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문화웹진 채널예스(ch.yes24.com)는 작가는 물론 배우, 만화가, 가수, 광고기획자, 방송인, 철학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셀러브리티들에게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 한 권씩을 추천 받았다. 과연 이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최근에 출간된 도서를 우선으로 하되, 오래 전에 나왔더라도 상반기에 읽은 도서라면 포함시켰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다소 왜곡된 국내 도서 환경에서 명사들이 추천한 책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책 읽기에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에브리맨』 『휴먼 스테인』의 작가 필립 로스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를 통해 지금의 미국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부나비처럼 의미없이 주어지는 대로 삶을 탕진하다가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인생이 달라진 ‘아이라 린’. 이후에 펼쳐지는 광대하면서도 내밀한 비극에 숨이 멎는 듯하다.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개인들의 내밀한 꿈들을, 그들이 힘겹게 이루어낸 사랑을, 무자비하게 파멸시키고 배신하는지 눈앞에 벌어지는 일처럼 펼쳐진다. 이 소설은 소설로서만 인간을 다시 파악하게 하고 경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사회사로서도 치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작가라면 누구나 이런 작품을 쓰고 싶어할 것이다. 나 또한 다시 한 번 필립 로스에게 매혹 당했다. (신경숙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902)
고은 시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붙드는 그토록 많은 시를 쓰고도, 세상의 속박에 매이지 않고 떠도는 것 같다.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가 하면 땅에 깊이 뿌리박고 현실을 노래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고은 시인의 선시집 『뭐냐』는 그 초월적인 세계관의 궁극을 보여주면서도, 죽비 같은 깨우침으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을 번쩍 정신 들게 한다. (김용택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19999)
제목이 매혹적이지 않는가? 그래, 사생활이란 무엇이며 누가 천재란 말인가? 정말 우리는 우리의 사생활을 천재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사람이 있을까?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라. 그러면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하나 하나 거머쥐게 되고 그것을 따라 걸어 들어 가다 보면 그 천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게 된다. 그러는 중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서서히 천재가 되어 간다. 아아! 이렇게 나도 천재가 되는 구나! 될 수 있구나! 나지막이 이렇게 혼잣말을 하게 되는 책이다. 명징하고 아름다운 글귀에 밑줄을 그어 가면서. (박재동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2252)
사랑이든 분노든, 저항이든 참여든, 가치 있는 감정과 사유와 행동은 모두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자유의지와 관련되어 있다. 스테판 에셀의 이 회고록은 자유의 정신이야말로 독재와 억압, 전쟁과 혁명, 탐욕과 물신 숭배의 탁류 속에서도 우리들 각자의 인생에 생명을 불어넣는 불굴의 문화유전자임을 증명한다. (유시민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582)
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은 산부일기(産夫日記)다.사실, 내가 놀란 것은 이 책이 애초에 출판을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인이 자신의 부인과 뱃속의 아기에게 일일이 언어화할 수 없는 감정을 문자화한 것이다. 이 담백한 목적이 이 책의 출발이었다. 나는 그 사실에 경탄했다. 그리고 시인이 써놓은 일상적 원고가 미문으로 점철돼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최민석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357)
우리는 왜 점점 부유해지는데 불만은 늘고 바빠지며 피로해지는가? 또 왜 우리는 자유로운데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선택의 조건』은 작은 힌트를 준다. 선택할 것이 많다는 것은 처음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지만 선택할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만족도가 떨어지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사회적 관습과 부모에 의해 이루어질 결정의 수는 줄어들고 이제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려야 하는 결정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면 실패와 좌절을 겪는 죄책감과 후회의 감정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은 점점 예민해지고 정신질환을 겪는 일도 많아지며 부와 돈은 주변사람들과의 거리를 확대하고, 가족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이나 이웃관계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식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다양한 선택을 요구 받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한 선택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압박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롭다. 결국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한가할수록 사람은 행복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는가. 오늘도 바쁜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김광진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970)
저자는 자신을 기꺼이 ‘미친 농부’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의 자부심은 ‘미친’이 아니라 ‘농부’에 방점이 찍힌다.
