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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세상, 진짜는 어디에? - 로맹 가리의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문득 두려워진다. 나 역시 가짜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게살을 받아들고도 명태살을 소리 높여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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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한 장면

“이거!”
“인조 목재는 원목의 100분의 1 가격이면 살 수 있어.”
“난 그래도 진짜를 살래.”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별 못 하면서 왜 진짜를 고집해?”
“난 가짜가 진짜인 척 하는 게 싫어.”


대규모 집수리에 들어간 재닌과 벤. 둘은 실내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러 대형 마트에 함께 간다. 벤이 인조 목재와 원목을 양손에 들고 어떤 게 진짜인지 알아 맞춰보라고 하자, 재닌은 구별하지 못한다. 두 개의 샘플이 너무 똑같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인조 목재 가격보다 100배나 비싼 원목을 고집한다.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가짜가 진짜인 척 하는 게 싫다는 것. 그 말을 들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 벤이 갑작스럽게 고백을 한다. “나, 다른 여자하고 잤어.”

원목 에피소드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남녀 간의 연애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짤막한 은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오랜만에 다시 꺼낸 로맹 가리의 소설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다가 문득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라는 작품을 읽을 때였다.

이 소설은 물신주의와 허위의식에 경도된 문명사회에 염증을 느낀 한 남자가 은둔을 꿈꾸며 태평양의 어느 이름 없는 작은 섬에 정착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음을 확신한다. 그곳 주민들은 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먹을 것과 살 곳을 나눠 주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선의와 우애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 태도야말로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순수한 영혼, 천박한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타라통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녀는 50대 여성으로 이 섬을 통치했던 추장의 딸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 섬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그녀의 후의에 힘입어 섬에 정착한다. 심지어 그는 섬이 타락할 것을 두려워하며 가져온 돈을 전부 파묻어 버리기까지 한다. 그렇게 석 달이 흘렀다.


  이 이름 없는 작은 섬에서 고갱의 작품을 만나다니! 타라통가는 그것으로 과자를 싸 보내다니! 파리에서라면 500만 프랑은 족히 나갈 그림이 아닌가! 도대체 타라통가는 얼마나 많은 이런 그림들을 물건을 싸거나 구멍을 막는 데 써버렸을까? 인류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얼마나 큰 손실인가!
- 본문 중에서

사건의 발단은 타라통가가 선물한 호두과자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과자를 싼 천이었다. 문외한의 눈으로 보기에도 그것은 폴 고갱의 작품이 분명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타라통가가 그런 그림들을 뭉치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고귀한 야만인은 폴 고갱의 위대한 작품들을 헛간에 쌓아놓고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주인공의 낯빛은 창백해지고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으며 다리는 심하게 후들거렸다. 그는 중얼거린다.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인류에게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 일어날 뻔했군!’ 이 그림들을 파리로 가져가면 3,000만 프랑은 족히 될 것이었다. 더?나 타라통가는 무심한 말투로 “갖고 싶으면 가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고민한다. 상업적인 가치와 가격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이 순수한 종족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지만, 고갱의 작품들을 무상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돈은 필요치 않다는 타라통가에게 사정하다시피 하여 자신의 비싼 금시계를 비롯한 모든 재산을 남기고 그 섬을 떠난다.

  “대단한 계집이죠.” 하고 어느 날 그가 내게 말했다.
  나는 침묵을 지켰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고상한 사람에게 ‘계집’이란 단어를 쓴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이없었다.
  “그 여자가 당신에게도 틀림없이 그림을 보여줬을 텐데요?” 그가 물었다.
  나는 자세를 바로 했다.
  “뭐라고요?”
  “그 여자의 그림 솜씨는 솔직히 썩 괜찮은 편이죠. 이십 년 전 파리에서 삼 년간 응용 미술을 공부했다더군요. 그런데 알다시피 야자 시세가 폭락하는 바람에, 물감을 들고 섬으로 돌아왔죠. 그 여잔 놀라운 솜씨로 고갱의 그림을 모사한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정규 계약을 맺고 있죠. 그녀가 그린 모작은 하나당 2만 프랑씩 팔린답니다. 그걸로 먹고 사는가 본데……. 왜 그러시죠, 손님? 어디 안 좋으십니까?”

- 본문 중에서

가짜는 본질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상업화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 갈수록 진짜가 희귀해지고, 진짜를 흉내 내는 가짜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TV 다큐멘터리에서 ‘이매지니어(imageineer)'라는 직업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를 합친 신조어로, 테마파크의 창조와 개발을 담당하는 월트 디즈니의 독특한 직종을 뜻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 그 프로그램에서는 디즈니월드의 구석구석을 보여줬는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에베레스트가 있었다. 너무 똑같아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그 험준한 산은, 테마 파크 한쪽에 당연하다는 듯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마치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짝퉁’ 에베레스트가 왠지 뻔뻔하게 느껴진 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 곳에서 일하는 한 이매지니어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국적인 조각이 장식된 나무 기둥을 보여주며) 우리는 새것으로 도착한 이 나무를 조각하고 불에 그슬리고 칼집을 내서 오래된 나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와, 오래된 나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오래된 나무로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기를 바랐습니다.”
- 존 로드(디즈니월드 이매지니어) 인터뷰 중에서
(<KBS 스페셜>: ‘문화의 질주 제3편 트렌드 읽기-웰컴 투 판타지’)

<KBS 스페셜> 스틸컷

그는 또 이런 말을 했다. 모든 허구의 경험에 사실감과 세부적인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가령 ‘히말라야 산의 열차 재개통’이라는 가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신문 기사를 쓰고 사진을 조작한다. 주변 환경도 마찬가지. 네팔에 있는 작은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다. 사소한 소품 하나도 그냥 놓인 것이 없다. 내레이션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진짜처럼 느끼게끔 가짜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는 아주 작은 것들이라고. 환상은 큰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교하고 빈틈없는 디테일이야말로 그들이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방식인 것이다. 완벽한 허구의 세계. 그것은 50년 넘게 전 세계에 11개의 왕국을 세운 디즈니랜드의 전략이기도 하다.


