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3> 조쉬 브롤린 인터뷰, “토미 리 존스와 싱크로율 100%, 그 비결은…”
조쉬 브롤린, <맨 인 블랙> 시리즈에 ‘입양’된 사연.
악당 보리스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는 에이전트 제이(윌 스미스 역), 그가 만나는 젊은 에이전트 케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로 조쉬 브롤린이다.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토미 리 존슨과 거의 흡사한 외모와 포스를 자랑하는 그는 영화 속에서 토미 리 존슨의 말투와 세세한 습관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과연, 조쉬 브롤린 말고 어떤 배우가 젊은 날의 에이전트 케이를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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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맨 인 블랙3> 기자 간담회 |
[인터뷰] 베리 소넨필드 감독 |
[인터뷰] 조쉬 브롤린 | ||
소넨필드와 만난 자리에서 토미 리 존슨 흉내를 낸 것이 계기가 되어 MIB3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대체 그에게 무엇을 보여줬나?(웃음)
“당시만 해도 무명배우였는데, 내가 코엔 형제들에게 감독상을 시상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직접 멘트를 써서 읽었는데 그게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시상식 끝나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토미 리 존스 흉내를 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같이 출연했고,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만 보고 감독이 어떻게 내가 이 역할을 해낼 수 있겠구나 판단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나를 알아보신 거고, 내가 1순위로 이 역할에 지목된 걸로 알고 있다. 음, 토미 리 존스의 머리가 대단히 큰데, 나도 머리가 커서 그런 게 아닐까?(웃음)”
젊은 에이전트 케이는 토미 리 존스의 말투나 입꼬리, 심지어 눈빛까지 닮았더라.(웃음) 그러면서도 조쉬브롤린 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하는 어려운 과제였을 텐데. 과거의 케이가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목소리나 동작 같은 게 비슷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는 그보다 외모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천재였다.(웃음) 토미 리 존스와 닮아 보이기 위해 코도 붙여보고, 입도 붙여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메이크업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내가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아무 메이크업도 필요 없었던 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촬영 시작하기 사흘 전부터 갑자기 눈이 부어오르더라. 다크 서클도 평소보다 두 배나 더 깊었고. 촬영 내내 그랬다. 그런 것들이 토미를 표현하는데 딱 들어맞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케이’라는 캐릭터를 공부하기 위해 이전에 토미가 연기한 영화도 많이 찾아봤다. 그렇지만 내가 항상 기억해야 했던 것은, 토미와 젊은 ‘케이’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토미가 워낙 훌륭한 배우였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흩어져 있는 천 개의 퍼즐을 맞추는 일과 비슷했는데,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다른 배우와 스탭들은 1편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다. ‘입양’되어서 혼자만 어려웠던 일은 없었나? 윌 스미스와의 호흡이 중요했을 텐데, 에너지가 남다른 저 남자와의 호흡은 어땠나?(웃음)
“그것도 참 운이 좋았던 일이다. 사실 호흡이 맞지 않아도 연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호흡이 많았다. 이전 영화에서 토미와 윌이 특별한 파트너잖나. 그 호흡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많이 고민했고. ‘입양’된 사람으로, 어떻게 유대관계를 재형성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관객들이 보기에 이전의 ‘케이’와 크게 차이 나지 않게 표현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금의 토미를 대체하는 역할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연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윌 스미스는 평소에 말이 대단히 많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말하게 내버려두는 일도 좋은 일이더라.(웃음)”
우디 앨런, 코엔 형제, 올리버 스톤, 구스 반 산트, 폴 헤기스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해왔다. 당신이 감독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내 목표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을 혐오하는 것도 물론 아니지만 단지 내 목표가 아니란 얘기다. 나는 두렵더라도 도전적인 캐릭터가 좋고, 그러한 역할을 많이 제안받아왔다. 역할이 생기면, 그 캐릭터와 내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 지가 가장 중요하다. 돈을 얼마나 줄 테니까 이 역할 할래, 이런 제안도 있었지만 그런 건 관심이 없었다. 캐릭터와 공감하지 못하면 실패할 게 뻔하다. 나는 실패를 하더라도 큰 실패를 하고 싶다. 성공한다면, 사람들 기억에 남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작은 역할이라도 상관없다.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는 비중이 작은 역할이었지만,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와 경쟁하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즐거웠다. 이번에는 <맨 인 블랙 3>를 찍었지만, 조만간 소규모 영화를 찍게 될 예정이다. <올드 보이>에 출연한 것도 마찬가지다. 긴장감 넘치는 시나리오나 캐릭터를 접할 때 정말 행복하다. 배우에게 리무진이 제공되고, 경찰이 호위까지 해주면 으쓱해지긴 하지만, 그게 내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영화배우로 조쉬 브롤린으로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캐스팅이 됐는데, 이틀 후에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어깨뼈를 다쳤는데, 마침 내가 맡은 캐릭터가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는 역할이었다!(웃음) 운이 되게 좋았다. 처음에 데뷔했던 <굿니스>에 캐스팅됐을 때도 가장 기뻤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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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