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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10살 한국 소녀의 영국 이야기 - 『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영국에서 숙제로 만든 동화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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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엄마로서 7년을 살면서 갖게 된 영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는 개발과 변화보다는 보전과 전통을 고수하는 곳, 아름다운 자연환경, 문화적 유산 등등 조상들에 물려받은 환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누리고 그 가치들을 교육을 통해서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는 나라였습니다.

예스24 독자들에게 짧게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지원 :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에 7년째 살고 있는 배지원이에요. 이제 영국학교에서는 6학년 졸업반이고요. 내년 9월이 되면 중학생이 된답니다. 그림 그리기랑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공 갖고 하는 운동을 특히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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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는 어떤 책인가요? 동화를 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지원 : 제가 초등하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 내주는 작문숙제가 있었어요. 4학년 전체가 해야 하는 숙제였죠. 주어진 20개의 영어 단어 중에서 5개를 골라서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밀러 선생님께서 “선택한 단어를 갖고 서로 이어진 짧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시도해 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한 번 이야기를 써보았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계속계속 이어가고 싶었어요. 


한국의 초등학생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매우 바쁜데요. 심지어는 동화를 그린다는 상상조차 못할 정도죠. 지원이의 영국생활은 어때요?


엄마 : 지원이는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에는 오케스트라, 목요일에는 넷볼(Netball Club) 방과후 교실에 참여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거의 5시쯤 되고요. 돌아오면 늘 배고파 하니까 간식 먹고 저녁 먹기 전까지는 쉬어야 해요. 금요일에 내주는 학교숙제는 수요일까지 제출해야 해서 저녁식사 후에 월요일과  화요일 밤에는 주로 학교 숙제를 합니다. 늦어도 10시 전에는 자야 하거든요. 방과후 교실이 없는 날은 4시쯤 집에 돌아오는데 그런 날은 저녁 먹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동생과 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학교에서도 공부했으니까 지원이를 좀 쉬게 해주어야 하니까요. 저녁  먹고 나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습을 하거나 수학 문제집을 풀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지원이가 곧 중학교 입학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씩 영어 그룹레슨을 받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지원 : 금요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영하는 날이에요. 30분 레슨 받고 나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수영장에서 더 놀다가 집에 오고요. 잠자기 전에는 한국학교 숙제를 해요. 토요일 오전에는 한국학교에 가거든요. 한국학교 끝나면 바이올린 배우고 그 후에는 자유시간이에요. 친구들 생일파티에 가거나 가까운 공원에 엄마 아빠랑 지우랑 함께 가거나 놀러 다녀요. 일요일에는 오전에는 교회에 가고, 오후에는 주로 집안 대청소랑 영화나 동물 다큐멘터리를 함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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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쓸 때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찾나요?


지원 : 주로 제가 경험했던 일들과 (학교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나 가족끼리 있었던 일들) 읽었던 책들에서  아이디어를 찾았어요. 동화를 쓰면 제가 맘대로 주인공들의 운명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재밌어요.


동화책을 만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얘기해주세요.


지원 : 제가 숙제로 쓴 이야기들이라 주인공들은 혼자 그렸던 그림이 있었지만 장면장면의 그림은 그리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책을 만들게 되어서 방학 때 이야기에 맞는 10장 정도의 그림을 따로 그렸어요.  근데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나중에는 자꾸 그리다 보니까 좀 귀찮아졌어요. 마지막 캠핑장 그림은 대충  그렸더니 어른들이 다른 그림들과 틀리다고 금방 알아채셨어요. 결국 책에 실린 캠핑장 그림은 다시 그린 그림이랍니다.

 
엄마 : 부모의 눈으로 보면 늘 아이의 부족함이 먼저 보이나봐요. 아이가 생각하기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어른 시각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면 지원이가 금세 기분이 나빠지고 글 쓰는 것에 흥미를 잃어버리더군요. 그래서 맞춤법이 틀렸거나 내용이 어설프더라도 아이 스스로 상상한 것을 아무 제한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동화에 등장하는 동물로, 토끼를 고른 이유는?

 

지원 : 호랑이나 사자 같은 것 보다는 토끼가 평화롭고 보통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과 제일 비슷한 것 같아서         토끼를 선택했어요. 근데 사실 늑대를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늑대 이야기를 꼭 한 번 써보고 싶어요.

