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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R&B란 이런 것! - 위켄드, 앨리샤 키스, 니요
현재 R&B의 가장 뜨거운 이슈! 위켄드(The Weeknd) 좀 더 친근한, 좀 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온 R&B 디바, 앨리샤 키스(Alicia Keys)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남자 R&B 뮤지션’ 니요(Ne-Yo)
최근 영미권 팝계에는 마이클 잭슨과 유사한 보컬을 구사하는 이 뮤지션이 연일 화제입니다. 그러나 평단에서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그런 점보다는 정체된 듯하던 콘템포러리 알앤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 때문일 텐데요. 작년에 발표했던 믹스테잎 3장을 합쳐 발표한 그의 앨범 < Trilogy >를 들어보면 왜 그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영미권 팝계에는 마이클 잭슨과 유사한 보컬을 구사하는 이 뮤지션이 연일 화제입니다. 그러나 평단에서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그런 점보다는 정체된 듯하던 콘템포러리 알앤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 때문일 텐데요. 작년에 발표했던 믹스테잎 3장을 합쳐 발표한 그의 앨범 < Trilogy >를 들어보면 왜 그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If I ain't got you」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앨리샤 키스와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남자 R&B 뮤지션’ 니요도 신보를 발표했으니, 이번 주는 R&B 풍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위켄드(The Weeknd) < Trilogy >
위켄드(The Weeknd)는 최근 몇 년간 간헐적으로 등장 중인 신종 R&B가 공통적으로 지닌 정서를 표출한다. 인스턴트적인 사랑, 일탈을 탐한다든가 심리적 충돌과 불안감을 내보이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한다. 「Wicked games」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육체적 사랑을 갈구하는 상태를 그리며, 「Next」는 지난 사랑에 상처받은 한 여자가 상실감에서 벗어나고자 쉽게 다른 남자를 찾는 과정을 서술하면서 새로운 연인이 된 남자의 갈등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짜릿하게 묘사한 「High for this」, 향락적 생활을 추구하는 「The life of the party」 등 대부분 노래가 비슷한 감정을 보인다. 단, 남녀 관계를 논하는 듯하다가 사랑하는 대상이 기타임을 밝히는 「Lonely star」로는 엉뚱함과 익살스러움을 맛보게 된다.
여러 스타일이 혼재하는 반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High for this」는 후반부에서 덥스텝을 늘여 놓은 것 같은 구성을, 「Thursday」는 트립 합을, 「Heaven or Las Vegas」는 록과 레게와 덥을, 「Rolling stone」은 포크를 선택하는 등 위켄드는 양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다룬다. 그 외의 노래들에서는 다운템포와 앰비언트가 교집합이다. 보컬 피치를 올리고, 내리고, 정상으로 되돌리기를 반복함으로써 정서적 불안과 어수선함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Initiation」도 재치 있는 왜곡이 돋보인다. 프로듀서 독 매키니(Doc McKinney)와 일에인절로(Illangelo) 등은 각종 장르를 결합하고 실험을 보탬으로써 위켄드의 음악에 새로움과 독특함을 주입했다.
위켄드는 또한 마이클 잭슨과 음색이 비슷하다는 평을 여러 차례 들었다. 「Valerie」, 「House of ballons / Glass table girls」, 「Coming down」 같은 노래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바로 떠올려질 만큼 그와 유사한 보컬을 펼친다. 미세하게 떨리는 음성, 가늘게 나가다가 어떤 순간에 목에 힘을 줘서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영락없이 마이클 잭슨 같다. 그런 이야기에 화답하려고 한 듯 「Echoes Of Silence」에서는 아예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커버했다. 「Dirty Diana」를 재해석한 「D.D.」는 닮은 듯하지만 색다른 매력이 묻어난다.
위켄드는 이상야릇하고 차갑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평단은 이 음악에 대해 ‘힙스터(Hipster) R&B’ 또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맥주 팹스트 블루 리본(Pabst Blue Ribbon)에 착안한 ‘PB R&B’ 등으로 칭한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이 스타일이 현재 R&B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부상 중인 동시에 트렌드가 되어 간다는 점과 위켄드가 이 음악의 대표 뮤지션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명망 있는 매체들이 그의 음악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것도 중대한 실정이다. 위켄드가 신종 R&B를 이끌어 갈 대단한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 Trilogy >는 리듬 앤 블루스의 새 국면을 연 작품들의 모음이기에 더욱 값지다.
앨리샤 키스(Alicia Keys) < Girl On Fire >
21세기 초반에 등장한 알앤비 디바로 그를 꼽지 않는 이는 드물지만 정작 「If I ain't got you」를 뛰어넘는 히트 싱글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 As I Am >(2007), < The Element Of Freedom >(2009)의 관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속했던 위상을 거품으로 보는 시선도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놀랍게도 그는 좀 더 친근한, 좀 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대 반전을 꾀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느림으로 일관했던 전작들에 비해 속보(速步)와 완보(緩步)를 지루하지 않게 섞었다. 오랜만에 회춘한 기운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비트의 두 장인, 남편 스위즈 비츠(Swizz Beatz)와 닥터 드레(Dr. Dre)가 의기투합하며 고급스러운 파티-튠 싱글을 선사한 「New day」다. 둔탁하게 후려치는 드럼비트에 알리시아 키스 특유의 피아노 라인과 중성적인 보이스가 합쳐져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If I ain't got you」의 선율에 매혹된 이들을 위한 「Brand new me」나 「Not even the king」에서는 그의 음악적 기반이 피아노 위에 세워져있음을 재차 증명한다.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 하나로 요약할 수 있는 음악의 정수로써 듣는 이와 소통하던 과거의 흔적이다. 해외 매체에서 이번 앨범을 ‘피아노로의 회귀’라 평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주목해야할 점은 멜로디의 회복이다. 핵심적인 코러스 라인이나 곡을 이끌어가는 메인 루프가 다시 매력적으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곡을 본인이 작곡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에밀리 산데(Emeli Sande), 브루노 마스(Bruno Mars),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베이비페이스(Babyface), 말레이(Malay) 등과의 협업으로 앨범을 꾸렸기 때문이다. 섬세하면서도 대중의 기호까지 고려한 멜로디가 풍성하다. 1970년대 소울과 가스펠의 포근한 온기를 담고 있는 「Tears always win」, 돈과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사랑을 잔잔한 울림으로 호소하는 「Not even the king」은 대중 친화적으로 돌아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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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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