모두 사람을 향한다. 인생이란 결국 사람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아닐까.”(p.274, p.278)
정철, 정연재를 낭독하다. 선택.
“그가 만드는 것은 피아노만이 아니었다. 오르골, 비파, 기타 등 각종 악기들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창조해내는 그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피아노 연주는 이 사람이 왜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나중에 왜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피아노를 만드는 것이 더 좋았다고 했다. 그랬다. ‘좋아서’보다 더 강력한 선택의 기준은 없었다. 피아노를 잘 치니까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편협한 논리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피아노 빌더가 되어 피아노 제작자이자 이 워크숍 최고의 요리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택했고, 그 선택이 그와, 함께 일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자족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자연스레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가 된다.”(pp.199~201)

ⓒ전영은

Talking 2. 한 삶을 고스란히 녹여야 책이 된다

『인생의 목적어』는 사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쓰여 졌다. 설문조사는 얼마동안 몇 명이나 했나? 설문조사를 해서 책을 만들자는 생각은 어떻게 했고?

정철 : 천재적인 감각으로 기획을 했다(웃음). 작년에 책 내고 릴레이 강연을 하면서 설문을 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가 무엇인지 3개를 써 달라고 했다.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설문을 받았다. 4~5개월 설문을 진행하면서 3천명(2821명) 가까운 분들이 답변을 해줬다. 통계를 내서 1위에서 44위까지 골랐다. 순위 안에 못 들었는데, 이런 단어는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6개를 추가해 50개 단어를 인생의 목적어로 놓고 내 생각과 독자의 생각의 접점을 찾아 정리했다. 독자들과 함께 쓴 책이라고 나는 규정한다.

설문에서 1위의 목적어가 가족이다. 이것에 대해 전연재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나?

전연재 : 일상적이고 흔한 단어인데,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생물학적으로 부모와 자식뿐만 아니라 낯선 타인도 생각을 달리하면 대안 가족으로서 가능하고, 이 세상 누구도 가족이 없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나의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온 답변 중에 의외다 싶은, 혹은 순위가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게 있나?

정철 : 50개를 보면 특별한 단어는 없다. 가족이 1위였던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사랑이 1위였다면 그래 중요하지 생각하면서 스쳐지나갈 수 있었을 텐데, 가족은 달랐다. 사랑보다 나를 붙잡는 힘이 강하다. 사람들이 1위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는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 같은 게 있어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의외랄지 재미있었던 것은 3위가 나, 4위가 엄마였다. 1~4위가 다른 단어임에도 한 그릇에 들어간다고 할까, 비슷한 느낌이다. 16~17위에 돈이 있는데, 돈보다 조금 아래 아버지가 있다. 그게 우리 현실인 것 같다. 아버지가 안쓰럽다는 생각보다 그 순위라도 들었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 책이라는 단어가 44위 안에 들어가 있다. 책을 안 사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는 거지. 더불어 성공이라는 단어가 없다. 성공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실패라는 단어는 들어가 있다.

특정 지역이나 볼거리 중심으로 여행을 많이 하는데, 집을 여행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전연재 : 집에서 발견한 것이라... 사람 자체가 고유한 세계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만드는 세계가 집인 것 같다. 품성, 기호, 관심 그런 것으로 만들어진 종합적인 세계이자 우주를 발견했다. 그 우주를 여행하고 관계를 맺고 그것을 내 안에 품고 돌아온 거지. 물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떨어져 있어도 혼자라는 생각을 안 한다. 내 기억 안에 있으니까.

권하고 싶은 여행 방법이 있다면?

전연재 : 여행이라는 방식을 새롭게 봤으면 좋겠다. 대단한 것을 보고 유명한 곳을 갔다는 기록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기만의 온전한 눈으로 보고 오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여행의 방식 중에 내가 가장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거지. 사람마다 관심사나 좋아하는 방식이 다를 텐데,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여행을 하면 된다. 그런 것이 쌓이면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게 되지 않을까.

목적어라는 것을 꼭 갖고 살아야 할까?

정철 : 이 책을 썼지만, 인생을 사는데 목적어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꼭’이라는 것은 없다.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내 인생의 목적어를 말하는 것은 다르다. 막연한 생각을 갖고 걸어가는 것보다 나침반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자기 스탠스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단어가 내게 다가올 때 정해도 된다. 여유 있게 기다려도 된다.


