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카운셀링, 언니가 연애에 관해 명쾌한 답을 줄게
김지윤『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남자는 충만한 자신감, 여자는 과도한 리액션이 중요
남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아무리 소개팅이 처음이라도 작은 목소리나 주눅이 든 표정으로 첫인상을 심어준다면 여자가 호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4쌍의 소개팅에서 관찰할 수 있었듯이 자신감 있는 인사와 말이 다음 분위기를 얼마나 더 즐겁거나 처지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명동 블리스&블레스 카페에서 예스24와 포이에마가 주최한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의 저자 김지윤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은 성인 남녀 솔로들을 자리에 초대하여 실제로 소개팅을 하는 특별한 시간도 준비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 남녀들은 모두 설레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이 자리에 김지윤 저자가 웃음을 띠며 밝게 등장했다. 그녀는 실전에서 유용한 소개팅 비법을 전수해주기로 했다.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는 연애에 관한 Q&A를 담은 책이다. 김지윤이 선교단체에서 시작한 연애강의부터 지금까지 쌓은 내공을 한 권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내공은 수많은 연애에 관한 고민과 사연을 접하면서 다져진 것이다. 책 속에는 지난 2년간 강의 현장에서 만났던 2만여 명의 청춘으로부터 받은 질문과 사연이 담겨 있다. 연애에 방황하는 청춘들, 소통하기 원하는 지도자들, 부모님에게 대화의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는 연애를 하라고 말한다.
모태솔로, 혹은 뒤돌아보니 ‘비정상적이었던’ 연애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연애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내게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부터 그들은 남녀 간의 만남도, 사랑도 어렵게 생각한다. 김지윤 저자는 ‘자신만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강연을 시작했다.
이상형 목록이든 배우자 기도제목이든 맞지 않는 남자라도 제발 만나라. 어떤 내용의 리스트였는지 모르지만 실제 남자 사람을 만났는데 사람이 좋고 괜찮으면 만나라. 제발, 제발, 제발, 부디. (중략) 여자들은 배우자를 기다릴 때, 진실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가진 샘플맨들을 가슴에 담고 산다. 그리고 실제 인간이 나타나면 존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샘플맨과 비교, 대조하다가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은 항목이 나오면 아낌없이 주저 없이 폐기처분 한다. (p.57)
자기가 스스로 정해놓은, 조건이 완벽한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하긴 할까? 키 180센티미터 이상, 직업 괜찮고, 차는 스포츠카를 몰고, 여자한테 자상하면서도 바람둥이 기질은 없고, 시댁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남자. 저자는 이런 자신이 정한 조건부터 과감히 버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이 만나보라고 권한다. 만나다 보면 자신과 어느 정도 잘 맞는 사람, 혹은 너무 안 맞는 사람의 구분과 판단이 생길 것이라며, 그만큼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말도 함께.
저자는 부모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고정관념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가 성장하면서 계속해서 반복된 말씀을 하시죠. 우리는 그걸 들으며 자라고요. 나중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께서 바라시는 조건과 맞지 않으면 충돌이 생기기도 해요.”
그렇다. 우리는 부모가 주입한 결혼 상대에 대한 조건을 강요받으며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만난 사람 중에는 나의 가치관과 맞는 사람이라도 부모가 바라는 조건과 맞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부모의 결혼관은 세속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신파로 이 사안을 대하면 안 된다. 더 의식 있는 관점이 필요하며 이것은 부모와 협상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의 힘을 주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부모님의 결혼관은 꽤 세속적이다. 자녀가 편안하게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상대,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 가능한 상대를 좋아하신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낳은 당연한 기대와 바람이다. 그런데 극진한 자녀 사랑으로 결혼에 대한 바람이 왜곡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결혼을 어떤 의미로 창조하셨는지 생각하실 겨를이 없다. 내 자녀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결혼은 선택하도록 하실 의사가 없다. 그저 좋은 남자 좋은 여자 만나서 평생 고생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실 뿐이다. (p.197)
조금 더 욕심을 버리고, 이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 하는 애인의 조건 버리기. 이 두 가지를 강조하면서 김지윤 저자는 오늘 자리한 독자에게 ‘소개팅 상황극’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모두 쑥스럽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 탓인지 자신 있게 자원한 사람이 없었지만 이내 남성 독자 중 한 명이 자원했고, 곧 여성독자도 손을 들고 나왔다. 둘은 한 탁자에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실제 소개팅에 나온 것처럼 둘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렇게 4쌍의 소개팅이 끝나고 김지윤은 격려와 조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소개팅에서 가장 크게 드러났던 문제점과 실전에서 사용할 유용할 팁을 알려주었다.
1. 자신감 있게 자기소개를 할 것.
“여기 나오신 남성분들 모두 공통점이 있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하지 않았죠.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먼저 인사를 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한 뒤, 명함을 드리세요. 그러면 자신 있어 보이기도 하고 훨씬 매너 있어 보이기도 하죠.” 많은 관객이 있는 상황에서 소개팅하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앞서 보여준 소개팅에서 가장 드러나는 문제점은 ‘자기소개’였다. 만남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 자신감이며, 자신이 없다면 의식적으로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보라. 자신감이 생긴다.
2. “저는 소개팅이 처음이라…” 라는 상대에게 불안감을 주는 말은 금물.
