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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로 스타가 된 재미 교포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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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 그가 지난 해 데뷔 앨범 < Only You >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 광고를 통해 그의 노래가 먼저 대중들과 인사했다.

최근 UCC는 스타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끼를 펼치는 자신만의 무대가 되기도 하며 더 많은 사람과 자기 음악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뮤지션의 대화 창구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일렉트릭 기타로 캐논 변주곡을 연주한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무명의 기타리스트에서 하루아침에 글로벌 명사로 거듭난 우리나라의 임정현, 리아나(Rihanna)의 히트곡 「Umbrella」를 거실에서 부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낳으며 단숨에 유명세를 탄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마리에 딕비(Marie Digby) 등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하거나 장난삼아 익살스러운 볼거리를 연출하는 기능을 넘어 음악인 개인이 직접 만드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총 수천만이 훨씬 넘는 열람 횟수로 단숨에 네티즌의 주목을 받은 재미 교포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최(David Choi)도 그런 경우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방문 인원이 폭증했고 유튜브에서 알아주는 스타가 되었다. 특별한 쇼도 없었고 거창한 편집 기술도 없었다. 통기타 하나와 반팔 차림이 보이는 전부였다. 담백한 선율의 노래와 연주, 다수가 공감 가능한 가사만으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그였다.

UCC를 통해 1년 넘게 팬들과 소통한 그가 지난 해 데뷔 앨범 <Only You>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탤런트 김민정이 출연한 화장품 광고를 통해 그의 노래가 먼저 대중들과 인사했고 올해 라이선스 되면서 본격적으로 데이비드 최가 알려졌다. 지난 5월 뮤직비디오로 제작한 「Won't even start」로 또 한차례 인기몰이에 나선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의 음악 팬들을 위해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데이비드 최입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고요, 가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유튜브에 올리는 비디오를 만들거나 그 밖에 크리에이티브한 작업들을 좋아해요!

현재까지 2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YouTube(「A love song」)를 봤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저도 왜 인기를 끌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특별한 비밀이란 게 있다고 생각지도 않고요. 굳이 있다면 애초부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했다는 걸 거예요. 전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에요. 사람들이 제 음악을 좋아한다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어린 시절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타를 주로 연주하는데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인가요?

작곡할 때 기타로 곡을 쓰는 게 훨씬 좋아요. 더 쉽거든요. 기타 다음으로 작곡할 때 주로 이용하는 악기는 피아노에요. 바이올린은 코드를 연주할 수 없기 때문에 작곡할 때 사용하기는 힘들어요.

아버지가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활동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께서 한국에서의 젊은 시절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 제가 여기 미국에서 작곡 대회에 나갔던 것처럼 아버지도 한국에서 가창 대회에 나가셨대요. 사실은 제가 작곡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난 뒤에야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얘기를 해 주셔서 그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가든 그로브(Garden Grove)에서 악기점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오토하프(autoharp)라는 악기를 제작하고 연주하세요. 아버지께서도 기타는 잘 치시고요.

개인 홈페이지와 유튜브는 물론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같은 웹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라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가요?

네, 저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걸 좋아해요.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유명 인사처럼 되고 싶진 않아요.

데뷔 앨범 <Only You>는 감수성이 풍부한 노래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곡을 작곡했는데 작곡할 때 무엇을 중점에 두나요?

음, 곡마다 달라요. 어떨 때는 가사를 먼저 쓰기도 하고요, 어떨 때는 가사와 멜로디를 동시에 쓰기도 하고요. 늦은 밤 방에서 곡 쓰는 걸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영감은 낮에 얻어요. 악상이 떠오를 때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곡을 써내려가는 때도 있어요.

「How long」이 한국에서 화장품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걸 알고 계시나요?

제 음악이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감은 없어요. 오히려 멋진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해요.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사람들이 CD를 사지 않다 보니까 이곳 미국에 있는 뮤지션들도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싱크(synch licenses, 동시 진행)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어요. 사실 광고에 나오는 걸 보고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런 일은 미국에서는 없었거든요!


