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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 마녀의 사악한 마법인가 아니면 악마의 소행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희한한 책부터 무한도전 팬들을 위한 화보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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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함께 쓴 ‘제국 3부작’의 마지막 권인 『공통체』 가 출간 되었습니다. 과감하게 모든 시대를 약 100년간의 ‘세기’로 구분한 새로운 조선시대 역사 서술을 시도한 '민음 한국사',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을 담은 김숨의 『국수』, 건강 젊음 활력을 되찾는 책 『남자의 밥상』 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뉴 노멀

피터 힌센 저/이영진 역 | 흐름출판

디지털 혁명 제2막의 시작

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는 첫 번째 여정을 디지털 혁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 그 중간 지점에 와 있다. 이 중간 지점부터 끝에 이르는 두 번째 여정이 바로 ‘뉴 노멀’이다. 뉴 노멀은 ‘새로운 표준화’로 풀이할 수 있는데, 세상이 디지털화되어 마치 우리가 공기를 호흡하듯이 디지털이 자연스럽게 일상이 된 시대를 말한다. IT 분야의 미래학자인 피터 힌센은, 기업이 디지털 시대 제2막의 변화를 예민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추어 경영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대한 추세 위주로 다루거나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예측으로 일관된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실제 기업과 제품 사례, 참고문헌에 근거한 인용과 인터뷰 내용 등을 바탕으로 생생한 예시들을 풍부하게 담았다. 인간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연구하고 헤아려보려는 시도이자 창의적 실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회사는, 여기서 말하는 뉴 노멀이라는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퍼펙트워크 Perfect Work

왕중추,주신위에 공저/이지은 역 | 다산북스

열심히 일하지 말고 완벽하게 일하라

우리로 하여금 일을 대하는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무엇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중국 1000만 독자를 열광케 한 《디테일의 힘》으로 세계 최고의 ‘성과경영 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왕중추가 이번에는 ‘완벽’에 이르는 업무 혁신법, ‘퍼펙트워크’에 대해 설파한다. ‘퍼펙트워크’란 자신의 일을 대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점검하는 과정이고, 사소한 부분도 소홀히 넘기지 않고 제대로 해내고자 하는 일처리 방식이며, 100퍼센트의 열정과 노력으로 결점 없이 성과를 내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문제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일하지 않으려는 데에 있다. 왕중추는 바로 이처럼 ‘대충’ 또는 ‘적당히’ 안주하려고 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퍼펙트워크의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임감, 노력, 자긍심, 성실, 섬세함, 집중, 이 6가지 덕목이야말로 어떤 직종에서 어떤 일을 하든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이다. 책은 바로 이 ‘퍼펙트워크’를 위한 마인드 점검에서부터 구체적인 실천 지침까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데이비드 켈리 공저/박종성 역 | 청림출판

실패, 판단, 시작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창조적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키우며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창조성과 혁신의 대가인 저자들은 IDEO와 스탠퍼드 d스쿨에서 경험한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고난 창조적 잠재력을 발현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일으키는 방법에 관한 궁극적 해답을 보여준다. 애플 최초 마우스와 세계 최초 노트북 컴퓨터를 디자인한 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를 이끄는 켈리 형제는, 현장에 나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가진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발견하거나, 이른바 ‘버그리스트’(buglist)를 작성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을 체크해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일 등의 영감을 불어넣는 간단한 도구도 소개한다. 그런가 하면 조직 차원에서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으로 구성원 전체가 아이디어를 써넣을 수 있는 공동의 칠판 만들기,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역 멘토링 제도, 보다 긍정적인 언어 습관 익히기 등을 제시한다.



