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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그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슬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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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생각이 났다.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었으면…….’하는 상상만으로도 내 가슴은 따뜻해졌다. 헤어진 지 15년이나 지난 그녀였다.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변했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면, 땅에서는 눈동자가 빛난다. 강연장 안에서 수많은 눈동자들이 별처럼 반짝였다. 2011년의 마지막 밤, 나는 대형서점에서 강연을 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밤이었지만,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독자들이 찾아주었다. 애초에 열 명쯤 오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강연을 마치며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쥔 채 나는 그렇게 말했다. 허리를 세 번 숙여 인사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독자들은 손뼉을 쳤지만, 내 귀에 그 소리는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에만 마흔 회가 넘는 강연을 했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했으며, 그래서 여전히 부끄러웠다.

운전대에 앉아 2011년 마지막 밤의 거리를 내다봤다.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건널목에 입김을 하얗게 토해내는 사람들이 발을 굴렀다. 둥지를 찾아가는 새들처럼 따뜻한 안식처를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노력하겠으니 기다려주세요.”
오늘 강연장에서 내가 정말 남기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자동차의 히터에서 뜨거운 기운이 뿜어졌지만, 가슴이 떨리도록 시렸다. 쓸쓸한 기분이 모래를 삼킨 듯 내 몸을 채웠다.

그녀 생각이 났다.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었으면……’하는 상상만으로도 내 가슴은 따뜻해졌다. 헤어진 지 15년이나 지난 그녀였다.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변했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미 40대 초반의 여인이 돼 있을 테지만, 그녀는 15년 전 그러니까 20대 중반의 청초한 모습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나는 여전히 그녀와 헤어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그녀에게 “미안해. 고마워. 앞으로 노력할게. 기다려줄 수 있지?”라고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문득 그것이 헤어진 이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 번도 그녀를 제대로 위로해줘 본 적이 없다. 내 안에는 항상 나만 가득 차 있었다. 내 고통이 가장 무거웠고, 내 상처가 가장 소중했다. 나는 나를 돌보기에 급급했다.

슬픈 것은, 그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굴, 습관, 말투까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지만, 유독 그녀의 이름 석 자만 깨끗하게 내 기억에서 지워져 버렸다. 이름을 잃어버렸다는 건 기억의 사슬 어딘가가 끊어진 것일지 모른다. 하나의 사슬이 끊어졌다면, 그것과 연결된 더 많은 기억들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나는 결코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간절하게 사정했다. “미안해, 이름을 잃어버렸어. 고마웠어, 나를 사랑해줘서. 이름을 다시 찾도록 앞으로 노력할게. 제발 기다려줘.”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면, 그 누군가는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누가 쓸쓸할 때 나를 떠올려줄까? 나를 떠올린다고 해서 마음이 따뜻해질까? 나는 고개를 흔든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그래서 여전히 부끄럽다.

“누가 아까부터 기다리세요.”
무지개 창작 식당으로 전화를 걸자 재벌 청년이 받았다. 오늘 식당을 재벌 청년이 대신 맡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재벌 청년은 나보다 무지개 국수와 무지개 비빔밥을 더 잘 만든다. 나를 기다리는 손님은 K였다. K는 대학 동창이며, 큰 출판사의 편집장을 하다가 일 년 전에 독립을 한 출판사 대표다.

차가 막혀 밤늦게야 식당에 도착했다. 재벌 청년은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K는 반 병 남은 소주병을 앞에 놓고 있었다. K는 날보고 웃었지만, 그 웃음은 마네킹처럼 외로워보였다. 나는 두부를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개를 끓여 K와 마주 앉았다. 나는 오늘 같은 날에 왜 혼자 있는 거냐고 묻지 않았다. 그 대신에 빈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줬다. K는 대답 없이 잔을 한 잔 비우며 싱긋 웃었다. 20여 년 동안 보아온 변함없는 그 웃음이었다.

K는 특별히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K는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한 후 지금껏 혼자 살았다. K와 이혼한 여자인 S는 대학 동창이었으니, 나와도 잘 아는 사이다. S는 지난달 식당에 다녀갔지만, 나는 S 얘기를 굳이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 아닌가. 모든 걸 묻어두고 가기 좋은 밤이었다.

K가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냈다. “새로 나온 거야.”하면서 K가 건넸다. 제목은 <그리운 강물을 돌아보다>다. 새 책을 손에 쥐면 나는 항상 표지를 살며시 문지른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문지르듯이. 그다음 차례는 내지를 한 번 훑어보며 문장 서너 줄을 읽은 후, 판권을 보고, 차례를 읽는다. 마지막으로 뒤표지의 문구를 읽으면 이 책이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알게 된다.

