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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4년만에 돌아온 키드갱, 두목보다 세금이 더 무섭다고?

만화책 한 권이 나오는 데 소요된 시간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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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데 4년 하고도 2달이 걸렸다. 장편소설도, 정규 앨범도 아니다. 놀랍게도 만화책 한 권이 나오는 데 소요된 시간이다. 한국 코믹 만화도 일본 만화처럼 재밌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키드갱』 신작(22권)이 출간되었다.

 
키드갱 22
신영우 저 | 삼양(만화)
건달과 아기가 동거에 들어갔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키드갱』 신작. 훈남파 조직의 일원이었던 넘버 20과 넘버 텐이 차례로 등장하여 대봉의 목을 조여 오는데...
돌아오는 데 4년 하고도 2달이 걸렸다. 장편소설도, 정규 앨범도 아니다. 놀랍게도 만화책 한 권이 나오는 데 소요된 시간이다. 한국 코믹 만화도 일본 만화처럼 재밌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키드갱』 신작(22권)이 출간되었다. 19권이 2005년 4월, 20권이 2005년 11월 그리고 21권이 2007년 1월에 나왔다. 신영우 작가는 한 권을 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뜸을 들이는 추세다. 이 때문일까. 드라마(2007년 OCN 방영 / 손창민, 이종수, 이기우, 김빈우 등 출연)로까지 제작 될 만큼 인기가 있었던 『키드갱』이지만, 늦어지는 발간 시기 탓에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2007년 OCN에서 방영한 드라마 키드갱


『키드갱』은 아기(kid)를 키우는 깡패(gang) 이야기다. 깡패라곤 하지만, 대봉과 칼날 그리고 홍구는 서민이다. 폭력 조직에서 어두웠던 과거 생활을 청산하고 생선 가게 2층에서 납치(?)한 아이인 철수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정을 나누는 게 만화의 주된 내용이다.

키드갱이 한창 인기 있었을 때에 비해 22권이 나온 2011년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만화 대여점이 생기며 만화책을 사는 독자층이 줄었고, 이마저도 인터넷 웹툰 만화가 유행하며 만화책 구매층이 얇아졌다. 작가 자신의 입으로 밝혔듯, 『키드갱』은 한때 발매부수가 2만 부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6천 부 수준이라고 한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웃음을 뿌리던 신영우 작가의 감각은 건재하다. 홍구는 여전히 멍청하고, 대봉은 시종일관 유쾌하며 철수는 귀엽다. 악역으로 나오는 악당들조차 엉뚱하면서 순진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작품 전반을 꿰뚫는 유쾌함 속에서도 세태를 비판하는 촌철살인 한 마디도 빼놓을 수 없다.

넘버텐 : 넘버원 형님은 만나지 않길 바란다. 어디 산속으로 숨어들어 가는 게 좋을 거야.
대봉 : 왜?
넘버텐 : 무서운 사람이니까.
대봉 : 무서워? 얼마나 무서운데?
넘버텐 : 많이 무서워!!
대봉 : 많이 어떻게 무서운데?
넘버텐 : 많이 겁나게 무서워!!
대봉 : 콱! 가!
넘버텐 : 내 마음이 전달이 안 돼?
대봉 : 1등 했다는 놈이 표현력이 왜 그 따위냐? 꺼저버려!
넘버텐 : 대학 짤린 다음에 책을 안 읽어서 그렇지!!
대봉 : 가서 책이나 읽고 문장력을 키워서 다시 말해!!
넘버텐 : 아! 맞다! 세금 같이 무서워!
대봉 : !!!!!!!!!!!!!!!! 주… 주의하겠다…


40인조와의 진검 승부가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짧은 에피소드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40인조와의 결투를 빨리 마무리 짓고 일상의 소소함을 짧은 이야기로 다채롭게 풀어냈으면 좋겠다. 모쪼록 어렵게 재개된 연재, 이번에는 늘어지지 않도록 신영우 작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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