공통체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공저/정남영,윤영광 공역 | 사월의책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한편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중산층 다수가 몰락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소수의 기업과 금융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상시적인 위기감으로 불안에 떠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오늘의 세상에서는 아무도 ‘안녕’하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윤이 있는 곳이라면 전 지구를 넘나들며 개인의 행복을 빨아들이는 신자유주의적 자본과 금융이 문제인가? 아니면 복지국가의 실패, 미완의 복지가 문제인가?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처해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회적 삶’의 본질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통체》는 ‘현존하는 가장 급진적인 학자이자 투사’로 불리는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함께 쓴 ‘제국 3부작’의 마지막 책이자 종합편이다. 두 사람은 새롭게 도래한 세계질서를 분석한 《제국》에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전지구적 제국 권력이 낳을 파장을 경고했고, 후속작 《다중》에서는 네트워크적인 제국화가 오히려 그에 대항하는 다중을 탄생시킨다는 통찰을 내놓았다. 이번 책 《공통체》는 이런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하여 다중이 만드는 대안적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네그리와 하트는 자본의 사적인 지배와 국가의 공적인 통제에 맞서 모두에게 개방된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옹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열려라 아가리

홍세화,김민웅 공저 | 일상과이상

홍세화, 김민웅 시사정치쾌담집

홍세화와 김민웅의 시사정치 대담집. 이들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 권력의 주체는 시민이고, 시민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아가리’를 열었다. ‘입’의 순수한 우리말인 ‘아가리’는 어느새 천대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가리’를 치열하게 열고, 뜨겁게 떠들지 않으면 세상은 변할 수 없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는 공동체의 공적 가치에 대해 치열하게 아가리를 열었던 현장이었던 것처럼, 아가리가 없으면 아고라도 없고, 아고라가 없으면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들은 권력의 모순과 위선에 대해 힘차게 떠든다. 이들은 지난 1년간의 박근혜 정권을 돌아보며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고 정치인과 지식인, 시민 모두를 위한 사유와 실천을 말하고,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진보 진영의 나아갈 길 등을 논한다. 시민 개개인의 성찰과 실천으로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깨달음을주는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인식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로 발전하는 데 유용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무엇 WHAT?

마크 쿨란스키 저/박중서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희한한 책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저명한 저널리스트의 실험적인 책이다. 저자는 끝없이 답변을 갈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역설하면서, “질문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답변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한편, 단순한 질문의 나열을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20가지 질문에 숨겨진 의미를 철학/심리/종교/예술/정치 등 세상 모든 지식을 끌어다가 매우 포괄적으로 살펴본다. 책에 담긴 질문들은 모두 연결되면서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상과 나에 대해 애정과 호기심을 가지고서 질문하며 살기’가 그것이다. 책을 가득 채운 물음표들이 독자들에게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저자가 직접 그린 개성적인 흑백 판화들이 장별 주제 이미지로 삽입되어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 이 책은, 방대한 지식을 깜찍하리만치 작은 분량으로 펼쳐놓은 괴짜 인문학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강문식,김범,문중양,박진호,송지원,염정섭,오상학,장지연 공저/문사철 편 | 민음사

온가족이 함께 읽는 한국사

‘민음 한국사’는 과감하게 모든 시대를 약 100년간의 ‘세기’로 구분함으로써 새로운 역사 서술을 시도했다. 이는 모든 시대가 지닌 각자만의 특징에 더 주목하려는 것인 동시에, 동시대 다른 세계와의 비교를 가능케 한다. 일례로 흔히 조선 전기로 뭉뚱그려졌던 15~16세기를 각각 나누어 서술함으로써 왕권 중심의 건국을 다룬 15세기와 사대부의 성장을 다룬 16세기로 나누어 볼 수 있게 됐다. 각 시대별 주인공을 중심으로 역사를 깊이 있게 서술하게 된 것은 물론, 독자 입장에서도 한국사의 큰 흐름을 굵직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당대의 다른 문명권과 한국사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이 대항해시대로 시작해 《표해록》의 여정으로 끝나는 것이나,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가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을 ‘주관주의’로 묶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각 시대를 이후 시대의 원인이나 이전 시대의 결과로 환원해버리는 대신, 각 시대의 현실 그대로를 복원하는 생생한 서술이 ‘민음 한국사’의 두 번째 특징이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강명관 저 | 천년의상상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저자 강명관은 커다란 실험을 시작한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사회문화적 전개과정을 탐사하려는 작업이 그것이다. 책과 관련된 연구는 문헌학 또는 서지학, 인쇄기술학 등에서 주로 이루어져왔지만 안타깝게도 이 분야에서는 책이 담은 내용은 문제 삼지 않았다. 반면 책에 쓰인 내용을 연구하는 분야는 무한하다. 문학, 역사, 철학 등으로 얼마든지 세분화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책 자체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조선의 책과 지식을 생산-유통-소비라는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가 다루는 구체적인 질문들은 이것이다. 조선시대의 책의 인쇄와 유통 양상은 어떠했는가? 국가와 사회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지식인이 국가와 사회의 지배층이던 조선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책이 유통되었는가? 발행하는 책은 어떻게 선별되었는가? 그것을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조선시대의 책값은 얼마였을까? 책값은 지식의 확산과 어떤 관계에 있었나? 책을 만드는 종이는 또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중요한 서적의 탄생과 소멸은 어떠했는가? 즉 조선의 책과 지식생산의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하는 한편, 그 이면에 놓인 ‘지식’과 ‘체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어간다. 이러한 문화적 탐사를 통해 조선시대 책의 역사를 구성함으로써 조선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것이다.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저 | 옥당