책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표지의 디자인부터 카피, 편집 상태, 내용이나 문장까지 나무랄 게 없었다. 책은 드라마 작가로는 꽤 유명한 작가가 쓴 회고록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었다. 문장들이 약간 예스럽기는 하지만,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K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반응이 안 좋아. 아주 심해.”
K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책에 내가 가진 마지막 자본을 모두 투자했어. 선인세도 엄청나게 줬어. 광고도 하고, 홍보도 했어. 드라마 작가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출판발표회도 했어. 그런데…… 전혀 안 움직여. 왜 망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그게 더 괴로워.”
K가 고개를 숙였다. 그의 턱이 바르르 떨렸다. 아마 이를 악 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그의 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 책은 잘 쓴 책이야.”
내가 말했다.
“그런데 왜 안 팔릴까? 나는 실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내가 베스트셀러를 한두 번 만든 게 아니잖아?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알 수가 없게 됐어. 원인을 모르겠어. 책을 내는 게 두려워졌어.”
K가 충혈이 된 눈으로 말했다. 밑바닥에 있는 감정 그대로를 토해내는 것 같았다. 때로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 빙빙 돌려대지 말자, 하고 난 결심했다.
“이 책에는 한 가지가 없어 보여. 나는 그것 때문에 안 팔리는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그게 뭐야?”
K와 함께 저만치 떨어져 앉았던 재벌 청년의 눈동자가 동시에 커졌다.
“그건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없어. 이 책을 읽는 독자에 대한 마음이 없어. 이 책에는 오로지 작가의 마음만 가득 차 있어. 자신의 고통이 가장 무겁고, 자신의 상처가 가장 소중하다는 식이야. 문장이 멋지고 화려하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급급해.”
K의 눈동자가 다시 떨렸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책을 왜 쓸까? 작가가 되고 싶다고 누가 찾아오면 나는 제일 먼저 이 질문을 던져. 왜 책을 쓰려고 하십니까? 그런데 명쾌하게 대답을 못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야.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디로 가야겠다는 방향이 서겠어? 어떤 사람은 사연이 너무 많아서 쓰겠대.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온 사연이 너무 많아 책을 쓰고 싶대. 또 어떤 사람은 작가가 멋있어 보여서 책을 쓰겠대. 어떤 사람은 다른 건 몰라도 글을 쓰는 솜씨 하나는 있어서 책을 쓰겠대. 그래, 좋아. 어떤 이유든 다 좋아.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야. 왜 책을 쓰려고 합니까? 일기를 쓰면 안 됩니까? 혼자 집에서 글을 쓰면 되지 왜 책을 내려고 하는 겁니까?”

나는 여기까지 거침없이 말한 후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마른 목을 타고 차가운 소주가 위장까지 시원하게 내려갔다.
“K, 내가 보기에 이 책은 단지 쓰고 싶어서 쓴 책이야. 단지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쓴다는 생각이라면, 굳이 책을 낼 필요는 없잖아. 그건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인 거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상처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면, 그냥 일기로 써도 되잖아. 왜 책을 내야 하는 건데?”
“그러면 책에는 어떤 글을 담아야 하는 거야?”
K가 물었다. 나는 살짝 웃었다. 편집자 경력이 이십 년이 돼 가는 K가, 책을 수백 종 아니 수천 종을 만든 K가, 대형 출판사의 편집장을 거쳐 이제는 출판사 사장이 된 K가, 이런 기초적인 질문을 한다는 게 갑자기 생경했다.
“알아, 나도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게 웃기는지 안다고. 하여튼 네 생각을 듣고 싶을 뿐이야.”
K는 손사래를 쳤다.

재벌 청년이 소주병이 빈 것을 보고 냉장고에서 새 소주병을 가져왔다. 난 재벌 청년에게 옆에 앉으라고 가리켰다.
“모든 책의 존재의 이유는 독자의 행복을 위해서야.”
내가 말했다.
“독자의 행복?”
재벌 청년이 나를 바라봤다.
“책은 독자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라고. 작가는 독자의 행복을 위해 글을 써야 해.”
재벌 청년이 얼른 주머니에서 스프링 수첩을 꺼내 적기 시작했다. K는 ‘이 친구는 대체 뭐하는 거야?’하는 눈빛으로 재벌 청년을 바라봤다.
“독자의 행복이라면…… 독자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책 같은 거요? 예를 들면 부동산 투자를 하는 법이라던가 재테크하는 법 같은 거?”
글을 써서 반드시 돈을 벌겠다는 재벌 청년이 물었다.
“그렇지. 그것도 좋은 책이지. 최소한 이 책보다는 좋은 책일 거야.”
나는 K의 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K가 입술을 비틀면서 코를 비볐다.
“부동산 투자 책, 수학 책, 요리 책…… 등 어떤 책을 쓰더라도 작가는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써야 해. 그게 작가 마음의 바탕이야.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해도 위로 정도는 해줄 수 있어야지. 독자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독자를 위로해줄 거야, 이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는 거야. 책은 마음을 쏟아내는 곳이 아니야. 혼잣말을 하는 일기장이 아니라고.”

