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정혜윤 PD의 침대와 책
어느 날 우리는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러 갔다. 그날 밤은 조용필의 그 노래 가사 “사랑이 외로운 건 전부를 걸기 때문이지”에 바치는 밤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외로운 건 전부를 걸기 때문이란 팀과 사랑이 외로운 건 전부를 걸지 않기 때문이란 팀으로 나뉘어서 각자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띤 논란을 벌였다. 다들 자신은 전부를 걸었다 생각하고 자신을 떠나버린 그분은 전부를 걸지 않았다 회고했다. 그날의 잠정적인 결론이 있었다면 순정을 간직한 사람들답게 조용필의 노래 〈Q〉의 가사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사랑은 끝이 났다”였다. 사랑을 끝내는 순간에는 청승과 자기 연민만이 두말 않고 벗이 되어주므로.
그러나 사랑을 잃어버리는 순간의 진실은 사랑을 잃어버리면 한 세계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너에게”라고 서명이 되어 있는 책을 받아볼 일이 없어지는 것이고 “오늘 회식 때 맛있는 식당을 발견했어. 우리 꼭 담에 같이 가자”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어지는 것이며 “공원인데 햇볕이 정말 좋아.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전화했어.” “네가 좋아하는 꼬막 철이야. 노량진 수산시장에 꼬막 먹으러 가자”라는 말, “너랑 비슷한 여잘 봤어.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네가 훨씬 더 예뻤어.” “오늘 잡지에서 봤는데 말레이시아가 멋있다더라, 꼭 같이 가자.” “세일하는 와인을 몇 병 샀어. 치즈 사 와. 같이 먹게”란 말을 들을 일 역시 없어지는 것이다. 또 이런 문장을 잃는 것이다.
“가늘고 높은 코가 약간 쓸쓸해 보이긴 해도 그 아래 조그맣게 오므린 입술은 실로 아름다운 거머리가 움직이듯 매끄럽게 펴졌다 줄었다 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중에서)
얼굴을 붙잡고 콧날과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볼 시선을 잃는 것이며 ‘너는 정말 아름다워’라고 말하는, 진짜로 홀린 듯 진지한 (동시에 반쯤 풀린) 시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그 모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도 전에 나를 배신하고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절망 속으로 나를 밀어 넣고 내 곁을 떠났다고 원망했다. 나는 로사가 나를 갖고 놀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는 키스도 단 한 번밖에 해보지 못했다며 따졌다. 나는 로사에 대한 추억과 채울 수 없는 간절한 욕망으로 내 사랑을 꾸려 나가야 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려 했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다. 즉, 로사가 내 말을 들을 수 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별의별 소리를 다 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는 어느 여자한테도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 나는 이제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그날 밤 가장 강렬하게 느낀 감정은 그런 분노나 혼란이 아니라 좌절된 욕망이었다. 내 손길로 그녀의 몸을 애무하고픈 그 간절한 욕망을 이젠 절대 이룰 수 없었다.”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중에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혼녀 로사가 어느 날 아버지의 정적 때문에 암살당하자 그녀의 묘지 앞에서 약혼자였던 에스테반이 혼자서 절규하는 장면)
이런 문장을 잃는다는 것은 ‘너와 헤어지면 다시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고백하는 목소리를 잃은 것이며 애무하고픈 달뜬 욕망에 시달리며 길 잃은 장님처럼 헤매는 손가락을 잃는 것이다.
또한 상큼하고 아름다운 몸속에 교활함과 느긋함, 기교와 단순함, 조용함과 활달함이 뒤섞인, 미묘하고도 경쾌한 아름다움의 소유자, 냉정과 열정과 동정을 동시에 발산하는, 치명적으로 매력 있는 여자 ‘지나이다’와 첫사랑의 열정에 들떠 충만한 감정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감정이 흩어져 달아날까 봐 베개에 머리를 누일 때조차 조용하게 눕혔던 열여섯 소년이 나오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의 그 문장. “나는 오래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고, 그녀와 알기 전의 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마치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생각되었다”를 잃는 것이다.
마치 모든 사랑이 첫사랑인 것처럼, 그 사랑을 알기 전에는 마치 아무 경험도 없었던 것처럼. 마치 단기기억상실 환자처럼. 난 이런 대단한 개나리는 처음이야. 난 이런 대단한 벚꽃은 처음이야. 이런 폭설은 내 인생 처음이야. 이렇게 멋진 노을은 처음이야. 철새가 날아가는 것 처음 봐. 저 달 좀 봐. 계절이 바뀌나 봐. 호들갑인지 과장인지 착각인지 모를 개인에겐 영광인 순간들을 잃는 것이다. 열렬히 사랑하는 동안에는 우리 모두 열여섯이 되는 그 순간을 같이 잃는 것이다.
“잠시라도 지나이다가 내 곁에 없으면 쓸쓸하고 울적했다.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날마다 그녀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녀 앞에 서면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했다. 괜한 질투심에 불타올랐고 자신의 초라함을 스스로 의식하거나 괜히 뽀로통한 표정을 짓거나 어리석게도 노예처럼 굽실거렸다. 억제할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나를 그녀에게로 끌어당겼다.”