  나의 언짢은 기분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내가 네덜란드가 아니라 일본에 와 있다는 사실과 어떤 관계가 있었다. 나는 나가사키에서 기차로 40분 걸리는 152에이커 면적의 하우스 텐보스 네덜란드 마을이라는 이름의 테마 공원에 와 있었다. 이 초현실적인 놀이터는 20세기 이전의 네덜란드의 모습을 놀라울 정도로 충실하게 재창조해 놓았다. 거리와 광장, 운하망, 헤이그의 왕궁까지 다 갖추었다. 수작업의 명인인 일본인들은 이곳을 건설하면서 고증에 관심을 갖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그들은 원래의 건축 설계도를 살펴보고, 세계 반대편에서 나무와 벽돌을 수입했다. 그러나 그런 역사적 정확성 때문에 이곳은 외려 더 괴상하고 두려운 곳이 되고 말았다.
- 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중에서

하우스 텐보스 네덜란드 마을. 비록 정교하게 꾸며지긴 했지만, 그곳은 네덜란드가 아니라 엄연히 일본 영토의 일부다. 헤이그의 하우스 텐보스 왕궁과 12세기 위트레흐트의 니옌로데 성이 지척에 있고, 옛날 풍차가 5개나 있고, 프리슬란트 말이 돌아다니고, 가게마다 치즈를 팔고, 주변에 튤립 30만 송이가 핀 들판이 펼쳐져 있어도 그곳은 결코 네덜란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곳에서 알랭 드 보통은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일본 시골에서 네덜란드 한구석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느끼게 되는, 그 불일치가 던져주는 간극만큼의 곤혹스러움이다. 일종의 배신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의 막판 반전은 독자들에게 깜짝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깊은 배신감을 안겨준다. 그는 ‘저항할 수 없는 깊은 혐오감에 사로잡혀 낙담한 채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태평양의 가장 작은 섬에서조차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순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박한 상업주의의 논리가 어디에나 판을 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깨닫는 순간, 그는 회의한다. 정말 이제는 무인도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런데 가짜가 문제가 되는 진짜 이유는 뭘까. 그 실마리를 나는 오래 전에 읽었던 어떤 글에서 찾을 수 있었다.

  <○○ 게맛살에는 게살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문구는 얼마나 유머러스한가. 게맛살에는 게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살이 아니라 게맛살이라는 것이다. 거기 들어 있는 것은 그럼 무엇인가. 그것은 엉뚱하게도 명태살과 게의 맛을 내는 향이다. 명태살에 향료를 섞어 넣고 게맛살이라고 이름 붙여서(아주 사기는 아니다. 게살이 아니라 게맛살이라고 했고, 작은 글씨로나마 주원료가 명태살임을 밝히고 있으니) 시중에 내다 판다. 장사꾼들은 소비자들의 착각과 망각을 이용한다. 게맛살은 게살로 착각되고, “게살이 들어 있지 않다”는 문구를 읽으면서도 게맛의 향료에 미각이 둔해지고 무신경해진다. 그것이 게살이 아니라 명태살이라는 지식은 너무 쉽게 망각된다. 본질과 상관없는 것이 색깔과 모양새만 그럴 듯하게 갖춰가지고 본질인양 행세한다.

- 이승우, 「게맛살은 게살이 아니다」 중에서(1995, 『활천』)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본질이 완전히 다른 것을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이승우는 현대를 ‘사이비의 시대’로, 이 사회를 ‘사이비들의 무도장’으로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사이비는 대항하는 대신 왜곡한다. ‘-인 것’을 ‘아닌 것’으로, ‘아닌 것’을 ‘-인 것’으로. 나아가, ‘아닌 것’으로 ‘-인 것’을 절멸시킨다. 그는 위장품들과 가짜들에 의해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사태를 견딜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장 나쁜 것은, 가짜에 익숙해진 사람은 이제 진짜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짜 게살, 그 쫄깃쫄깃한 맛과 인공 향료의 냄새에 익숙해진 입들은 외친다. 게맛살이 진짜 게살이다. 그 입들은 진짜 게살을 주면, 그 맛을 보고 소리 지른다. 이건 가짜다. 이건 게살이 아니다. 진짜를 달라. 그렇게 하여 가치관의 역전이 일어난다. 가짜를 진짜로 아는 사람은 진짜를 가짜로 간주한다. 사이비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본질을 껄끄러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비극이다.
- 이승우, 「게맛살은 게살이 아니다」 중에서(1995, 『활천』)

이 글을 읽은 것이 벌써 10여 년 전, 그리고 로맹 가리의 소설이 출간된 지는 어언 수십 년이 흘렀다. 하지뢸 여전히 우리는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세상은 배금주의와 물신주의로 넘실대고, 그럴듯한 위장과 속임수로 본질이 호도되고 훼손되는 광경을 여기저기서 수시로 목격하고 있다. 문득 두려워진다. 나 역시 가짜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게살을 받아들고도 명태살을 소리 높여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깨달음은 언제나 씁쓸함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를 갈구하는 마음, 진실에 닿고자 하는 간절함만은 끝내 놓지 말아야 하겠다. 가짜들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그런 믿음마저 저버린다면, 세상은 온통 어둠뿐일 테니까. 다시 말하지만, 게맛살은 게살이 아니다.

  “여전히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진짜 같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말 그대로 ‘진짜’일 때이다.”
- 류승완, 『류승완의 본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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