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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개 도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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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에는 꿈같은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먹으니까 떠나게 되더라. 사실 친구나 애인과 떠나는 것보다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어차피 피로 엮인 사이, 이판저판 싸우다 인연 끝낼 일 없다고 생각했다.(웃음)”



여행은 친한 사람과 가면 더 자주 싸운다. 친하기에 감정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휴식이 아니라 고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가 세계여행을 떠났다. 다 큰 아들과 나이 든 엄마, 그리고 세계여행. 한 달짜리 여행도 아니고 300일짜리 여행이다. 어떤 여행일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도 처음에는 꿈같은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먹으니까 떠나게 되더라. 사실 친구나 애인과 떠나는 것보다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어차피 피로 엮인 사이, 이판저판 싸우다 인연 끝낼 일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의 저자인 태원준 씨의 말이다. 본인은 쉽게 결정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가볍게 추천하지 않았다. 엄마와 마트 가는 일도 버거워할 이 나라의 아들을 배려해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감동도 느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책 출간을 축하한다. 어쩌다 이런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나.

다소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엄마의 환갑을 앞두고 누나와 환갑선물이나 환갑잔치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다 여행을 선물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계획에 살이 붙어 ‘세계배낭여행’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이 여행이 실현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구체적인 계획도 잡지 못했다. 해가 갈수록 엄마가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희박해질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강해졌다. 이 여행으로 평생 엄마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자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 개인적으로도 30살 즈음이 1년 정도 여행을 떠나기엔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너무 먼 곳까지 발 딛지 않은 나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여행 계획에 집중했다. 누나도 도와줬다.


평소 어떤 아들이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절친한 친구고, 스승이다. 지나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항상 자유를 허락했다. 생각보다는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스승이다. 학창시절 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다. 대신 어머니는 복지시설이나 장애우 단체에 데리고 다니면서 나누고 베푸는 즐거움을 가르쳐주었다. 함께 행동하고 함께 느끼며 친구처럼 많은 걸 공유했던 덕에 어머니와는 소통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런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번 동행이 가능했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 준비하면서, 여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경비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둘이서 300일간 여행한 것치고는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일단 여행가기 전에 2년 여간 여기저기서 일하며 모은 돈을 모두 쏟아 부었다. 대략 중소기업의 1년 반 정도의 월급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장기 여행이었기에 호텔에서 자고, 좋은 음식을 먹고, 비행기로 이동하며 여행할 수가 없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호스텔 도미토리와 저렴한 현지음식으로 숙식을 해결했고, 20시간 이상 걸리는 버스를 타기도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정말 잘 버텼다. 귀국일자를 정하지 않고 떠난 여행이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다.

엄마와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뒤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여행에만 집중했다. 하던 일을 관두고 그간 모은 돈을 모두 은행 적금에 묶어두었다. 그리고 바로 엄마가 운영 중인 작은 식당으로 갔다. 엄마도 이미 세계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굳혔기에 가게를 내놓은 상태였다. 가게가 팔릴 때까지 엄마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다. 엄마의 은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워낙 불경기라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겨우 가게를 처분할 수 있었다. 가게가 나간 뒤에는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주변에 여행 사실을 알린 뒤 바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소식을 접한 모두가 경악했지만 누나는 서울에 남아 여러 가지 지원을 했다. 가게를 판 뒤 한 달 반 만에 엄마와 나는 중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블로그가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떠나긴 했으나 여행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확신도 없었다.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로 위기가 찾아왔고, 동남아로 넘어 가자마자 급격한 기온 변화에 엄마는 탈진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까?” 수십 번을 물었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나 길 위에 섰다. 뭉클했던 에피소드들이 이어질 때마다 그 순간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블로그에 우리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라는, 워낙 특이한 조합인 데다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들이 늘어가면서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수많은 이들이 댓글과 쪽지로 우리를 응원해줬다. 엄마도 지칠 때면 응원 댓글을 보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다시 한 번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블로그가 제법 유명세를 타자 여행 중반쯤 한 출판사에서 첫 출판 제의가 왔다. 책을 낼 생각이 전혀 없고 쓸 여력도 없어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다 여행이 끝날 때쯤 두세 군데의 출판사에서 다시 제의가 왔고 블로그에도 책 낼 생각은 없냐는 댓글이 늘어났다. 이쯤 되자 우리의 이야기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300일 뒤에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왔을 때는 이미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300일 동안 50개국, 100여 개 도시를 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는다면?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갈 만한 여행지도 알려달라.

