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움켜쥔 기업화된 팝록의 결정판 -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영국의 5인조 혼성 밴드인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은 이글스(Eagles), 비지스(Bee Gees)와 함께 1970년대 후반을 장악하였습니다. 이 앨범이 발표될 당시 멤버들 사이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었지만 그러한 긴장 속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이 앨범을 탄생시킵니다. 단일 뮤지션 최다 판매 앨범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이 주의 명반, 플리트우드 맥의 를 소개해드립니다.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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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1977)
순식간에 1200만장이 팔려나가면서 1978년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 트랙 앨범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역사적인 음반이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독집 앨범으로는 1983년 마이클 잭슨의 가 나오기 전까지 영예로운 그 기록을 계속 유지했다.
록 무대 밖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그룹이 아니면서 또한 디스코 물결을 등에 업은 <토요일 밤의 열기>처럼 시대 유행을 탄 앨범도 아니면서 그 같은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점은 실로 경이적이다. 록 음악 분야에서는 이글스의 와 함께 1970년대의 막강한 주류(主流)의 록을 대표하는 음반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1967년에 결성된 장구한 그룹의 역사에 비해서는 ‘지각’ 성공이라는 점도 앨범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되었다.
이 앨범은 무엇보다도 <토요일 밤의 열기>와 더불어 1970년대 록을 ‘기업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업적(?)을 쌓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 무렵 웬만한 록 레코드는 가뿐히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1978년 《포브스》지 7월호는 “최근 연예계에 큰 돈이 있는 곳은 레코드업계”라고 진단했다. 팝은 바야흐로 음악예술이 아닌 ‘음악산업’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앨범을 만들 당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멤버 5명 중 4명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는 점이다.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의 애정전선에 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부부인 존과 크리스천 맥비도 파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긴장이 내재된 속에서 걸작 음반이 탄생된 것이었다.
이 노래들은 장미빛이 제거된 멤버들 간의 생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체적으로는 결코 감상이나 자기연민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운차며 사려 깊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앨범 성공의 추진력으로 작용한다.
「Chain」은 멤버 전원이 작곡에 참여한 노래로 역경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단결의 지혜가 발휘된 대표적인 곡이다. 또한 앨범 전체에 강조된 다양한 리듬의 절묘한 조화를 축약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이 대표하듯 듣기 좋은 웨스트 코스트 록의 매끄러운 리듬이야말로 이 앨범 수록곡들이 지닌 비장의 무기였다.
내면적 고통과 관계없이 멤버 세 사람이 펼쳐 보인 작곡능력은 찬란한 빛을 발한다. 스티비 닉스가 쓴 「Dreams」, 크리스천 맥비의 곡들인 「Don't stop」와 「You make loving fun」 그리고 린지 버킹햄의 「Go your own way」등 모두가 발군의 작곡실력이 낳은 수작이었다. 이 네 곡은 전부 전미 싱글차트 톱10에 진입하는 차트 사상 초유의 쾌거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앨범은 이례적 호응을 얻었다. 빌보드 인기 곡들 외에도 「Oh daddy」와 「Songbird」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뒤의 곡은 1990년대 후반 국내 TV드라마에 삽입되어 다시 인기가 복원되기도 했다. 한 장의 앨범이 이처럼 좋은 곡들의 모음으로 구성되기란 흔치않은 일이었다.
록 무대 밖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그룹이 아니면서 또한 디스코 물결을 등에 업은 <토요일 밤의 열기>처럼 시대 유행을 탄 앨범도 아니면서 그 같은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점은 실로 경이적이다. 록 음악 분야에서는 이글스의
이 앨범은 무엇보다도 <토요일 밤의 열기>와 더불어 1970년대 록을 ‘기업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업적(?)을 쌓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 무렵 웬만한 록 레코드는 가뿐히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1978년 《포브스》지 7월호는 “최근 연예계에 큰 돈이 있는 곳은 레코드업계”라고 진단했다. 팝은 바야흐로 음악예술이 아닌 ‘음악산업’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앨범을 만들 당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멤버 5명 중 4명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는 점이다.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의 애정전선에 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부부인 존과 크리스천 맥비도 파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긴장이 내재된 속에서 걸작 음반이 탄생된 것이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올바른 일은 아니야. 내가 느끼는 것들을 어찌 바꿀 수 있겠어. 너에게 나의 세계를 주었으면 해. 그러나 네가 내게서 그것을 취할 수 없는데 어찌할 터인가. 너의 길을 가야해. Loving you Isn't the right thing to do / How can I ever change things that I feel / If I could maybe I'd give you my world / How can I When you won't take it from me / You can go your own way (「Go your own way」) | ||
그댄 이기는 것이 뭘 뜻하는지 모르지. 내려와서 날 다시 봐. 한 번 깨지고 두 번 깨지고 난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테야. You don't know what it means to win / Come down and see me again / Been down one time / Been down two times / I'm never going back again (「Never going back again」) | ||
「Chain」은 멤버 전원이 작곡에 참여한 노래로 역경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단결의 지혜가 발휘된 대표적인 곡이다. 또한 앨범 전체에 강조된 다양한 리듬의 절묘한 조화를 축약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이 대표하듯 듣기 좋은 웨스트 코스트 록의 매끄러운 리듬이야말로 이 앨범 수록곡들이 지닌 비장의 무기였다.
내면적 고통과 관계없이 멤버 세 사람이 펼쳐 보인 작곡능력은 찬란한 빛을 발한다. 스티비 닉스가 쓴 「Dreams」, 크리스천 맥비의 곡들인 「Don't stop」와 「You make loving fun」 그리고 린지 버킹햄의 「Go your own way」등 모두가 발군의 작곡실력이 낳은 수작이었다. 이 네 곡은 전부 전미 싱글차트 톱10에 진입하는 차트 사상 초유의 쾌거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앨범은 이례적 호응을 얻었다. 빌보드 인기 곡들 외에도 「Oh daddy」와 「Songbird」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뒤의 곡은 1990년대 후반 국내 TV드라마에 삽입되어 다시 인기가 복원되기도 했다. 한 장의 앨범이 이처럼 좋은 곡들의 모음으로 구성되기란 흔치않은 일이었다.
글/ 임진모(jjinmoo@izm.co.kr)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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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마그네카르타
2014.02.27
맥비 부부, 린제이 버킨햄 그리고 스티비 닉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플릿우드 맥
뽀로리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