고려 말ㆍ조선 초의 역사가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깨어난다!

한국사의 쟁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서술 방식으로 역사서 서술의 새장을 연 역사학자 이덕일의 첫 번째 강연집이다. 정도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혼란스러운 고려 말의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을 설계했으나 큰 뜻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이방원의 칼날에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혁명가라는 이미지다. 하지만 조선의 설계자라는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그의 삶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정도전은 고려 말의 혼란을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을 토지제도로 보았고, 그 폐해를 없애는 것을 새 왕조 개창의 명분으로 삼았다. 과전법은 조선 왕조 개창의 정당성을 설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왕조 교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수단이 사전개혁이었고, 과전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바탕에 성리학이 있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성제환 저 | 문학동네

르네상스 그 창조력의 한가운데에
피렌체의 상인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르네상스라고 하면 새로운 인간을 발견한 인문주의자들이나 성서와 교리 내용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인간을 그렸던 예술가들만을 떠올리기 쉽다. 페트라르카와 단테, 그리고 보티첼리와 다빈치, 미켈란젤로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피렌체를 무대로 새로운 지배질서와 세상을 꿈꿨던 상인들이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들을 인문학자와 예술가를 통 크게 후원한 사람들로만 여겨왔다. 과연 그들은 단순한 후원자에 불과했을까? 그들은 황금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황금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했던 상인들이다. 이민자 출신으로 고리대금업과 엄청난 액수의 지참금을 들고 온 배우자와의 결혼으로 황금을 축적한 메디치 가문이, 기도실 후원권한을 얻어 새로운 수도원과 성당을 피렌체의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도원과 성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장식하고, 플라톤 아카데미의 인문학자들을 후원하여 새로운 지배 이념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새롭게 르네상스 창조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과정이 펼쳐진다.



국수

김숨 저 | 창비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

대산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 김숨의 네번째 소설집 《국수》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상 수상작 「그 밤의 경숙」 을 비롯 김숨의 탁월한 소설세계를 보여주는 9편의 작품을 실었다. 그는 데뷔 이래 사회의 이면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와 그런 사회에서 망가져가는 관계를 특유의 잔혹한 이미지와 환상적 기법으로 구현한 소설세계로 주목받았다. 또한 주제를 향해 나직하지만 집요하게 나아가는 문장은 그의 작품의 또다른 든든한 축이 되어주었다. 이런 김숨이 이번 소설집에서 더 깊이 집중하는 관계는 ‘가족’이다. 김숨은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새롭게 보고 관계의 심연까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진실과 마주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그가 구사하는 단단한 문장과 독자들의 눈을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는 탄탄한 구성과 만나 진정성의 파장을 획득한다.



