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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영원히 늙지 않는다. 브라보! -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

재즈 1세대들의 후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마지막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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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뛰어난 실력에 자신만의 느낌으로 감동적인 연주를 해내는 이들이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재즈 팬이랍시고 해와 재즈 아티스트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것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젊은 재즈 보컬 웅산의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노인들 사이에서 희망적인 웃음을 던진다. 다행이다.


“2007년 홍덕표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여름 드러머 최세진 선생이 세상을 떠났고, 얼마 전 트럼페터 강대관 선생의 은퇴 무대가 있었다.”-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 중에서
사실 이 작품은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라고 해야 맞다. 재즈칼럼니스트 남무성이 직접 감독을 맡았고, 다큐멘터리 방식이라 영화 같은 재미는 없지만, 재즈 마니아가 아니라도 한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예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재즈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힘들게 재즈의 끈을 이어온 분들을 직접 만나 본 것 같은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연주회에 온 기분이다.

등장인물 소개를 좀 해볼까. 우연히 재즈를 알고 나서 그 매력에 빠져 연주비를 받으면 레코드를 사는데 모든 돈을 쏟아 붓는 바람에 부인이 집을 나가 버렸다는 퍼커션의 류복성, 음악을 잘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사람이 될 거라며 피노키오의 <When You Wish Upon a Star>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클라리넷의 이동기.

재즈를 안 순간부터 재즈에 빠졌다는 테너 색소폰의 김수열, 어릴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를 듣고 그때부터 재즈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트럼펫의 최선배, 자신도 의아할 정도로 ‘대한민국유일의 재즈보컬리스트’라는 수식어를 평생 달고 산다는 김준, 클래식과는 다른 매력에 반해 버렸다는 피아니스트 신관웅, 외롭고 괴로울 때면 ‘그래, 내일은 블루스를 더 잘 부를 수 있을 거야’라며 자신을 위로했다는 보컬의 박성연.

스탠더드 재즈를 모두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재즈 연구가 이판근, 재즈 1세대보다 더 윗세대에 속한 드러머이자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부친 조상국, 이제 겨우 ‘재즈’라는 방의 문을 열고 한발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프리재즈의 대가 강태환 등. 등장인물은 모두 황혼기를 훌쩍 넘긴 노인들이다.

영화를 보며 뛰어난 실력에 자신만의 느낌으로 감동적인 연주를 해내는 이들이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재즈 팬이랍시고 해외 재즈 아티스트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것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젊은 재즈 보컬 웅산의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노인들 사이에서 희망적인 웃음을 던진다. 다행이다.

재즈는 영원히 늙지 않는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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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번째 Jazz 재즈 강모림 글,그림 | 컬처그라퍼
『내 인생 첫 번째 Jazz(재즈)』는 재즈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재즈 입문서다. 책에는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등 25명의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의 에피소드와 음악 이야기는 물론 영화 속 재즈와 역사를 일러스트와 만화로 소개하고 있어 쉽고 흥미 있게 재즈를 접할 수 있다. 재즈 입문자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앨범과 노래를 들어 보자. 이미 재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즈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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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모림

1991년 르네상스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어요. 같은 해 댕기에 <여왕님! 여왕님!>을 연재했어요. 22년 만에 채널예스에서 부활했어요. 2006년 <재즈 플래닛> 출간 이후로 그림에세이와 일러스트 작업만 하다가 2011년 다음 웹툰에 <비굴해도 괜찮아>로 재기(?), 다시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최근작은 <재즈 플래닛>의 개정판인 <내 인생 첫 번째 재즈>, 현재 비즈니스 워치에 경제 웹툰 <랄랄라 주식회사>를 연재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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