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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멋진 남자는 브런치 카페에 없다”

『하고 싶다, 연애』상상북 토크 좋은 상대방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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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남자를 만나려면 먼저 자신부터 괜찮은 사람이 되자고요. 당장 영어학원을 다니고요, 운동을 시작하세요. 자기가 부족한 점을 개발해야 해요. 그리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특정 직업의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 그 직업에 대한 관심은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KT&G 서대문타워에서 북노마드와 예스24, 상상Univ.가 주최한 안선영의 『하고 싶다, 연애』 출간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석했다. 그들의 눈에는 의욕이 가득했다. 안선영으로부터 시원하고 현실적인 연애팁을 듣기 위해 금요일 오후임에도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달려온 것일 테다. 사회는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 리그>에서 ‘아3인’으로 열연중인 예제형, 이상준이 맡았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을 위한 안선영의 연애팁이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에서는 그녀가 조언하는 부분만 편집한 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그 후 많은 러브콜로 스케쥴은 더욱 바빠졌다. 사실 그녀는 전부터 수많은 주변인의 연애고민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털털한 성격 덕에 남자든, 여자든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연예인 친구와 꾸준한 우정을 나누고 있었고 그들은 많은 연애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언제나 연애 중’이었으므로 실전효과 만점인 조언이 가능했다. 언제나 상대에게 열정적이었으며 연애에도 최선을 다했다.  무참히 차여보기도, 시원하게 이별통보도 해봤다. 이런 모든 직접경험과 주변인으로부터 접한 간접경험, 고민상담의 결과물로 드디어 자신의 애살스러운 책 한권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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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남녀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이미지를 보여주며 안선영은 먼저 여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결국 참다 참다 화가 난 남자의 마지막 문자를 볼까요? ‘그럼 친구들한테 정확히 얘기해라. 남자가 집에 데리러 왔고, 드라이브 했고, 밥값 7만 원 썼고, 영화비 8천 원 썼고, 음료수값 4천 원 썼고, 집에까지 데려다 줬다고, 꼭 얘기해. 그리고 커피값으로 네가 7천 원 썼다고.’라고 하고 말았죠. 같은 여자가 봐도 여기 문자 보낸 여자 분은 어이가 없어요. 밥도 영화도 음료수도 전부 남자가 냈는데, 커피값 하나 냈다고 친구들한테 하소연한 거죠. 여성들은 흔히 모여서 이런 말도 해요. ‘우리는 소개팅 나가려고 머리하고 옷도 사고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써. 그러니까 남자가 돈 내는 건 당연한거 아니야?’라는 말도 해요. 그런데, 남자는 정말 운이 좋지 않으면 군복무 때문에 여자보다 사회생활이 2년 반이 늦습니다. 그럼에도 ‘남자기 때문에’ 돈을 다 부담해야 한다? 이건 잘못된 거죠. 남자 30대 초반 직장인이면 남자는 사회생활하며 인맥관리 하기도 바쁜 시기에요.”

 

좋은 사람이 되는 건, 큰돈이 들거나 어마어마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더군요. 결국은 ‘디테일’이라는 얘기죠.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할 때, 작은 배려 하나로 우리는 ‘좋은’. ‘괜찮은’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는 거죠.(p.24)

 

안선영은 여자들에게 괜찮은 남자를 만나려면 먼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카페문화가 발달했다. 카페도 많고, 카페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집 앞 카페에 가는데도 몸 전체에 치장을 한다. 그러면 정말 괜찮은 남자, 괜찮은 여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질까? 카페에서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착한 남자는 브런치 카페에 없어요. 한강공원을 뛰며 운동을 하죠. 브런치 카페에 오는 남자는 여자친구를 기다리거나, 누나가 여러 명 있는 백여시 같은 남자거나, 여러분보다는 카페에 서빙하는 남자 직원에게 관심이 많은 게이일 수도 있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와 남자가 좋아하는 장소는 확실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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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은 30세가 되고나서 살얼음처럼 차갑고 무뚝뚝한 어머니 앞에서 펑펑 운 적이 있다며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해주었다.

 

“지금까지 매주 방송일을 했지만, 인기도도, 인지도도 미적지근하고 슬럼프가 왔을 때에요. 하루는 집안 거실에서 거울을 보는데 코 안에 하얀 털이 있는 거예요. 제가 노화가 시작됐다는 증거였죠. 그래서 그냥 주저앉은 채로 펑펑 울며 엄마 앞에서 하소연 했어요. 그랬더니 무뚝뚝하신 저희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가스나, 뭐 그런걸로 우노! 쫌 있으믄 사타구니도 날낀데.’ 하고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시는 거예요.”