아흔 즈음에

김열규 저 | 휴머니스트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은 삶의 주제들


평생 인간을 중심에 놓고 우리 문학과 문화를 탐구하며 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참다운 대면을 해온 김열규 교수가 생의 마지막까지 거르고 거른 삶의 주제들을 들려준다. 시간과 고독, 죽음과 고통, 배움과 노동, 사랑과 자연, 자아와 이웃이라는 생의 어귀 어귀를 돌며 노년의 인문주의자와 함께 따뜻한 공감과 깨달음의 산책을 나선다. 이 책은 김열규 교수가 여든의 나이를 넘어 아흔을 바라보는 원숙하고 농익은 생 앞에서도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인생의 궁극적인 주제들을 골라내고, 자신이 쌓아온 인문 정신과 철학, 체화된 경험들을 통해 이들을 하나씩 찬찬히 짚어본 에세이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외로움과 고독은 떨쳐낼 수 없는 존재인가, 병과 고통은 인간을 어떻게 단련하며 사랑과 정,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가,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한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이런 본연의 질문들이 노년의 인문학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담담하게 답해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불러일으킨다.



각설하고,

김민정 저 | 한겨레출판

시, 사람, 사랑에 관한 그녀만의 기억 저장법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출간하며 솔직한 언어와 역동적인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시인 김민정의 첫 산문집이다. 등단 후 근 14년간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서 묶어낸 이 책은 책을 쓰는 삶(시인)과 책을 만드는 삶(편집자)을 동시에 살아가는 그녀가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순간순간들의 등짝에다 찍찍 포스트잇을 붙여야 했’던 것들의 기록이다. 그 기록은 시,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이다. 픽 웃기다가 쓸쓸하기도 하고 통쾌하다가 울컥하는 그녀의 글은 맛깔 난다. 경쾌한 문체와 리듬감 있는 그녀의 문장들은 때론 유머스러운 말장난처럼, 때론 한 편의 시처럼 읽는 사람의 가슴을 간질인다.



응답하라 1994

오승희 저/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tvN [응답하라 1994] 소설로 탄생
명대사,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을 다시 한 번


소설로 만나는 <응답하라 1994>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물론, 추억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90년대 배경과 아이템, 보는 내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를 섬세한 감각으로 지면에 담아냈다. 특히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꼼꼼하게 되짚어 보고, 눈빛과 표정으로 주고 받았던 애틋함을 디테일한 감정 묘사로 완벽하게 재연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밤잠을 설치던 첫사랑의 기억, 소설은 방송에서 담아내지 못한 주인공들의 감정에 주목한다.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나정의 남편 찾기’에 국한되지 않고, 끝끝내 이루어져야만 했던 첫사랑에 당위성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해태, 삼천포, 빙그레, 윤진 등 조연들의 이야기에 소홀한 것이 아니다. 짜임새 있게 배치된 조연들의 활약은 소설 속에서도 계속된다. 맛깔스런 사투리 표현을 텍스트로 감상하는 것도 이 소설의 재미다. 우리가 기억하는 90년대처럼 잔잔하게 때로 견디기 어려운 두근거림으로 잘 버무려진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설레는 우리의 첫사랑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사형집행인의 딸

올리퍼 푀치 저/김승욱 역 | 문예출판사

17세기 독일의 한 마을을 공포에 빠뜨린 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

구교와 신교가 벌인 30년 전쟁, 마녀사냥, 중세시대의 암울한 가톨릭 문화, 계몽되지 않은 당대의 분위기 등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이다. 이 소설은 같은 제목으로 3권이 더 연작되어 ‘검은 수도사’, ‘거지들의 왕’, ‘오염된 순례’라는 부제가 붙어 출간되었다.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그의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딸 막달레나 퀴슬, 지적인 호기심으로 무장한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는 각 권에 등장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배후를 파헤친다. 이 소설이 기존의 역사추리 소설과 차별화된 점은, 주인공이 당시 중세시대에 사람들에게 천하게 홀대받았던 최하층민인 사형집행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사형집행인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이를테면 무식하고 힘만 세고 술만 마셔대는 이미지와는 달리, 작가가 만들어낸 야콥 퀴슬이란 인물은 약학과 의학에 박식하고,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낼 줄 알며, 정의를 찾아나서는 열정을 가졌다. 직업의 천박함에 가려진 그의 이런 멋진 면모들로 인해 독자들은 주인공에게서 강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살림 작업실