“근심과 걱정, 즐거움과 기쁨, 미래에 대한 예감과 희망, 삶에 대한 두려움. 마음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감정들 중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뭐라고 꼬집어 지적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을 단 하나의 명칭으로 불렀는지 모른다. 지나이다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도시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애인을 기다리는 동안 저 아래 한강변을 달리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면서 불빛만큼 애틋하고 따뜻한 감정에 젖는 시간을 잃는 것이다.
“제 남편은 방문 판매를 하는 영업사원이었어요. 그이는 항상 이것저것을 팔러 다녔어요. 그이는 변화무쌍한 삶을 좋아했지요. 항상 멋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곤 했어요. 하루는 그이가 군수용품 상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찾아냈지요. 전쟁이 막 끝난 참이라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찾아낼 수 있었던 때였어요. 그이는 그것을 자기가 끌고 돌아다니는 고물 자동차의 배터리에 연결해서 고정시켰죠. 그리고는 저한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로 올라가라고 말했어요. 자기가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가끔씩 내가 자기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늘로 빛을 쏴서 나를 비추겠다고 하더군요. 낮에는 안 보였어요. 완전히 깜깜해지면, 일단 빛이 보이면 정말 놀라웠어요. 그이의 불빛만 빼면 뉴욕의 모든 불빛이 다 꺼진 것 같았죠. 첫날밤이 기억나요. 여기 올라와 있는데 다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가리키며 전망을 굽어보고 있었죠. 볼만한 구경거리가 너무나 많았어요. 하지만 거꾸로 자기를 가리키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었죠. 그이가 죽은 뒤 난 다시 여기로 왔어요. 그이를 찾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대낮에 그의 불빛을 찾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불빛이 저기 있을 것만 같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중에서 -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그녀는 남편이 죽은 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간 뒤 다시는 내려가지 않고 그곳에서 산다. 그녀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빌딩 건축은 1930년 3월에 시작, 공사 기간은 일 년하고 45일, 칠백만 노동시간, 건축 비용은 40,948,900달러, 높이 381미터, 6만 톤의 강철로 지탱, 6,500개의 창문, 10,000,000개의 벽돌, 70대의 승강기가 분당 180미터에서 430미터의 속도로 운행, 해마다 350만 명 이상이 <러브 어페어, 1957>에서 캐리 그랜트가 데보라 커를 헛되이 기다렸던 곳이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운명적으로 만났던 곳인 86층에 들렀다 가는 곳이며 해마다 만 마리의 새가 창문에 부딪혀 죽는 곳이다’라고.)
이 긴 문장이 주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언젠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라!’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그런 일을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니?’ 하며 새침하게 입술을 삐죽거리는, 가짜로 오만한 이의 앙증맞은 귀에 이런 말을 속삭여주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
“아이누 말로 그립다는 게 뭘까? 그러고 보면 요전에 네가 말했었지. 아이들을 잃고 서럽게 울다 눈이 먼 어머니의 노래. 호-야 레호. 호-야 레호. ‘그리워’를 영어로 말하면 ‘아이 미스 유’라지. 내 존재에서 당신이 빠져 있다. 그래서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 그런 의미라지. 모두 그럴 테지. I miss you, 그리워 혹은 존재에서 네가 빠져 있어.”(쓰시마 유코의 소설집 『나』)
‘알겠지? 나는 네가 있어야 완벽해.’ 이렇게 고백하는 떨리는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린 후 우리는 결국 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지지난해 사랑의 실패 후 극심한 슬픔에 젖어 있다가 뜨개질을 하는 방식으로 생산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내 후배가 또 실패했다. (차마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둥,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고시 공부에 도전하는 건 어떠냐는 둥) 우리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예술의 전당 국악원이 있는 우면산 자락에 갔다. 나는 김소희 명창의 음반과 진짜 멋진 할머니 시인인 폴란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쉼보르스카의 시집 『끝과 시작』을 갖고 갔다. 거기서 우리는 귀에 이어폰을 나눠 꽂고 육자배기와 진도 아리랑을 들었다. 나는 쉼보르스카 시선집의 몇 구절을 읽으며 비에 살짝 젖은 벤치에 누워버렸다. 나는 그녀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매료되었다.
죽음의 순간에 이르면
추억을 되살리기보다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고 싶다
…………
이것은 옷핀, 저것은 머리빗
종이로 만든 장미와 노끈, 주머니칼이 여기저기
내가 한 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뭐 아쉬운 게 하나도 없네요.”
…………
바람이 빼앗아 달아났던
작은 풍선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내가 한 번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쯧쯧, 여기에 이제 풍선을 가지고 놀 만한 어린애는 없단다.”