“그런데요, 질문이 있어요.”
재벌 청년이 수첩에 열심히 적다가 말고 반쯤 손을 들었다. 그 모습이 어색해서 K는 다시 ‘이 친구 정체가 정말 뭐지?’하는 눈빛으로 또 바라봤다.
“공포물 있잖아요. 공포물도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이에요? 에로물 말고 공포물요. 공포물이 무슨 위로가 된다고?”
“공포물이 왜 위로가 안 돼. 답답한 현실을 시원하게 잊게 해주잖아.”
“아, 그런 것 같아요. 내 친구가 실연당했을 때 귀신 얘기해주니까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하하핫, 그런 거였구나!”
재벌 청년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그러나 K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식어버린 김치찌개를 바라보며 반쯤 남은 소주잔을 매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아.”
한참 후에야 K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얘기야?”
“나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나 봐. 그래서 헤어졌나 봐.”
K는 이혼한 S 생각을 했나 보다. K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지금까지 책이 독자의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나는 독자를 사랑하는 법을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아.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게 아닌가 싶어. S를 사랑한 게 아니라, S 안에 있는 나를 사랑했나 봐. 네 말대로 S의 상처, S의 고통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상처, 내 고통만 중요하게 여겼나 봐. 나는 왜 그걸 이제야 알았을까? 2011년 12월 31일을 한 시간 앞둔 지금 이 시간에야 알았을까?”
K는 소주잔을 들고 남김없이 마셨다. 그리고 천장에 달린 전등을 바라봤다. K의 눈 주변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안해. 고마워. 앞으로 노력할게. 기다려줄 수 있어?’ 이런 말 S한테 해본 적이 있어?”
나는 K에게 물었다. K는 고개를 흔들었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없어. 그런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 후회돼.”
‘나도 후회돼.’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그녀를 제대로 위로해준 적이 없어서 후회돼. 그게 그녀와 헤어진 이유인 것 같아.’
우리는 잠시 동안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그러니까요.”하고 재벌 청년이 입을 열었다. “책을 쓰는 건 사랑하는 거랑 비슷한 거네요. 독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 책을 써야 한다, 이거잖아요.”
“얘기가 그렇게 되나?”
“난 짝사랑은 절대 안 한다는 게 신념입니다. 책을 쓰는 건 짝사랑은 아니겠지요?”
“짝사랑은 아니지. 짝사랑은 자기만족 때문에 하는 거 아닌가?”
K가 대답했다.
“짝사랑이 왜 자기만족이야? 세상에서 애절하고 슬픈 게 짝사랑인데. 진짜로 사랑하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할 수 있어.”
“그건 비겁한 거 아니야? 사랑한다면 용기 정도는 있어야지. 상처 받지 않으려고 고백하지 못하는 거잖아.”
갑자기 술자리가 짝사랑 얘기로 어수선해졌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말싸움으로 서로 밀고 당겼다. 그러다가 우리는 시선이 마주치며 “허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5, 4, 3, 2, 1, 0! 드디어 2012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텔레비전에서 폭죽 소리와 함께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가게 밖 어디선가 “와!”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도 들렸다. 우리는 잔을 부딪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새해에는 사랑하는 법을 꼭 배우자.”
“새해에는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을 꼭 쓰자.”
“새해에는 꼭 돈 되는 글을 쓸 거예요!”

2011년은 그렇게 바람처럼 흘러가고, 2012년이 거짓말처럼 성큼 다가왔다. 나는 여전히 그녀 이름을 떠올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슬퍼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내 가슴이 따뜻해졌으니까. 그녀는 여전히 내게 소중한 존재다. 나는 이제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안해요. 한 해 동안 고마웠어요.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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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지원

스토리텔링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며, 재미없는 글을 쓰는 건 죄악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250여 종의 스토리텔링 책을 집필을 했으나, 재능이 있어서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익히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지원 작가의 특징은, 지식과 교양을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 엉뚱한 소재로 스토리텔링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바다 소년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했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이상한 사람과 놀라운 사건을 취재했고, 출판사에서 요란한 어린이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어린 시절 꿈인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며, 예스24와 네이버에 스토리텔링 방법론에 대해, 빅이슈에 인간의 행복과 삶의 양식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글을 연재한다. 스토리텔링으로 쓴 책은 수학, 과학, 철학, 인문, 역사, 환경,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으며, 무려 300종에 가까운 책을 썼다. 중국, 대만 등 외국 여러 나라에 수십 종의 스토리텔링 책이 수출이 됐으며, 외국에서도 인기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쓴 책으로는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1, 2』, 『훈민정음 구출 작전』, 『원더랜드 전쟁과 법의 심판』, 『세상 모든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 『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다짐 대장』,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귀신들의 지리공부』, 『무대 위의 별 뮤지컬 배우』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 등 많은 책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2012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는 등 스토리텔링으로 지식 탐구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담아주는 집필을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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