 

앞으로 지원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원이의 꿈을 나눠주세요.

 

지원 :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과학자도 되고 싶기도 해요. 전 친할머니가  너무 좋은데 몸이 약하셔서 비행기를 오래 못 타시거든요. 그래서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요. 할머니를 위해서 완전 빠른 비행기를 개발하고 싶어서 과학자도 되고 싶어요. 그리고 실험 같은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동물학자도 되고 싶고요. 북극곰이나 펭귄이 살고 있는 북극과 남극 탐험도 하고 싶어요.

 

동화를 그리면서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엄마 : 아이의 글 속에서 나누고 싶은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지원이의 동화를 읽으면서 저도 몰랐던 아이의 생각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내 아이가 자기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학교생활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그러한 일상의 모습을 글을 통해 만나는 게 참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 어느 것 하나 잊지 않고 세심하게 글로 옮긴 것을 볼 때는 놀랍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을 했고, 엄마로서 더 긴장하고,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로 지원이가 기억해내고 동화로 쓰는 순간들이 아이한테 참 행복한 일상이 소재가 된다는 것을 알았고, 단편적이지만 지원이가 경험했던 영국의 수업시간들도 재미있게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많이 궁금했던 내용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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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지원 : 7살 생일 때 엄마, 아빠, 동생이랑 사파리 갔었을 때요. 우리 차로 다니는 사파리였는데 창문을 열어서  직접 기린 먹이를 주었더니 기린이 우리차를 쫓아왔어요. 사슴은 뿔로 아빠 차를 막 긁어 놓았어요. 사자는 게이트 문 앞에 앉아버려서 비켜줄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그때 너무 신났어요. 작년 여름에는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영국에 오셨는데 그때 함께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서 고등어 낚시에 갔었는데 그때도 너무 좋았어요.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이는 또래 친구, 어머님은 한국의 엄마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지원 : 나는 보통 책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읽거든. 내 맘대로 상상하는 게 너무 재밌어. 친구들도 내 이야기를 읽을 때 머릿속으로 만화영화를 만들면서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거야.

 

엄마 : 초등학생들의 엄마로서 7년을 살면서 갖게 된 영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는 개발과 변화보다는 보전과 전통을 고수하는 곳, 아름다운 자연환경, 문화적 유산 등등 조상들에 물려받은 환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누리고 그 가치들을 교육을 통해서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는 나라였습니다. 지원이와 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과연 한국의 기성세대들은 (이젠 우리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유산을, 교육은 또 어떤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지원이가 처한 환경, 일등보다 꼴찌에 더 관심 갖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시험 날짜도 알려주지 않는 영국 아이들의 교육현장을 부럽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미래의 한국 땅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충분히 그러한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진정한 열망과 의지가 있다면 말이죠.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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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배지원,최명진 저/배지원 그림 | 남해의봄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한국 소녀 지원이가 영국 초등학교에 다니며 작문 숙제로 동화를 썼다. 이란성 쌍둥이 토끼 로리와 도리,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고 1년 동안 스물일곱 편의 에피소드를 써내려 갔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영국의 아이들 앞에서 지원이의 동화를 읽어주었고, 한국에서 온 열 살 소녀에게 동화를 책으로 엮어낼 것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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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배지원, 최명진|질문 : 손민규

영국 런던 근교 써리Surrey에 살고 있는 주니어스쿨 5학년의 열 살 소녀. 치마보다는 편한 고무줄 바지를, 인형 놀이 보다는 남자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아 집 밖에만 나서면 온몸으로 관찰하고 표현하는 아이지만 책을 읽거나 만들기를 할 때는 꼼짝 않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다. 4학년 시작과 함께 쌍둥이 토끼 남매가 주인공인 동화를 작문 숙제로 쓰기 시작해 일 년 동안 총 스물일곱 편의 영어 동화를 썼다. 때로는 작가가 되고 싶다가도 또 어떤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어린 소녀다.

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배지원>,<최명진> 저/<배지원> 그림11,250원(10% + 5%)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한국 소녀 지원이가 영국 초등학교에 다니며 작문 숙제로 동화를 썼다. 이란성 쌍둥이 토끼 로리와 도리,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계를 만들고 1년 동안 스물일곱 편의 에피소드를 써내려 갔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영국의 아이들 앞에서 지원이의 동화를 읽어주었고, 한국에서 온 열 살 소녀에게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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