여행 후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여행지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할 듯한 나라는 단연 터키다. 엄마도 터키를 가장 좋아했다. 터키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대자연, 화려한 도시, 소박한 시골 마을, 로마의 고대 유적은 물론 기암괴석과 석회층이 춤을 추는 자연의 신비로움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나라다. 그중 한 도시를 꼽으라면 카파도키아 지역. 이미 많은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기암괴석이 지천에 널려 있고 거대한 협곡과 동굴이 쉴 새 없이 나타난다. 새벽녘에 동시에 떠오르는 수백 개의 열기구 또한 장관이다.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라는 작은 마을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아드리아 해와 수백 년 된 옛 시가지를 품은 도시로, 코토르 성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풍경은 압도적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다. 웅장한 바위산과 아름다운 바다, 광활한 하늘이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고 붉은 지붕을 가진 수천 개의 집들과 하얀 보트들이 눈앞에 넘실댄다.




책에 사진이 굉장히 많다. 자연, 인물, 사물 등 다양한 피사체를 담았더라. 자신만의 사진 철학이 있나? DSLR을 들고 갔는데, 들고다니기 번거로웠겠다.

사진 쪽에서 일한 경험도 있고 사진을 좋아하기도 해서 여행 중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여행 전 쓰던 준전문가용 DSLR을 팔고 작고 가벼운 보급형 DSLR로 바꿔 가져갔다. 어느 곳에 가든 늘 카메라가 목에 걸려 있어 때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사진 찍는 걸 좋아해 번거롭다고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귀국 2주를 앞두고 카메라가 고장이 났는데, 현지에서 하나 사야하나 고민까지 할 정도였다. 특별한 사진 철학은 없다. 다만 파인더 안의 모습을 카메라뿐만 아니라 머릿속에도 동시에 기록한다. 여행 후 발바닥이 근질거릴 때마다 여행 때 찍은 사진을 보곤 하는데, 무작위로 한 장을 뽑아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어느 곳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다. 한 컷의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한 개의 추억이 쌓인다. 이번 여행에선 무려 15만개의 추억을 만들어 왔다.


300일이라는 시간이 늘 한결같을 순 없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누나와 벌인 깜짝쇼가 이번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 여행 세 달째 접어들 때쯤 어버이날이 찾아왔는데 서울에 있던 누나가 그때에 맞춰 휴가를 내고 방콕으로 날아왔다. 당연히 엄마에겐 알리지 않았고 누나와 둘이 몰래 연락을 주고받으며 거사를 준비했다. 누나가 오는 날, 나는 일부러 무리한 일정을 강행해 엄마를 지치게 만들었고 엄마는 예상대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피곤에 쓰러졌다. 그때 숙소를 빠져나와 누나와 재회한 뒤 몰래 숙소로 잠입했다. 자고 있던 엄마의 눈앞에 서울에 있는 줄만 알았던 딸이 나타났고, 엄마는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며 숙소가 떠나갈 듯 비명을 질렀다.


기회가 닿는다면 엄마랑 또 여행할 계획이 있는지?

사실 이번 여행은 동유럽에서 끝날 계획이었는데 엄마의 의지로 인해 북유럽과 서유럽까지 연장되었다. 최종 목적지인 런던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남미로 갈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 물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못 가본 나라들이 더 많은 걸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 내가 무슨 결정권이 있겠는가? 기회가 닿는다면 또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아니면 누가 엄마를 커버하겠는가? 다만 절대 이번처럼 오래 여행하고 싶지는 않다. (웃음)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 씨를 보면서 나는 온 마음으로 공감했다. 하하.


이번 여름 휴가 계획, 따로 생각해 둔 게 있나.