그리고 두 번째 문제점은 ‘저는 소개팅 처음이라……’ 라는 말을 하는 것. 이것은 상대에게 불안감을 준다. 예를 들어 남자는 소개팅이 처음이고 여자는 몇 번 소개팅해본 입장이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남자가 ‘제가 소개팅이 처음이라 좀 어색하네요.’ 와 같은 말을 던진다면 여자입장에서는 매우 불안할 것이다. 여자 쪽에서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설령 소개팅이 처음이라도 그런 말을 하지 말고 다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자. 하고 싶더라도 그 이야기는 소개팅을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것이 좋다. ‘잘 들어가셨어요? 사실 제가 소개팅이 처음이라 오늘 부족한 점이 많았을 거에요. 다음에 만났을 때는 더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센스있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여자도 더욱 호감을 느낄 것이다.
3. “집이 어디세요?”라는 질문은 하지 않기.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이기도 한 ‘집이 어디세요?’ 질문은 각자 집으로 헤어질 즈음에나 하는 것이 좋다. 처음 만나서 대화할 때 이 질문을 하면 답이 나와도 다음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은 호구조사다. 호구조사 한다는 인식을 주는 실수를 하지 말자.
4.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도 하지 않기.
직업이 무엇인지는 서로가 다 알고 나오지 않는가. 그런 질문은 하지 말자. 생뚱맞아 보인다. 그 질문보다 ‘하시는 일은 적성에 맞으세요?’, ‘어떤 업무를 하는 직업인가요?’라는 식의 질문이 훨씬 낫다. 상대에 관한 관심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침묵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갈 소재거리도 된다.
소개팅 자리에서 꼭 해야 할 것.
Tip 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해라’. 4쌍의 가상 소개팅 커플이 앉았던 강연회 테이블에는 책이 있었기 때문에 2쌍은 자연스럽게 앞에 놓인 책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좋은 방법이었다. 대화하다 소재가 떨어지면 주변 사물에서라도 대화를 이어갈 소재를 찾아야 한다.
Tip 2. 여성들은 환한 미소가 중요하다. 상대의 말에 무조건 많이 웃어주자. 과도한 반응을 해야 한다. 남자는 잘 웃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Tip 3. 남자들은 소개팅 자리에 이야기할 주제를 가지고 나와라. 아무래도 남자가 앞장서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을지 생각하고 나오자. 만나면서도 계속 이야기 소재를 생각해야 대화에 도움이 된다.
Tip 4. 첫 만남은 무조건 밝은 분위기여야 한다. 표정도, 이야기의 소재나 분위기도. 앞서 보여준 소개팅에서 어떤 남성독자가 여성독자에게 ‘표정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요.’와 같은 말을 했는데,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분위기를 끌어가려고 농담을 던진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대화 내용은 좋지 않다. 최대한 밝은 소재, 밝은 분위기를 이끄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중요하다.
Tip 5. 남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아무리 소개팅이 처음이라도 작은 목소리나 주눅이 든 표정으로 첫인상을 심어준다면 여자가 호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4쌍의 소개팅에서 관찰할 수 있었듯이 자신감 있는 인사와 말이 다음 분위기를 얼마나 더 즐겁거나 처지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김지윤 저자의 목소리와 말투처럼 시원시원한 문제점 지적과 팁 전수는 우리가 실수를 범하고 있던 것, 몰랐던 것에 정확하게 비수를 던졌고 그것을 올바른 것으로 바로잡아주었다. 한결 훈훈해진 카페 안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보다 편안해진 분위기 속에서 ‘소개팅 실전’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9명의 남성과 9명의 여성이 준비된 명찰을 목에 걸고 서로 마주 보고 앉아 1분씩 대화하고 남성들이 옆으로 한 칸씩 자리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남녀 모두가 한 번씩 만나는 방식.
분위기가 무르익자 1분의 시간이 부족한 듯했다. 진행하는 사회자가 1분 신호를 알리는 것을 미안해하는 상황까지 생길 정도였다. 유쾌하고 재미있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단체 소개팅 시간이 끝났다. 캐릭터 이름이 적혀있던 서로의 명찰을 기억한 뒤에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람을 쪽지에 적어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김지윤 저자가 소감을 물었을 때 독자들은 미소를 띤 즐거운 표정이었다. 비법을 알고 나서 실전에 바로 응용하니, 어렵게 생각만 했던 소개팅이 훨씬 수월해진 모양이었다. 수고해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독자들의 몇 개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으로 이색적이었던 독자와 만남이 끝났다.
독자들의 질문
몇 번 만나고 사귀어야 할까? -> 횟수는 모르겠지만 3개월 이내에 연애 시작하기.
7년 사귄 여자에게 결혼을 얘기했더니 싫다고 하는데 그녀는 어떤 마음일까? -> 사귀면서 결혼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나? 현재 스코어, 그녀와의 결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남녀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 이성적인 요소는 성품이고 성품이며, 또 성품이다.
책에는 이번 행사에서 독자들과 주고받은 질의응답보다 더 상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수많은 상황에 따른 고민과 명쾌한 답변, 본문에서 추가로 30가지의 연애에 대한 짧은 Q&A도 있다. ‘성격이 좀 까다로운데, 맞춰줄 남자가 있나요?’, ‘그에게 자꾸 끌리는데, 두려워요.’,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이상형 리스트와는 맞지 않아요.’,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뒤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명품 가방은 언제쯤 사줘야 할까요?’ 등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우리의 고민을 시원한 성격의 ‘언니’가 답해준다. 솔로가 읽어도 좋고, 연애하고 있는 커플이나 결혼을 앞둔 커플, 이별을 한 사람이 읽어도 좋다. 책을 통해 배운 비법으로 모두 후회 없이 건강한 연애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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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은 가젤. 눈망울이 가젤을 닮았다고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실제로 잘 뛰어다니며, 벌려놓은 일에 쫓기기도 한다.
인생 최대의 목표는 '재미'다. 문화와 예술,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학습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리듬감 있고 담백한, 그리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채사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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