ⓒ전영은

‘여행’에 대한 전연재와 정철의 이야기 (저자 10분 스피치)

전연재 :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원래 직업은 건축이다. 졸업하기 전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다. 3년 뒤 1년 동안 여행을 가겠다. 대학 때 배낭여행도 못해봤거든. 3년 뒤 그 약속을 지켰다. 1년 동안 여행을 떠나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했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느냐. 마음으로 계속 질문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야? 여행을 1년 동안 하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그런 방식을 택한 것은, 떠나기 전 집에서 바자회를 했다. 가지고 있던 물건을 내놓고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놀았는데, 그런 경험이 재밌었다.

1년 동안 낯선 곳에 갔는데, 아이가 돼서 극단에서 연극을 했다. 제로의 상태에서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하니까 모든 것들이 가능하더라.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아니라 아이가 말을 배우고 걸음을 배우는 것처럼 하게 되더라. 그런 용기를 내니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이 되고 용기가 되더라. 그렇게 한걸음씩 가다보니 책을 쓰는 것도 하게 됐다. 주위에서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는 것을 보고 이걸 책으로 쓰면 다른 누군가도 그럴 것이라며 책을 넘볼 수 있게 되더라. 지금 모자란 부분으로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고, 넘볼 수 있으며 또 다른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보고 누구나 넘보고 꿈꾸고 첫발을 내디뎠으면 좋겠고, 내가 했듯 누구든 할 수 있다.


정철 : 설문조사 중 5위가 꿈이었다. 종종 메일을 받으면, 카피라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지 묻거나 카피라이터가 꿈이라고 하는데, 어지간하면 답장을 한다. 대부분 연애를 잘하면 카피를 잘 쓸 수 있다고 답을 해준다. 광고 관련 책 한 권을 더 읽거나 사람 만나는 게 가장 큰 공부다. 사람만큼 대단한 선생님이 없다.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면서 배운다. 거기서 얻는 게 훨씬 많고, 연애는 훨씬 더 좋은 만남이 되고 큰 공부가 된다. 그렇게 답변을 하다 보니 내 머릿속에 질문이 생겼다. 이상하다? 왜 카피라이터가 되려고 하지? 꿈이 왜 카피라이터지? 가슴이 설레야 꿈인데, 가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꿈에 대한 압박, 강박이 있는 거지. 꿈이 소중하고 꿈을 가지라고 사방팔방에서 강요하다보니 꿈을 안 갖고 있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압박을 느끼는 것 같더라. 꿈을 서둘러서 잡을 필요가 있을까 싶고. 오히려 아닌 꿈을 잡고 있으면 진짜 꿈이 언젠가 찾아올 때 붙잡질 못한다. 양손에 다른 게 쥐어져 있으니 진짜 꿈이 와도 그걸 잡을 수가 없다.

당장에 가슴 뛰는 일이 없으면 그냥 살아라. 하던 일 하면서 꿈을 기다려라. 조급해 하지 말고 꿈에 대한 강박을 갖지 마라. 나도 스물다섯까지 꿈이 없었다. 막연하게 글 같은 걸 쓰면 어떨까 싶었지. 그러다가 우연히 카피라이터를 처음 보고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 기업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다. 결정을 하고 과 사무실을 나와 오른쪽 벽을 보면서 나왔는데, 카피라이터 추천이라는 포스터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 카피라이터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글 쓰는 것 같았고, 그 순간부터 한 달 후 카피라이터의 명함을 갖게 됐다. 광고회사에 꼴찌로 입사해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다. 5~6년 전 새로운 꿈을 만났다. 그날부터 이모작을 하게 된 건데, 절반은 작가라고 소개한다. 글을 써서 그 돈으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느 순간 내 가슴을 쾅쾅 치면서 이렇게 됐다. 느려 터져도 좋으니 기다려라. 강박이나 압박을 느끼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글을 맛있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철 : 글은 무조건 쓰기 시작해야 한다. 뭐든지 써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쓰고 보면 맛있는 냄새가 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 요리를 해야 한다. 완벽한 것은 없다. 맛있게 쓰는 방법은 별다른 게 아니다. 자기만의 문체를 찾으면 좋겠지만, 나도 계속 그런 과정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글을 쓰고 읽어보면서 수정해라. 글에 이런 맛 하나는 있다거나 다른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수정하는 거지. 그러면 맛을 하나 가질 거다. 요령을 갖고 쓰는 게 아니고 계속 쓰다보면 맛있는 글이 나온다. 쓰다보면 요령과 방법이 생긴다.

전연재 : 내 경험을 빌어 말씀드리자면 맛있게 살아라. 맛있게 살면 맛있는 글이 나온다. 나는 몸으로 글을 쓴다고 말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그 순간을 만나면 맛있는 글이 나올 수 있다. 멋있는 단어가 아닌 진지한 일상어로 쓰면 그게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책이 된다. 그럴 가능성은 누구나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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