아직 계획은 없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제주도 한편에 위치한 우도를 찾고 싶다. 우도는 10년 전 여행을 갔다가 넋을 뺐던 곳인데 그때와 많이 달라져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아찔할 정도로 멋진 여행지들이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 전라남도와 제주도에 참 멋진 여행지가 많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국외로 여행을 자주 다닌다. 여행하다 보면 우리 사회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이 길러질 듯하다. 대한민국, 어떤 곳인가.

일단 우리나라는 정말 모든 것이 편리하다. 많은 곳이 24시간 영업을 한다. 자정이 넘어도 원하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고 새벽 2시에 전화 한통이면 피자와 치킨이 배달된다. 적어도 서울에서는 슈퍼마켓도, 까페도, 음식점도, 술집도 24시간 연중무휴인 곳이 허다하다. 하지만 삶이 ‘편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 위의 사실을 바꿔 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돌아다니다보면 우리나라처럼 일을 많이 하고 개인시간이 부족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느 도시에서는 오후 7시면 상점 문이 다 닫혔고, 어느 도시에서는 여름을 맞아 한 달씩 여름휴가를 떠난 상점 주인들이 많았다. 부럽더라. 삶의 질이 높다고 일컬어지는 나라들을 방문하면 사람들의 표정에서부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행 중 카우치서핑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현지인의 집에서 지낼 일이 많았는데, 그들은 현재의 삶을 즐기려 노력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사교활동에 열심이고 쉬는 날에는 가족들과 공원이라도 산책을 하려 노력했다. 한국에서는 가족을 위해 더 많이 일을 하는 편이라고 말하자, ‘그럼 그 일할 시간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 되잖아.’라고 말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우리 어머니만 해도 일단 젊을 때 열심히 벌고 아이들 다 챙긴 다음에 삶을 즐기고 여행도 해야지, 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른이었다. 어머니야 다행히 어느 정도 꿈을 실현했지만 이런 케이스가 흔치는 않다. 100살까지 백 가지의 재미를 쓸 수 있다고 할 때, 우리나라는 100가지 재미를 안 쓰고 끝까지 모았다가 나이 들고 체력도 떨어졌을 때 한꺼번에 쓰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1년에 한 가지씩 100년에 걸쳐 재미를 추구하는 나라가 더 많다는 걸 여행하며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리나라는 편견이 굉장히 심하다. 이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유독 심하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하면 꽤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유럽하면 우선 동경하며 바라본다.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멋진 곳이다. 그들의 오랜 역사와 눈부신 유적을 들여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때로는 우리나라가 너무 초라해 보이기도 할 정도다.

우리나라가 훗날 세계 경제 1위 대국이 된다고 하더라도 최빈국이라 일컬어지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유적’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방대한 역사유적을 가질 수는 없다. 비록 시민의식이 자리 잡혀 있지 않은 곳이 있기도 하지만 무시당하고 괄시받을 만큼 심각한 곳은 없다. 오히려 푸근한 정이 넘치는 곳이 훨씬 더 많다.

모든 나라에는 찬란한 유산이 있고 존경받아야 할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면 우리는 모두 손님이다. 머리색과 피부색,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현지인들이 그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배운다는 자세로 현지인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 여행자의 의무다. 가보지 않고, 혹은 단편적인 사실로 한 나라를 판단하는 건 사람을 얼굴만 보고 단정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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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태원준 저 | 북로그컴퍼니
어느 한 곳, 어느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여행 이야기로 채워진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의 이야기를 먼저 엮은 것으로, 여행 1막에 해당한다. 책 속에는 ‘정말? 과연? 실제로 그랬어?’ 싶은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여행 내내 엄마에게 재롱잔치라도 부리는 듯한 아들의 조금은 철이 없는, 하지만 훈훈한 속내가 가득해 읽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다. 더불어 여행의 여운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여행 2막인 모로코에서부터 런던까지의 이야기,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오는 10월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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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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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가 극찬한 단 한 권의 여행 에세이!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엄마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아둔 돈을 가만 들여다보던 아들은 차라리 이 돈으로 엄마와 세계여행을 하는 게 낫겠어, 라며 일을 저질렀다. 일도 그만두고 ‘세계를 무대로 신나게 한 판 놀고 오자!’고 말해버린 것. 당황했을 법도 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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