 

살얼음 같이 차갑고 위로라고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어머니의 그 한마디를 들으면 누구나 눈물이 쏙 들어갔을 것 같지만, 이보다 더 정신이 번쩍 드는 한마디가 어디 있을까. 안선영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줄 만한 것을 찾았다. 바로 영어학원과 요리학원 수강이었다. 점점 ‘나 자신 가꾸기’에 노력했다.

 

“괜찮은 남자를 만나려면 먼저 자신부터 괜찮은 사람이 되자고요. 당장 영어학원을 다니고요, 운동을 시작하세요. 자기가 부족한 점을 개발해야 해요. 그리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특정 직업의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 그 직업에 대한 관심은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예를 들어, 몸이 좋은 운동선수를 만나고 싶다면 그 사람이 하는 운동을 직접 하거나, 보러 가거나, 운동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죠.”

 

몸매가 좋은 스포티한 남자를 원한다면 클럽이나 브런치 카페보다는 헬스장이나 농구하는 남자들이 많은 한강변에 가서 조깅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네? 너무 잘 나가는 워킹 우먼이라 운동할 여유가 없으시다고요? 그럼 한강변에 돗자리를 깔아두고 노트북으로 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혹시 압니까? 드로잉을 하던 상큼이 남성분이 농구공 좀 주워달라며 이승기 같은 미소를 날릴지. (p.199)
  
그리고 저자는 드라마는 ‘여성용 야동’이라고 하며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남자가 자신에게 올 거란 꿈은 일찌감치 접으라고 말했다. 신데렐라의 에피소드를 보면, 신데렐라를 돕는 요정이 있었고, 마차가 있었으며 왕자가 발견했던 예쁜 구두가 있었다. 신데렐라는 많은 걸 갖췄던 여성이었다!

 

드라마가 왜 여성용 야동이냐면, 세상에 절대 있을 수 없는 남자들을 ‘생생하게’ 보여줘서 그들이 실재한다는 착각을 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중략) 물론 저도 드라마 좋아합니다. 드라마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 척결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즐기고 현실은 현실대로 냉정히 인지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드라마는 당신이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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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애팁에 관한 많은 책이 나오긴 하지만, 안선영의 책은 조금 색다르다.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연예인이나 주변 지인들의 인터뷰를 각 챕터의 마지막 장에 담았고,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그래프나 표로 삽입했다. 강연 내내 더욱 예뻐진 그녀의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아 더욱 집중이 되었다. 모든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또렷한 눈에서는 빛이 났다. 독자들이 직접 질문하는 시간에 안선영은 개그감을 발휘하면서도 때론 진지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독자의 개인사를 귀담아 들으며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주기도 했다. 기존의 개그우먼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여성스럽고 멋진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안선영은 혼자 눈물을 쏟으며 조용히 노력해왔고 그런 그녀가 드디어 올 가을, 결혼을 한다고 한다.

 

“다음 편은 『하고 싶다, 결혼』을 쓰고 싶어요. 현실적인 결혼생활에 대해 들려드릴게요.(웃음)”

 

늘 연애중인 그녀였지만, 지나고 보니 정작 나 자신은 상대에게 에너지를 쏟느라 주체적이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열렬히 누군가와 사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부터 아끼고 가꾸어야 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 안선영처럼 ‘가만히 있어도 소개가 들어오는’ 날이 올 거라고 말했다.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강연회가 끝나고 안선영은 수많은 독자들게 미소로 인사하고 사인을 해주었다. 그녀의 기운을 받고 누구나 만족할 만한 사랑, 열렬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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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연애 안선영 저 | 북노마드
그녀가 「해피 투게더」에서 짤막히 ‘좋은 남자 만나는 법’을 강의한 이후, 인터넷이 들썩였다. ‘착한 남자는 브런치 카페에 없다’ ‘화장할 시간에 차라리 한강 둔치에서 뛰어라’ ‘좋은 남자 찾기 전에 좋은 여자가 우선이다’ 등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그녀의 조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연애 노하우’라는 이름하에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상담 요청이 쇄도. 결국 트위터 팔로워, 《코스모폴리탄》 뷰티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수차례의 오프라인 연애특강들로 이어지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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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민

닉네임은 가젤. 눈망울이 가젤을 닮았다고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실제로 잘 뛰어다니며, 벌려놓은 일에 쫓기기도 한다.
인생 최대의 목표는 '재미'다. 문화와 예술,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학습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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