손으로 땅을 돌보고 몸으로 가축을 키우는 이 ‘미친’ 농부의 가르침은 또 어찌 보면 부다의 그것과도 많이 다르지 않다. 두꺼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태양, 흙, 물은 물론, 땅에 발디딘 모든 생명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지속 가능한’ 농업 철학은 그런 그의 믿음에 기반한다.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조금 따분한가 싶기도 하지만, 책상머리에서 글만 쓰는 ‘먹물’이 아닌 농부의 글이니,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긴 부다의 불경도 수많은 반복으로 채워져 있지 않은가! (루시드폴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563)
‘지금 충분히 먹고 즐기며 살고 있다면 최대한 적게 일하고 많이 놀자.’ 제주도에 쫄깃쎈타를 짓고 운영하면서 항상 잊지 않는 다짐이다. 그리고 실제로 나를 비롯해 쫄깃 패밀리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물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본다. 난 국가경쟁력이고 뭐고 ‘최대한 적게 일하고 충분히 여가를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 자신의 행복을 넘어 초우량 멋쟁이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본다.
일본의 유명한 발명가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박사의 이 책은 바로 적게 일하면서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이란 참 간단하다.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 나누면서 살자.’ ‘혼자 많이 일하기보단 다 함께 조금씩 일하자.’ 물론 말이 간단하지 무엇이든 하려면 돈이 필요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도 안 되는 허황된 이론이라고 꾸짖을 수도 있겠다. 끝없이 경쟁하며 살고 싶고, 평생 빚을 갚는 한이 있더라도 대출을 받아서 살고 싶고, 통장이 바닥나도 카드 긁는 게 좋고, 황금빛 노후를 위해서라면 지금 뼈빠지게 고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충분히 다른 삶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메가쑈킹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1002)
에쿠니 가오리의 연애소설을 읽다 보면 내가 지금 연애를 하는 느낌이다. 읽으면서 더불어 가슴이 아리고 목이 매이고 몸의 중심부터 뜨거워진다. 이 책은 그간의 연애소설 중 연애감정의 모순된 극한(상대를 너무 사랑해서 슬퍼지는 것,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 놔버리는 것)의 먹먹함과 벅참을 더없이 담담한 필체로 그려나간 수작이다. (임경선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0598)
탈북자의 삶을 현실감 있고 밀도 있게 다루고 있는 소설로, 그들의 삶을 미화시키지 않은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조선말사전까지 대입해가면서 인용한 부분에는 참조까지 달려 있어 독자로서 소설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찔레꽃』의 마지막 장면인 여주인공이 밥을 먹는 모습이 삶의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유지태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2303)
그 어떤 양서나 명언보다도 삶의 이치를 담고 있는 주옥 같은 깨우침을 저희 어머니를 통해 듣고 한다. 그야말로 원효대사 해골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어머니가 살아온 시간들과 겪어온 경험들이 ‘지혜’라는 재산으로 축적됐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내 어머니 같은 평범하지만 살아온 시간만큼 위대한 현자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
사랑. 한 인간을 사랑하기. 이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깐깐한 투덜이 사회학자 바우만은 우리 시대 사랑의 특징은 우리가 소비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과 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과 외로움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해도 불안하고 외로움이 줄지 않는 데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것이 사랑의 고유한 속성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특성에 의해서 더 강화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소비문화는 우리를 즉각적인 만족과 손쉬운 폐기가능성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혹시, 우리는 사랑에서 고통과 갈등 없는 안정감만을 원하는가? 사랑에서도 오직 즐거움만을 원하는 것일까? 고통 없이 헤어지는 기술 같은 걸 배우길 원하는가?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속성과 위배되는 것이라고 바우만은 말한다.
삶은 리듬이고, 선율일 수밖에 없다. 가장 탁월한 작곡가나 연주가들이 위대한 이유는 그들이 자신만의 리듬과 선율을 성공적으로 표현했다는 데 있다. 문학수의 책은 클래식 음악에 삶의 리듬을 되돌려주고 있다. 고상한 유희에 불과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는 클래식 음악에 살 냄새와 거친 호흡 소리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