불필요한 질문인 줄 알지만요,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어떤 곡인가요?

다 제 자식들 같아서요, 그래도 하나를 뽑는다면 「Won't even start」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David Bowie Mash-Up Contest>에 출전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리믹스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많은 사람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작곡을 시작하기 전에 리믹스 작업을 주로 했어요. 리믹스 작업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아마도 더 작업할 거예요. 작곡이랑 프로듀싱으로 너무 바빠서 리믹스 작업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리믹스를 하니까 왠지 일렉트로니카도 즐겨 들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나요?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합니다만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건 올드 팝이나 모타운 사운드예요. 왜냐하면 당시에는 음악을 믹스하는 환경이 지금이랑 완전히 달라서 정말 뛰어난 재능과 기술이 필요했거든요. 단지 그루브감 뿐만 아니라 말이죠. 요즘에는 장비, 소프트웨어가 워낙 좋아져서 누구나 쉽게 좋은 사운드로 리믹스 할 수 있지만요.

최근 힙합 팀 플립사이드(Flipsyde)의 새 앨범에도 참여했는데 어떤 곡인지 설명 부탁합니다.

워너 채플 뮤직(Warner Chappell Music)이라는 레이블의 전속 작곡가로 일할 때 브로디 스튜어트(Brodie Stewart)라는 작곡가와 일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의 매니저가 플립사이드의 매니저이기도 했거든요. 그 매니저가 그룹을 위한 곡을 필요로 하던 참에 제가 브로디와 함께 「This is the life」라는 노래를 공동으로 작업했어요. 이 곡은 올해 6월에 출시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 <State Of Survival>의 네 번째 트랙으로 실렸어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존 메이어(John Mayer) 등 유명 가수의 노래를 많이 불러서 리메이크(커버) 전문 가수로 인식될 소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담되지 않나요?

여러 이름으로 분류되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긴 하는데 별로 신경 쓰진 않아요.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한 아티스트를 다른 관련 아티스트들과 분류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것은 이해합니다. 제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에요. (웃음)

종종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제이슨 웨이드(Jason Wade) 같은 가수들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래요. (웃음)


본인의 음악에 영향을 준 뮤지션 혹은 앨범이 있다면?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은 없지만 스티브 원더(Stevie Wonder), 탐 웨이츠(Tom Waits), 베이비페이스(Babyface),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 그리고 여러 올디스와 모타운 사운드를 많이 들어요. 제가 듣는 모든 음악들이 확실히 제게 여러 면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요.

요즘 비, 보아, 세븐 같은 한국 가수의 미국 진출이 활발합니다. 이런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국 음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어요. 정말 힘든 일이죠. 저 같은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개인적인 차원에서 청취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좋아해요. 말씀하신 아티스트들은 그런 방법을 잊고 있는 듯해요. 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걸 좋아합니다.

한국 대중음악을 접해본 적이 있나요?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있다면 누구인지 말씀해 주세요.

어렸을 때 H.O.T. 노래를 조금 들어보긴 했지만, 위에서 얘기한 미국 뮤지션 외에 한국 대중음악을 많이 듣지는 않아요. 요즘은 여기 (한국)친구들도 매일 같이 “롤리 롤리 롤리 팝~”, “지지지지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는데 저도 엄청 좋아해요. 하하!

한국에서 공연할 예정은 없는지요?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네, 10월 초나 하순쯤에 한국에서 공연하려는 계획이 있어요.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하루하루 조금씩 고민하는 편이에요. 빅 스타가 되거나 명성을 얻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전 그냥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 그리고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저의 창작욕과 영감을 공감하고 싶을 뿐입니다. 음악을 통해 영감을 만들어가는 작업, 그것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 최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려요, 빨리 한국에 가서 여러분을 만나 뵙고 싶어요!!!



인터뷰, 번역: 리웨이 미디어컴 네트웍스
정리: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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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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