김하나 저 | 나무수

살림+취미로 성공한 그녀들의 일상전환 프로젝트

여자는 결혼을 하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한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가 이어지면 결혼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자신의 일보다 아내와 엄마의 역할이 더 우선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스무 명의 엄마들도 그랬다. 그녀들도 처음에는 모두 평범한 주부였고, 누구의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먼저였다. 그러다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본 일이 가슴을 뛰게 했고, 그저 취미로 시작했던 일에 재미를 붙이면서 그렇게 일상의 행복과 경제적 독립을 안겨주는 일을 찾게 되었다. 그녀들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제각기 달랐지만 오로지 하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그리고 단순한 일이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로, 아내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EBS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제작팀 저 | 지식너머

언어발달 과정을 통해 알아보는 효과적인 언어교육법

모든 아이는 특별한 언어환경을 제공하지 않아도 생후 6개월에 ‘L’과 ‘R’ 발음을 구분할 수 있고, 12개월 이전에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줄 알며, 만 3년이면 엄마가 말하는 소리뭉치에서 단어를 찾아내고, 그 단어에서 규칙을 찾아내 문장으로 말할 만큼 언어 천재로 태어난다. 그러나 불과 2년만 지나도 아이들의 단어인식 속도나 표현어휘지수 등에 점점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모국어환경과 부모의 어휘력, 양육방식 등 양육환경이라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 천재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유지 혹은 높이려면 언어능력을 좌우하는 조건과 환경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 사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사람마다 얘기가 다르고 그 효과도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언어교육이다. 이 책은 언어 천재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언어발달 과정을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언어발달의 조건과 조기 외국어교육의 효과뿐 아니라 시기별 언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와 기준, 언어발달 돕는 양육환경도 함께 제시한다.



남자의 밥상

방기호 저 | 위즈덤하우스

40대의 원기를 30대로 되돌리는 밥상 혁명이 시작된다!

남자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뇌, 심장, 페니스를 소생시키기 위해 많은 남성들이 언뜻 떠올리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알약이겠지만, 이미 기능을 상실한 경우가 아닌 바에야 음식만큼 좋은 치료제는 없다. 대표적인 예로 발기의 시작과 지속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는 오직 식품 섭취와 운동을 통해서만 확보할 수 있다. 20대 중반에 머리카락의 절반을 잃고 자가면역질환인 크론씨병 진단을 받았던 저자는, 약물 투약을 거부하고 식이치료를 시작하면서 풍성한 모발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중년 남성의 성인병, 암, 발기부전의 원인은 잘못 먹어 온 음식에 있다. 책의 저자는 마흔의 남성이 선택해야 할 길은 오직 하나, ‘밥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한도전 화보집 (표지 : 레드)

무한도전 제작팀 저 | 엠비씨씨앤아이

무한도전 팬들을 위한 2012년 2013년 화보집

2012년, 2013년 《무한도전》 화보집. 무한상사 겨울야유회와 무도 응원단, 자유로 가요제 등 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은 사진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독사진, 일상의 모습 등 다양한 사진과 친필 사인을 담았다. 레드, 옐로우, 화이트 세 종류의 표지로 발간되었으며, 본문 내용은 동일하다.





어느날 인도

이상혁 저 | 상상출판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해주는 인도여행에세이

강렬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매력으로 흐릿한 인도를 담은 《어느날 인도》.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 여행기를 담았다. 책을 여는 순간, 우리는 기묘한 물건으로 가득한 어느 잡화점에 들어선다. 그곳에는 인도에서 만난 여덟 가지 인상을 구체화한 낙타, 오토릭샤, 지팡이 등 여덟 가지 인상에 묶인 36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말한다. 매혹적인 불안을 즐기는 것, 이별을 즐기는 것, 미워한 사람들이 무지무지 애틋해지는 것, 신문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알 수 없는 것,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지나친 환상도 비하도 없는 딱 그만큼의 인도를 드러낸다. 갠지스 강에서 한참동안 고요한 죽음을 목도하고, 길바닥에 엎드려 절하고, 손으로 밥을 비비고, 강물에 몸을 적신다. 그렇게 인도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자신을 다스리며 욕심을 비우는 법을 배우고, 누구보다 순박한 인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어진 마음속을 삶의 충만함으로 다시 채우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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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감동훈 (도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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