자, 열려진 창문으로 어서 날아가렴
저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렴
누군가 제발 큰 소리로 “저런” 하고 외쳐주세요
바야흐로 내가 와락 울음을 터뜨릴 수 있도록
(「작은 풍선이 있는 정물」 중에서)
- 도도하게 굴어야 할 이유는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울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연이여, 너를 필연이라 명명한 데 대해 사과하노라
필연이여, 혹시라도 내가 뭔가를 혼동했다면 사과하노라
행운이여, 내가 그대를 당연한 권리처럼 받아들여도 너무 노여워 말라
시간이여, 매순간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데 대해 뉘우치노라
지나간 옛사랑이여, 새로운 사랑을 첫사랑으로 착각한 점 뉘우치노라
먼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여, 태연하게 집으로 꽃을 사들고 가는 나를 부디 용서하라
벌어진 상처여, 손가락으로 쑤셔서 고통을 확인하는 나를 제발 용서하라
…………
기차역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여, 새벽 다섯 시에 곤히 잠들어 있어 참으로 미안하구나
막다른 골목까지 추격당한 희망이여, 제발 눈 감아다오, 때때로 웃음을 터뜨리는 나를
…………
진실이여, 나를 주의 깊게 주목하지는 마라
…………
모든 사물들이여, 용서하라, 내가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음을
모든 사람들이여, 용서하라, 내가 각각의 모든 남자와 여자가 될 수 없음을
내가 살아있는 한, 그 무엇도 나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느니
왜냐하면 내가 갈 길을 나 스스로 가로막고 서 있기에
언어여, 제발 내 의도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다오
가볍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열심히 짜 맞추고 있는 나를…
(「작은 별 아래서」 중에서)
- 아름다움이여, 미안하구나. 그가 부여한 아름다움을 내 고유한 것인 줄로 알아서
행복이여, 미안하구나. 너에게 눈이 멀어서.
내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이여, 미안하구나.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단 것을 외면해서.
웃음이여, 미안하구나, 오로지 나 때문에만 웃었기에.
청춘이여, 미안하구나, 영원히 젊을 줄 알아서.
밤이여, 미안하구나. 낮의 미망인 걸 잊어서.
슬픔이여, 용서해라. 너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며 환영하지 않아서.
심장이여, 용서해라, 네가 내 몸 안에만 있는 줄 알아서.
나를 찾은 사람들이여, 용서해라. 내가 오로지 초대한 사람들만 환영해서.
그녀를 따라서 얼마든지 우리는 이런 시를 지을 수 있다. 사랑이 끝난 우리에게 쉼보르스카는 감사에 대해 이렇게 말해준다, “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또 그녀는 “행복한 사랑이란 좀처럼 없기에 그것만으로 결코 지구를 채울 수 없다”라고 말한다. 행복에 대해서 그녀는 “어찌어찌 하다 보니, 나는 지금 네 옆에 서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엇 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라 말한다. 생에 대해서는 “나 생을 향해 말한다 -너와 견줄 만한 대상을 찾지 못했노라. 그 무엇도 똑같은 솔방울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리라, 그보다 낫지도 못하지도 않은 바로 그 솔방울은 더 이상 없으리라.” 심장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내 심장아, 정말 고맙다. 한 번, 또 한 번, 나를 전체에서 분리시켜 주어서, 심지어 꿈에서조차 나를 끄집어내 주어서.” 웃음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조그만 계집아이가 어떻게 알 수 있었으랴, 만일 팔자가 좋아 오래오래 살 수만 있다면 결국엔 절망조차 득이 된다는 사실을.”
- 조용필은 틀렸다. 사랑이 외로운 건 전부를 걸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이 외로운 건 다른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과잉이건 결핍이건 간에 그저 고개 한 번 까닥이면 그만일 뿐인 것이라 알려준다. 희망은 망각이 주는 선물이라고 다독거려준다. 더 이상 청춘이 아닌 순간은 거짓에서 진실로 향하는 여정이라고도 했다. 말로써 서로 끊임없이 상처를 안겨주는 것은 현실의 고통이나 불행 따윈 아주 없을 때나 하는 짓거리라는 것도 그녀가 알려줬다. 하나 더!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나를 뒤흔드는 건 심장이 아니라 말라비틀어진 화석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까지.
나는 나이 들면 쉼보르스카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는 웅대한 꿈을 품고 그녀의 책을 덮는다. 사랑이 끝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녀의 「끝과 시작」이란 시의 첫 문장에 나와 있다.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하리!” 자기만의 전쟁을 치르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지금은 청소를 해야 할 시간이다.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세월호 유족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시즌 1, 재난참사 가족들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자살률의 비밀]로 한국피디대상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불안],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새벽 4시의 궁전], [남겨진 이들의 선물],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의 작품들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 『그의 슬픔과 기쁨』, 『인생의 일요일들』, 『뜻밖의 좋은 일』, 『아무튼, 메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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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멜로물의 고전이라 불러도 무방할 톰 행크스, 멕 라이언의 대흥행작. 상투적인 사랑, 이별, 그리고 재회의 흐름을 따르고 있지만 워낙 두 스타의 매력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올드 할리우드 애정물의 센티멘탈리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소파에 푹 묻혀 감상적인 저녁을 보내고 싶을 때 이 영화를 권한다.